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의 멘토라고 알려졌고, 스스로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 천공이라는 자가 이태원 참사는 엄청난 기회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허망하게 사망한 이들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하는 자가 과연 정상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 것은 이들은 희생된 이들을 조롱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기회니 윤 대통령이 이를 이용해 지지율도 올리고 하는 용도로 사용하라는 지시였으니 말입니다. 이게 진심이라면 이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무속인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천공이란 인물은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천공과의 인연을 질문받자 "부인과 함께 몇 번 만난 적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천공도 지난해 10월 YTN 인터뷰에서 "김건희씨를 통해 윤 총장을 알게 됐다. 멘토는 아니며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총자 사퇴 문제까지 조언한 인물이라면 '멘토'라고 하는 말이 적합할 겁니다.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중대한 일을 정체도 알 수 없는 이의 조언을 받아 실행했으니 말입니다.
경선 토론회를 하며 손바닥에 왕자를 쓴 일은 희대의 사건이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가 썼다고 주장했지만, 그걸 믿는 이는 없습니다. 무속이 판치는 그들의 세계에서 그게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이해되지도 않는 무리들이 운 좋게 권력을 잡게 되었다는 사실이 허망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를 자신의 공으로 생각하는 자들은 존재할 겁니다. 아마도 천공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겠죠. 스스로 멘토라 언론에는 밝히지 않지만, 여러 정황을 통해 자신이 멘토라고 한 상황에서 이를 내세우거나 알아서 그렇게 바라보는 미개한 이들에 둘러싸여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결국 윤 대통령의 정신세계와 맥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국가애도기간을 정한 정부의 행태가 정상적이라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들의 행태를 생각해보면 생색내기처럼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확신입니다. 이런 상황에 천공이란 인물이 자신의 유튜버 채널을 통해 경악할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냈습니다.
"세계 각국 정상이 조전을 보내왔다. 우리 정부가 사고를 수습하고, 어떻게 세계 정상들에게 어떻게 행해야 하나. 좋은 기회는 자꾸 준다. 우리 아이들은 희생을 해도 이래 큰 질량으로 희생을 해야지 세계가 우릴 돌아보게 돼 있다. 희생이 보람되게 하려면 이런 기회를 잘 써서 세계에 빛나는 일을 해야 된다"
도대체 이런 자와 어울리는 이들이 누군지 그게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가 발언한 내용을 보면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존재인지 의아하게 만듭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타국 대통령들의 조전을 두고 이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희생해 세계가 우릴 돌아보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희생이 보람되게 하려면 이런 기회를 잘 써야 한다는 말은 경악할 정도입니다. 무속인인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무속인들 중에서도 최악인 자들이나 언급한다는 인신공양이라는 의미인가요?
"대통령께선 각 대통령들이 대한민국의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는데 희생됐다고 추모해주고 같이 아파해줄 때 그걸 다 받아들여서 세계에 편지를 한장씩 다 써야 된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세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내겠습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이 희생됐는데 이렇게 같이 아파할 줄은 몰랐다'"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이다. 우리가 다시 (세계에) 조인할 수 있는 기회다. 국민의 대표로 진심을 담아서 편지를 보내면 우리는 연결된다. 미래의 국익에 그만한 힘이 없다. 이 사고를 누구 책임으로 돌리려고 하지 말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어른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 모두의 책임이다"
이태원 참사를 이용해 각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국익이 되도록 하라는 지시는 어떤 사고체계를 갖춘자이기에 나오는 발언인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국민 150명 이상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 사건을 이용하라는 윤 부부 지인 혹은 멘토의 발언은 이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유유상종이란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국내 언론들이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과 달리, 외신들은 분명하게 정부의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많은 부분들이 변했죠. 외신들의 시각이 자리 잡게 되며, 정부의 대처도 바뀌었습니다. 영국과 호주의 교수들이 언급한 내용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과밀화, 관리되지 않은 군중, 넓은 길에서 인파가 밀려드는 좁은 길은 참사의 재료다. 셋이 합쳐지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에 운에 맡겨둬선 안 된다."
영국 런던 그리니치대학 '소방안전공학그룹(FSEG)'의 창립이사인 에드윈 갈레아 교수는 지난 10월 말 SNS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충분히 예견된 참사를 운에 맡겨둬선 안된다는 것은 정부가 개입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를 취해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인간 행동과 대피, 화재역학 및 시뮬레이션 분야를 연구해온 호주 멜버른 출신 갈레아 교수는 '우르르 몰림'은 정치적인 행위로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담긴 표현이라 정의했습니다. 이는 '우르르 몰림'이 아닌 '군중 충돌'이라며, 항상 참사 예방을 위한 정부의 관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사고로 만들려는 행자부의 행태는 이번 참사를 단순한 사고로 규정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윤 정부가 이번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와 전국 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는 오늘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전국 중·고등학생 1천511명이 동참한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나서지 못하도록 막으며 이태원 참사를 이유로 들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문에 더욱 절실했던 이번 시국선언문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명박의 줄 세우기 교육을 설계한 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분개했습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도 표출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갖춘 이들이 정치를 해야 나라도 정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정상적인 국가와 정부를 원하는 것이 욕심일까요? 미개한 국민으로 추락하고 겨우 올려놓은 국격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경제는 더욱 어두운 터널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맞이할 두려운 내일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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