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금이와도 마지막을 고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옆집 남자 진락과도 이별을 고하기 위한 독미의 행동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스스로를 숨겨야만 하는 독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깨금이와 독미의 키스, 로코 최강의 커플이 탄생되었다
깨금이를 스토킹하던 검은 옷을 입은 여인으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도로에 쓰러진 깨금이를 향해 달려오는 차량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사고가 난 순간에도 자신의 눈앞에 독미가 걱정해주는 모습을 본 깨금은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깨금이에게 이별을 고하고, 자신을 사랑해준 옆집 남자 진락과 마지막을 위해 고흐 전을 보러 온 독미. 그런 독미의 마음을 모른 채 함께 데이트를 한다는 사실에 황홀해하는 진락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 행복하기만 한 진락은 독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지켜만 보던 독미와의 첫 데이트에 황홀하기만 했던 진락과 달리, 그와 함께 있으면서도 깨금이를 생각하는 독미에게 진락은 특별한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자신이 바라보며 짝사랑을 해왔던 태준이 자신의 존재감을 흐릿하게 기억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고흐의 그림을 구경하는 상황에서도 깨금이와 대화를 하는 독미와 위급한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도 현장에 존재할 수 없는 독미를 바라보는 깨금이는 서로 절실하게 사랑하는 존재였습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리고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감정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던 이들은 이렇게 부정할 수 없는 사랑 앞에 힘들어집니다. 더욱 깨금이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소식이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는 독미의 모습에서 그녀가 원하는 존재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급하게 뛰어간 병원에서 그녀가 발견한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고 차마 옆에도 가지 못하는 그녀는 떨고만 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스페인으로 가지 않고 돌아온 깨금이. 그런 그에게 모질게 대했던 자신을 반성하던 독미는 큰 부상 없는 깨금이를 발견하고 안심을 합니다.
깨금이는 자신을 테러한 여인의 정체강 궁금했습니다. 왜 자신을 그렇게 미워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큰 부상을 당하고 누워있던 그녀는 갑자기 깨금의 멱살을 잡고 "악마"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깨금이가 만든 게임으로 인해 자신과 대화도 하지 않은 채 오직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는 이 모든 것이 깨금이의 탓이라고 했습니다.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이렇게 만든 깨금이는 악마와 같은 존재이기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테러를 감행했던 어머니의 아들은 단순히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 깨금이 같은 게임 제작자가 꿈인 아이였습니다. 제작을 하기 위해 게임의 원리를 알아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당연히 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아들의 논리가 잘못된 것은 없었습니다. 학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노래 연습을 하듯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 게임에 열중하는 자신이 무슨 문제냐는 아들의 말이 잘못이 아니니 말입니다.
깨금이 이런 아들에게 했던 발언은 중요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마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느냐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사람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깨금이의 말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미가 깨금이를 테러한 어머니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문제를 자신 안에서 찾지 못하고 외부에서 찾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깨금이가 미운 것이 아니라 아들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기 위해 아들이 아닌 타인을 탓해야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독미의 말 역시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아픔과 잘못을 부정하고 외면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은 강한 존재가 아닌 나약한 존재이기에 큰 아픔을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어 그 모든 고통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 이상 힘들어지지 않기 위한 회피의 방법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독미와 깨금이가 보여준 이런 행동들은 서로의 마음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깨금이를 테러하려 했지만, 쓰러진 깨금이에게 향하는 차를 보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더 큰 부상을 당한 테러범인 어머니는 깨금이를 미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들과의 문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어머니가 그 분노를 다른 대상에서 찾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던져진 현실적인 문제들 역시 이 모자들의 문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고교시절의 아픔을 담고 스스로를 감추고 살아가는 독미. 자신의 고통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내치고 방어하고 더 깊은 곳으로 숨으려고만 하는 그녀의 행동은 어쩌면 깨금이를 공격한 어머니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당당하게 맞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할 독미가 정작 부딛쳐야 하는 문제에서 도망만 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서로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표현한 깨금이와 독미가 눈물을 흘리며 키스를 하는 장면은 아름다웠습니다. 큰 아픔을 품고 살아가야만 했던 독미. 그런 독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으며 스스로의 감정을 숨겨야만 했었던 깨금이. 그런 그들이 극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드러내고 감격적인 키스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진락은 금전적으로 힘겨워하는 동생 동훈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동훈을 사랑하는 웹 담당자의 행동이 과연 둘의 사랑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랑 역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진락을 짝사랑하는 도휘의 행동 역시 큰 선택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거짓 없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찾아오라는 진락의 말 속에는 수많은 의문을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이 존재합니다.
오진락이라는 인물이 누구이고, 독미가 느끼는 근원적인 고통을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을 도휘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미와 깨금이의 눈물의 키스가 로코 최강 커플 탄생을 알렸지만, 준비된 커플들의 관계도 점점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함께 행복해지는 삶을 선택하려는 <이웃집 꽃미남>들의 행보는 그래서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깨금이와 독미의 닭살 애정행각과 비밀에 쌓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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