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깨금이와 독미가 극적인 눈물 키스로 서로를 확인한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더 이상 감출 수도 없는 사랑에 당당해진 그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깊어지며 그런 사랑은 아름답게 이어질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다시 흔드는 변수들의 등장으로 <이웃집 꽃미남>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요정이야기와 웹툰에 담긴 진심, 깨금이와 독미를 위협 한다
눈물의 고백에 이어진 감미로운 깨금이와 독미의 키스는 모든 것을 정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존감을 잃었던 깨금이도,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독미에게도 둘 만의 키스는 구원과도 같았습니다. 담았던 감정을 풀어놓고 그 강렬한 사랑의 힘으로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은 <이웃집 꽃미남>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 가치였습니다.
깨금이가 독미를 집 안에서 끄집어내려 하는 행위가 단순히 그의 대단한 오지랖 때문은 아닙니다. 독미에게서 자신을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독미 역시 말 많고 항상 웃는 깨금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그 안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자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상대를 통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깨금이와 독미의 사랑은 당연했습니다.
사랑과 좋아한다는 말은 같은 것이고 둘은 연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깨금이와 그런 그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며 놀라는 독미. 독미와의 키스 이후 완전히 깨금이로 돌아온 그의 모습도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는 독미를 잡으려는 깨금이의 행동은 보다 구체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진락과 함께 독미가 이 공간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집주인 후보자인 정임을 이웃집 꽃미남의 미남계로 돌려놓겠다는 발상은 재미있었습니다. 티파티에 초대해 독미의 이사를 막으려는 행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집주인에 대한 비밀 엄수 조항이 모든 것을 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과연 건물주는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변수는 극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진락이 술자리에서 재벌 아들이라고 말했던 것이 술주정으로만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진락의 정체는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잠재되어 있던 분노는 도휘가 술 취해 진락을 찾아오면서 부터였습니다. 떠들썩해진 상황은 결과적으로 도휘와 독미가 마음 속 깊은 상처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에만 품어왔던 독미의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심각했습니다. 가해자인 도휘에게 그 정도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어린 시절의 장난을 가지고 이렇게 길게 고통에 빠져 있는 독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늘어놓는 논리가 피해자에게는 더욱 큰 상처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저 장난이었고, 보다 많은 친구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도휘의 발언은 그저 자신을 위한 변명일 뿐이었습니다. 상대의 고통이 얼마나 크고 아팠을지에 대한 이해는 없는 오직 가해자 논리만 가득한 자위에 가까운 변명이 곧 피해자의 아픔과 상처를 깊고 크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변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소문. 자신의 졸업만 생각하는 할머니를 위해 그 모든 것을 참아야만 했던 독미. 그런 독미를 그저 강하다고만 생각하며 그래서 더 괴롭혀도 상관없다는 가해자 도휘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독미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강해서 부러질 수밖에 없었던 독미와 약해서 유연해질 수 있었던 도휘. 그들이 함께 하면서 마음속에 깊이 담겨져 있던 서로의 진심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런 분노는 결과적으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깨금이의 배려와 사랑이 극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어 하는 독미에게 연필을 건네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연필을 깎으며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도록 유도하는 깨금이는 정말 매력적인 존재였습니다.
독미의 외출을 위해 마련한 깨금이의 강연은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각자의 가치관만 요구해왔던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깨금이의 강연은 흥미로웠습니다. '중독과 즐거움'의 사이에서 존재하는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표현하는 과정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평탄할 것만 같았던 깨금이와 독미의 사랑 전선을 위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의외의 변수들이었습니다. 단단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랑을 위협하는 것은 주변사람들의 도발 때문이었습니다. 깨금이를 좋아하는 광팬이 독미를 찾아 전해주는 요정이야기는 협박이었습니다. 깨금이는 요정이고, 독미는 더럽고 추한 것이라며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녀로 인해 독미가 느끼는 부담과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팬심이 만든 콩깍지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녀의 말 속에는 독미가 더 이상 깨금이 옆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협박이었습니다. 독미와 같은 어둡고 우중충한 것들이 곁에 있으면 요정은 사라질 것이라는 발언은 감수성 예민한 독미를 자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즐거운 바이러스'를 지닌 깨금이가 자신으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발언은 두려움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요정 발언에 이어 진락과 동훈이 함께 그리고 있는 웹툰 '이웃집 꽃미남'은 또 다른 변수로 독미를 힘겹게 합니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진락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던 독미에게 그 웹툰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깨금이로 인해 이사도 취소하고 싶었지만 독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아닌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음을 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도휘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아픔을 조금씩 치유하기 시작했던 독미. 그녀에게 더욱 큰 무게로 다가온 요정 이야기와 웹툰은 그녀를 더욱 깊은 곳으로 숨도록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독미의 문에 빨간 페인트로 '죽어버려'라고 적어 놓은 도발적인 공격은 모두를 충격으로 이끌었습니다.
도휘가 앙심을 품고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은 그녀에게 독미의 마음이 어떤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독미는 열성 팬의 이야기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사랑이 곧 사랑하는 사람의 앞날을 막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가치에 대해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이웃집 꽃미남>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6부라는 길이에 맞춘 이야기의 흐름은 현재까지 완벽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진 독미를 구하기 위한 깨금과 진락의 행동은 흥미롭습니다. 문제의 근원까지 내려가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한 이 변수는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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