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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장동민과 혐오발언 그리고 나비와 극단적으로 흐르는 예능의 현실

by 자이미 201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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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극단적인 혐오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그가 다시 한 번 혐오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마치 여자 혐오주의를 벗기 위한 몸부림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여자 친구 나비와의 동반 출연이 잦아지며 이 또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빅과 장동민 사회적 약자 괴롭히기;

변하지 않는 장동민 극단적 혐오주의는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장동민이 동일한 방식으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제대로 된 반성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앞세우며 CJ 계열 케이블의 비호아래 방송을 이어갔던 장동민이 다시 한 번 사회적 약자 괴롭히기로 발목을 잡혔다.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코미디 빅리그> 중 한 코너에서 보인 장동민의 행동은 그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코미디 빅리그>중 한 코너인 '충청도의 힘'에 출연한 장동민은 이혼한 친구를 괴롭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린 아이들로 설정된 그들이 나와 나누는 대화들을 들어보면 기겁할 일이다. 이를 웃음으로 포장해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 충격이다.

 

웃자고 한 이야기라고 둘러댈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체계에서는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웃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철저한 직업정신이라고 포장할 수도 없는 것은 장동민이 과거 스스로 밝힌 엽기적인 행동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과도한 폭력성은 그의 외모와 말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일을 돕던 여자 스태프에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하고, 비하하는 행동을 자랑스러워했던 장동민. 군대 시절 후임병을 너무 괴롭혀 그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연도 경악스럽다. 그런 고백을 한 후임을 구둣발로 차버렸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장동민에게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인간성을 찾아볼 수는 없다.


장동민의 여성 혐오증은 상당히 지독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그의 이런 여성 비하는 사회적 현상과 괘를 같이 하기도 한다. 수구세력이 집권하면서부터 극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는 이제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 정도로 취급받고 있을 정도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비하하고 비난하는 행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무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행태는 범죄에 가까운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터무니없는 무차별적인 여성 혐오가 무엇을 위함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가 마치 멋진 일이라도 되는 듯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은 경악스럽다.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이 세상 밖으로 커밍아웃을 하며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던 문화는 그대로 대한민국에 이식되었다. 마치 샴쌍둥이라도 되는 듯한 그들의 행태는 결국 공공의 적으로 인식될 수밖에는 없다. 일본과 국내에서 태동하기 시작하고 이제는 하나의 정치 세력화도 꾀하는 극우주의는 전 세계적인 현상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두렵게 다가온다.

 

문제는 그런 극단적인 극우주의자들이 설치는 상황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국가에서 강력하게 이런 행위들을 제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극단적인 여성혐오와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자가 방송에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곳도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수 나비와 공개 연애를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장동민. 그는 많은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자신이 얼마나 부드럽고 로맨틱한 남자인지를 보여주는데 정신이 없었다. 논란이 불거진 날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진솔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엽기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좌약을 넣어줬다는 고백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당황스러움으로 회자되고 있으니 말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보통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자신들이 고민해서 만든 결과물로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그콘서트>의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동민 논란이 불거진 후 <코미디 빅리그> 피디는 장동민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대본을 쓴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장동민 역시 대본을 그대로 연기한 것 뿐이지만 미안하다는 말로 논란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했다. <개그콘서트>와 달리 <코미디 빅리그>는 개그맨이 아닌 연기자들의 무대 공연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자신의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다만 작가가 써준 대본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걸 제대로 알지 못해 미안하다는 식의 장동민의 변명은 그래서 더 처참하다.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은 수많은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던 대본 내용을 자신 말대로 연기하면서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직접 자신이 쓰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를 그대로 연기했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 역시 그 대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반성 없이 방송은 자신의 생업이라며 계속하던 장동민. 그는 그렇게 다시 비슷한 논란으로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장동민이 방송에서 퇴출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이 정도의 극단적인 반사회적 발언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무리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김구라는 과거 자신이 했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성심을 다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과거 무명 시절 뜨기 위해 했던 발언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을 찾아가 사죄를 하기도 했다. 그것도 모자라 매주 센터를 찾은 김구라는 그렇게 최소한 남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반성을 했다.

 

방송인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다. 그만큼 사회적 파급력 역시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사회적 영향력이 엄청난 부와 인기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많은 이들은 방송인이 되고자 한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부를 손쉽게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방송인이라는 직업군은 그만큼 책임감 역시 강해야만 한다.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알려졌던 나비는 장동민과 사귄다는 공개 열애 후 이미지 추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왜?"라는 의문부호를 달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라디오스타> 방송 후 많은 누리꾼들의 이야기에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난다'라며 장동민과 나비를 동일화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장동민이 여성 비하 논란으로 힘들 자 나비를 이용해 이를 무마시키려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 등장한 나비라는 인물은 충분히 그런 상황들을 충족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CJ E&M은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를 사랑한다. 옹달샘이라고 불리는 그들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그들은 철저하게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물론 그들만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연예인들의 방송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들에게는 사회적 시선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자극이 곧 관심이라는 공식을 즐기고 있는 그들이니 말이다.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고 웃음거리로 만들어 조롱하는 것을 옹호하는 예능은 퇴출되어야 한다. 이런 행위를 그저 재미 정도로 치부하며 넘어가게 된다면 다음에는 더욱 더 악랄한 행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장동민의 행동에 옹호론이 일부 일면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장동민에 다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조삼모사 하듯 잘못을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우리에게 닥칠 수밖에 없다. 정치꾼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그들이 국민들의 주인이라고 되는 듯 행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선을 넘은 <코미디 빅리그>는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부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비하해야만 웃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남들을 웃길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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