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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재범 앨범과 남격이 보인 팬 열정이 아름답다

by 자이미 20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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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버라이어티인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은 2주 동안 남자의 열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온 재범 영구탈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리고 재범 팬들의 열정이 묻어나는 앨범인 [위드 올 마이 하트 With All My Heart]이 27일 음원 공개할 예정이라 합니다. 서로 상반된 지점에서 보여준 그들의 열정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팬덤의 진화는 소통과 상생이다


TV 프로그램이란 어느 정도 계획된 보여주기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남격>에서 보여주었던 걸 그룹에 대한 열광도 의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굳이 평균 나이 40대의 아저씨들의 열정을 걸 그룹을 통해서 보여줄 이유는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방송이라는 한정된 제약들 사이에서 효과적인 의미 전달을 위해 선택한 나이든 삼촌들의 걸 그룹에 대한 열정은 효과적으로 잘 사용되었습니다. 소녀시대 써니의 사진을 보고 티아라라고 부르는 김태원의 모습에서 그들이 세대 차이와 고립감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들을 알고 멤버들의 숫자와 이름들을 알아야 세련되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을 몰라도 세상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에 쓸모없는 행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 남겨져 있는 열정을 오롯하게 품어낼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모든 것을 바쳐서 열광할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이자 기쁨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장르와 사람을 불문하고 건전한 열정은 자신의 존재감과 삶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 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그들이 조금씩 가식으로 덮여 있던 자신을 털어내고 가슴 속 한 구석에 숨겨져 있던 열정들을 품어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도 행복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를 오타쿠로 몰아가는 일부의 시선들은 경직된 사회 문화의 하나로 보일 뿐입니다.  

이런 열정이 긍정적이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김태원이 수애를 만나는 장면에서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던 소녀시대 공연에서 같은 뮤지션으로 어쩌면 폄하할 수 있는 아이돌 문화 속에서 열정을 발견하고 자신의 그룹에서도 그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뮤지션의 열린 마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편단심 팬으로 사랑했던 수애를 만나기 위해 체력적으로 매번 한계를 보이던 김태원은 3시간이 넘는 시간을 꼬박 기다려 잠깐의 만남을 가집니다. 서로 수줍어하는 그들의 모습은 팬과 스타의 모습 그 이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횡설수설까지 하며 애틋하게 사인을 챙기는 김태원과 자식에게 넘겨주겠다며 해맑게 웃던 그의 모습 속에서 열정이 주는 행복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PM의 리더에서 어느 순간 영구탈퇴자가 되어버린 재범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거대 기획사의 아이돌이라는 한계는 여전히 갑과 을의 관계 속에서 한정된 울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입니다. 석연찮은 이유로 여전히 설왕설래만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범의 팬들은 그 누구도 감히 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을 벌였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가수를 섭외해 재범을 위한 트리뷰트Tribute의 개념도 담고 있는 이 앨범은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최악의 상황에 의해 고립되어버린 스타를 위해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담아낸 소중한 선물은 많은 이들에게 팬과 스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더욱 혹시 생길 수 있는 모든 수익은 '아이티 지진 피해자'등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하겠다는 그들의 마음은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구탈퇴 발표 전에도 박재범의 이름으로 '아이티 돕기' 성금을 보냈던 팬들의 마음이 음악이라는 서로를 떼어놓을 수 없는 공통점으로 연결해내는 방식은 그들다웠습니다.

거대 기획사의 횡포는 여전하고 앞으로는 더욱 정교하고 세련되게 고착화되어질 것입니다. 탐욕스러운 '갑'은 영원한 '갑'으로서의 위치에서 일방적인 수탈의 모습만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들이 사회사업가도 아니기에 기획사가 거대해지면 거대해질수록 인간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성과에 대한 관계만이 존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막연한 팬덤은 아픔과 상처로만 남겨질 수밖에 없는 게 대한민국 연예계의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열정을 그런 곳에 소비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어느 시점에는 타인들에게는 무모해 보이는 그 무엇엔가 모든 것을 올인 하는 열정도 필요한 법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제 팬들도 영리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2PM과 재범의 영구탈퇴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JYPe뿐 아니라 거대 기획사들의 횡포는 점점 노골적이고 과감해질 수밖에 없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팬들마저도 계약 관계의 아이돌처럼 취급되어져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좀 더 영리한 열정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여준 [재범 앨범]은 다양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일회적인 작업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에도 팬들의 소액주주로 기획사를 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많겠지만 단순히 재범에게만 국한시켜 이야기를 하자면 거대 기획사에 의해 묻혀버릴 수밖에 없는 스타를 팬들이 직접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합니다.

넓고 깊은 팬 층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규모의 문제일 수도 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스타와 팬이 하나가 되어 그들의 열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매니지먼트가 가능할 것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서로의 열정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관계라면 상업적인 성공에 눈이 멀어 단순한 돈 버는 기계로 만들고 활용하려는 일부 거대 기획사와는 달리, 철저하게 스타의 능력과 열정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스타 시스템이 가능할 것입니다.


<남자의 자격>과 <재범앨범>은 생뚱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팬의 열정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은 동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두려움 없이 다가가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평균 나이 40대들의 공연장에서의 열정도, 거대 기획사에 의해 처참하게 버려진 스타를 위한 팬들의 열정도 모두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런 가슴 뛰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긍정적 신호일 것입니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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