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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존박 아닌 허각 선택한 슈스케 영악했다

by 자이미 201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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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오디션 열풍으로 이끌었던 <슈퍼스타 K 2>가 허각을 최종우승자로 선택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끊임없는 이슈들과 논란들이 이어졌던 '슈스케'는 공중파 방송에서 유사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발휘했습니다. 노래 잘 하는 허각의 우승으로 '슈스케'는 공중파와 벌일 전쟁에서 자연스럽게 선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각 우승으로 날개 단 슈스케, 경쟁우위에 서다 




대중들의 참여로 우승자를 가려낸다는 '슈스케'이지만 진행되는 과정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얼마든지 제작진에 의해 조작이 가능한 방식의 허점들은 시청자들이나 개별화된 팬들에게는 끊임없는 논란만 만들어냈습니다. 
노래를 아무리 잘해도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병패는 모순을 낳을 수밖에는 없었고, 이런 어긋난 상황들은 논란만 만들 뿐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아이돌 팬덤을 차용한 '슈스케'에서는 노래보다는 외모가 주는 스타성이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소위 꽃미남이라고 불리는 존박과 강승윤은 예선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강력한 여성 팬덤으로 인해 현장에서의 노래 실력과는 상관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공정함을 모토로 삼았지만 전혀 공정할 수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한 '슈스케'는 이런 불합리한 의외성이 상존하며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절묘한 흐름으로 이끌어갔습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와는 달리 70%의 투표로 이뤄지는 승자는 처음부터 노래 실력과는 상관없이 의외의 변수들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낸 가장 대표적인 존재가 강승윤일 겁니다. 본선 무대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들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기만 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부족한 모습들은 매번 탈락 1순위로 만들었지만 그는 강력한 팬덤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

강승윤이 살아남으면 남을수록 그로 인해 탈락하게 된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동정과 남겨진 그에 대한 비판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지요. 아이러니 하게도 최악의 무대는 성공을 보장했고 최고의 무대는 탈락을 선사했습니다. TOP 4까지 강승윤이 올라갈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우승까지 논해지던 김지수를 떨어트린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잘못이 아닌 시스템이 만든 병패는 어린 가수 지망생에게 아픔만 선사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올라선 마지막 무대에서 그는 모두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그가 보여준 그 어떤 무대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가장 멋진 모습을 남기고 탈락하는 우스운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와 팬덤이 탄탄한 그가 탈락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그가 탈락했다는 사실은 다양한 억측들만 불러왔습니다.

마지막 2인에 올라선 허각과 존박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동일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스스로 한계에 빠진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을 받게 했습니다. 길학미와 같이 실력은 좋아도 일반이 투표 비율이 높은 '슈스케'는 다시 한 번 여성은 안 된다는 결론만 만들어냈습니다.

그나마 최종 우승자가 존박이 아닌 허각이었다는 것이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였습니다.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존박에 비해 비주얼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허각의 우승은 '슈스케'가 내년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보증수표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 힘겨운 삶을 오롯이 음악하나로 버텨온 허각은 한국의 폴 포츠였습니다. 휴대폰 판매를 하던 못생긴 폴 포츠가 천상의 목소리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등장하자 모든 이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폴 포츠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폴 포츠가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놓았던 허각은 '슈스케'를 대한민국 최고의 오디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슈스케'가 연일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몰고 다니자 MBC는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급조해 조만간 방송을 시작하려 합니다. SBS는 내년을 목표로 '파이널 15'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프로그램에는 유사한 방식의 경쟁자들이 늘어날 수밖에는 없고 이런 상황은 '슈스케'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슈스케'의 존재감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고 이런 가치 상승은 대한민국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확대를 가져왔습니다.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슈스케'는 허각이라는 카드를 사용해 후발주자인 '위대한 탄생'에 엄청난 부담감을 남겼습니다. 존박이라는 탁월한 비주얼 스타와 허각이라는 신데렐라 스타를 모두 가져버린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카드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슈스케'로서는 허각이 무척 소중한 존재로 기억될 것입니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강좌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고 단순한 아이돌 오디션이 아닌 꿈을 꾸는 이들의 등용문이라는 인식까지도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우승자가 아니어도 이미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존박이나 실력만으로 정상에 올라선 허각. 그들이 과연 편향된 우리나라의 음악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이제 시작되는 '오디션 전쟁'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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