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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지훈과 정음(지정)커플이어야만 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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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지훈과 세경이 커플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로서 환상을 쫓는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엔 세경을 포함한 현실속 정음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지붕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풍자하고 희화화하는 캐릭터들입니다.

지붕킥속 세경과 정음의 역할론

세경 자매는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제작진들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들입니다. 그만큼 세경이라는 인물이 '지붕킥'에 등장하는 이유라는게 명확한 셈이지요. 세경이라는 인물은 현실속의 우리의 모습이 아닌, 현실속 붕괴되어가는 가족을 재건해주는 역할입니다.
그에 비해 정음은 현실속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가는 존재라기 보다는 타인에 의해 발전해가는 인물 캐릭터입니다. 물론 자존감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가치관에 입각해 살아가는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시트콤속 등장인물로서의 역할을 보자면 세경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물이라면 정음은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들이며 성숙해지는 역할이라는 것이지요.

세경은 순재네 집에 종속되어 그 집안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인물입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쭉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세경이 바깥과 소통할 수있는 단 한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준혁이 다니는 학교에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에피소드였지요.

워낙 운동신경이 좋았던 세경을 눈여겨본 체육 선생이 그녀를 특기생으로 넣어주겠다는 제안에 공부가 하고 싶었던 세경은 학교를 선택합니다.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제안으로 모든게 무산되고 다시 순재네 집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살아갑니다. 제작진들은 분명하게 세경의 역할의 한계를 한정한셈이지요.

세경이 순재네 집에 종속되어졌다면 정음은 그런 순재네 집을 찾아들어간 형국입니다. 물론 자유롭게 오가며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그들이 순재네 집으로 들어오게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세경은 데면데면한 가족들을 상호 연결해주며 가족의 의미와 정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세경이 큰 범주의 의미를 부여받은 반면 정음은 지훈이라는 인물을 통해 성장하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물론 러브라인이 어떤식으로 틀어질지는 제작진들만 알 수있기에 섣불리 예단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녀가 맡고 있는 캐릭터가 차츰 변해가고 있음을 볼때 제작진이 세경에게 가족의 화합과 정을 요구하듯 정음에게는 현대 여성의 다채로운 의미들을 담아내고 성장을 통해 성숙해지는 여성상을 부여받고 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정음을 패치 아담스로 만든 지훈

이런 상황에서 그 둘 사이에 놓인 지훈이라는 인물이 세경보다는 정음쪽에 더욱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내용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세경이 거대 담론을 책임지고 있기에 지훈과 세경을 엮어버리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자연스러운 결합을 통해 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있는 정음은 지훈에게 무척이나 적합한 존재입니다. 뭔가 부족하고 어설프기만 한 정음이 현대여성을 롤 모델로 했다면 그렇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만을 보여줄 제작진들은 아니지요.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제한다면 정음과 준혁의 러브 라인은 어색하기만 하지요. 자신도 부족한 상황에서 연하남과의 러브라인만큼 허망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관계속에서 정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퇴보하거나 그저 그런 여성에서 벗어날 수없음만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정음에게 자신보다는 월등한 존재를 엮어줌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로 인해 스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현실적 변화에 집중하려는 듯 보입니다. 세경을 통해 근원적인 접근을 했다면 정음을 통해서는 현실적인 대안과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 긍정적인 모습들이 지훈과 정식으로 연인사이가 되면서부터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그전에도 파편적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워낙 분량이 적어 그 변화를 실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훈과의 관계를 통해 그녀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음을 싫어하는 이들까지 좋아하도록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정음의 모습이 절정을 보인것은 최근 방송된 내용속에 들어있었지요. 학점관리를 잘못해 어쩔 수없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그녀가 보인 변화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훈을 위해 손수 정성들여 도시락을 장만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만 찾는 할아버지 환자를 위해 자신이 손수 할머니가 되는 장면에서는 절정을 이룹니다.

이 역시 지훈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결정적으로 보여준 장면입니다. 단순히 할아버지의 행동에 민감하게 대처하던 그녀가 지훈의 설명을 듣고 할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 수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녀는 '패치 아담스'가 아이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듯, 할아버지를 위해 완벽한 할머니로 변하는 모습을 통해 점점 성숙해가는 정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쉽지 않을 세경과 정음의 성장기

정음은 집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모아둔 돈을 모두 쓰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때론 말도 안되는 실수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기도 하지만 돌아가지 않고 정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들도 보여줍니다.

자신이 서운대 다니는 것을 알고있는 지훈의 속깊은 마음을 알고 난후 그녀는 준혁에게도 자신이 서운대 학생이라고 밝히고 과외를 그만두겠다고 하지요. 물론 준혁이 처음부터 서울대생이라는 것을 믿지도 않았다는 말로 다시 하고는 있지만 조만간 과외는 그만둘 것으로 보여집니다.

졸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그녀. 졸업하는 정음을 통해 취업준비생의 비애가 담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지훈과의 사랑이 좀 더 깊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순재네 가족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합니다. 그들의 사랑이 온전하게 성과를 맺기위해서는 산넘어 산을 외쳐야만 할 듯 합니다.

악재라면 정음을 싫어하는 자옥이 순재네 가족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이미 지훈의 이상형을 들었던 상황에서 정음과 사귀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쌍수를 들고 반대할 인물은 바로 자옥입니다. 더불어 그녀를 사랑하는 순재와 서울대생이 아님을 알게된 현경의 반응도 정음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자신으로 인해 변해가는 사랑스러운 정음을 지훈은 힘들게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지훈에 비해 부족한게 많은 정음이 오히려 지훈을 위해 사랑을 버리려 할지는 몰라도 지훈의 지고지순하면서도 뚝심있는 사랑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강한 힘을 보여줄 듯 합니다.

조만간 이나영이 지훈의 과거 여인으로 등장한다고 하지요. 이미 정음의 과거 남자친구로 정일우가 등장했던 것처럼 서로의 과거 연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지훈과 정음의 관계의 긍정적인 진척으로 볼 수있을 듯 합니다.

'지붕킥'속에서 연인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아무상관없겠지만 관계를 통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그들에게 지훈과 정음은 적합한 인물로 보여집니다. 상호보완적이며 현실을 다채롭게 다룰 수있는 그들은 연인관계로 있음으로 인해 더욱 현실적인 문제들을 시청자들과 교감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경이 어려운 담론을 맡아 쉽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듯, 정음은 현실에 닥친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로 힘들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지붕킥'을 통해 멋지게 비상하는 황정음과 신세경이 드라마속에서 어떤 삶을 살든 자존감을 고취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역할로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세경이나 정음이나 누군가와 연결이 되어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들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굳이 커플을 끄집어 들여 이야기를 풀었던 이유는 현재 극중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러브라인보다는 역할론을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훈일 수밖에 없음은 등장인물이 한정되어있는 상황에서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이지요. 정음의 변화가 굳이 지훈을 통해서 이루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보석일 수도 있고 현경이나 세경 혹은 순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훈을 통한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고 재미를 보장하기 때문이겠지요.

누군가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이견들이 상충할 수있고 그런 의견들로 인해 더욱 의미있는 소통이 될 수있겠지요. 인격모독만 아니라면 가치관들의 충돌은 즐거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일일이 댓글을 달 수없을 듯 해서 여기서 인사를...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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