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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부킥)> 73회에 등장한 해리의 모습은 왜 그 어린 소녀가 그런 지독한 열정에 휩싸여 있는지 알 수있게 해주었습니다. 어른들도 모두 손사래를 치는 폭삯은 홍어에 맛이 들어버린 해리는 그 누구도 당해낼 수없는 최강자임이 분명해졌지요.
그런 해리를 만든건 가족의 붕괴가 가져온 결과물과 다름없었습니다. 해리의 극단적인 집착은 바로 어린 소녀의 지독한 외로움의 산물이었으니 말이지요.
데면데면 가족이 만든 괴물 해리
방송위에선 해리가 외치는 "빵꾸똥꾸야!"에 대한 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강제성이 떨어지는 그저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권고문에 지나지 않지만 재미있는 결과가 아닐 수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의 행동이 문제이지 모든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빵꾸똥꾸'가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은 할거라고 하지요.
오늘 방송된 73회에서는 모든 것들이 자신것이라는 해리식 욕심에 쇄기를 박으려는 준혁의 노력과 이에 대항하는 해리의 모습이 측은함을 넘어 극단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준혁이 해리의 그런 못된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이유도 모두 세경을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지요. 받아쓰기 100점을 받은 동생이 너무 귀여워 조각 케이크를 사다줍니다. 60여만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그녀에게 어린 동생에게 조각 케이크를 사줄 정도이면 무척이나 호사스러운 씀씀이가 아닐 수없었습니다.
그런 행복한 신애와 이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이들앞에 등장한 해리의 모습은 안하무인에 후안무치 그대로였습니다. 신애와 세경에게는 그 어떤것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는 케이크를 강탈해 먹어버리는 해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을 심어줄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리의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준혁의 다짐에 절친 세호는 자신의 사례를 이용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다름아닌 할머니가 키우는 욕심많은 개 '서현이'가 해리와 똑같았지만 맛없는 음식을 몇번 먹어보고는 그 버릇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와 동급이 되어야하는 여동생이 찝찝하기는 하지만 일리가 있어 보이는 이 방법을 적용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왠만해서는 먹기 힘들다는 홍어가 배달되어오고 처치곤란한 현경은 다용도실 냉장고에 보관해버리라 하지요.
이보다 좋은 떡밥은 없다고 느낀 준혁은 본격적인 '해리 길들이기'에 돌입합니다. 극강의 레몬으로 시작한 '준혁의 해리 길들이기'는 레몬이 실패하자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신애에게 주는 거라면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먹어버리는 해리의 버릇 고치기에 특효약으로 생각한 홍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지요.
처음으로 홍어의 독한 맛을 보게된 해리는 침대에 누워 안정을 찾아야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꺽어지 않은 해리를 위해 치킨에 홍어 넣기, 피자에 홍어 넣기, 왕만두에 홍어 넣기, 케이크에 홍어 넣기까지 준혁의 노력은 홍어를 전부 소비할때까지 이어집니다.
왕만두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던 해리는 케이크에서는 능숙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며 최강 해리의 면모를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교길에 친구와 함께 거리를 걷던 해리는 익숙한 냄새를 쫓기 시작합니다. 친구의 화장실 냄새라는 말에 그게 아니라는 해리는 냄새의 근원지인 복덕방에 차려진 홍어를 발견하고 쾌재를 부릅니다.
익숙하게 새우젖에 찍어 홍어를 먹는 해리는 이미 홍어의 참맛을 알아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해리가 대견하기만 한 할아버지들은 해리가 본격적으로 홍어를 시식하도록 허하기까지 합니다. 이로서 홍어를 활용한 해리 버릇 고치기는 완벽한 실패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해리와 정음의 문제를 함께 다룬 이유가 있었지요. 제작진들은 둘다 어른의 부재를 이야기하고자 했음입니다. 70회(세경 자매 통해 가족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현경의 생일에 대처하는 순재 가족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듯 이 가족들은 어른이 부재합니다.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삼촌, 오빠까지 갖출 수있는 모든 가족들은 다 갖추고 있지만 어린 해리를 위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해리가 그토록 애정에 집착하게된 이유도 어린시절부터 데면데면했던 가족들의 영향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가장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엄마가 있으면서도 부재합니다. 순재네 가족의 근본적인 문제가 엄마의 부재라고 전에도 이야기를 했듯 해리에게도 엄마의 부재가 지독한 집착으로 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정일보다는 바깥일에 열중인 현경에겐 엄마의 풍모보다는 아빠의 든든함이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가 그나마 엄마 노릇을 하기는 하지만 스스로도 힘든 상황에서 어린 해리를 이끌 정도의 존재감은 없습니다. 그렇게 대가족 아래 방치되어버린 해리가 '괴물'이 되어버린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나마 세경 자매가 이 집으로 들어오며 드러나지 않았던 가족간의 균열을 느끼게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어지지요. 외롭기만 했던 해리 역시 밉지만 너무 좋은 신애를 통해 자신의 지독한 외로움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토로합니다.
정음과 해리는 가장 능동적이면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입니다. 200회 시트콤에서 이제 절반으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그들의 문제점들이 극대화되어가는 과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할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할것입니다.
세경과 신애 자매가 순재의 집으로 들어오며 '따로 또같이 가족'들이 변화하고 주변사람들마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는 '지붕킥'은 이제 시작일 뿐이지요. 그 누구도 완전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런 불안전한 존재들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지붕킥'의 미덕이 되어줄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함으로서 더욱 성숙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그들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일 뿐이지요.
파블로프의 실험과 이를 더욱 세밀하게 완성해갔던 스키너의 강화이론마저도 무색하게 만든 해리를 바꿀 수있는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외에는 없습니다. 제작진들이 극중 캐릭터에 유명한 실험을 차용하듯 시청자들에게는 쿨레쇼프의 몽타주 이론을 실험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완벽할 수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이를 따지지 않습니다. '지붕킥'에서는 순재나 자옥이 절대적인 어른의 모습이어야 하지만 그들도 헛점 투성이에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인간일 뿐입니다. 서로 모자란 이들이 부대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제작진들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고 많은 시청자들도 그런 작고 더딘 변화를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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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해리를 만든건 가족의 붕괴가 가져온 결과물과 다름없었습니다. 해리의 극단적인 집착은 바로 어린 소녀의 지독한 외로움의 산물이었으니 말이지요.
데면데면 가족이 만든 괴물 해리
방송위에선 해리가 외치는 "빵꾸똥꾸야!"에 대한 권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강제성이 떨어지는 그저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권고문에 지나지 않지만 재미있는 결과가 아닐 수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의 행동이 문제이지 모든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빵꾸똥꾸'가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은 할거라고 하지요.
오늘 방송된 73회에서는 모든 것들이 자신것이라는 해리식 욕심에 쇄기를 박으려는 준혁의 노력과 이에 대항하는 해리의 모습이 측은함을 넘어 극단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준혁이 해리의 그런 못된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이유도 모두 세경을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지요. 받아쓰기 100점을 받은 동생이 너무 귀여워 조각 케이크를 사다줍니다. 60여만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그녀에게 어린 동생에게 조각 케이크를 사줄 정도이면 무척이나 호사스러운 씀씀이가 아닐 수없었습니다.
그런 행복한 신애와 이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이들앞에 등장한 해리의 모습은 안하무인에 후안무치 그대로였습니다. 신애와 세경에게는 그 어떤것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는 케이크를 강탈해 먹어버리는 해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을 심어줄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리의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준혁의 다짐에 절친 세호는 자신의 사례를 이용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다름아닌 할머니가 키우는 욕심많은 개 '서현이'가 해리와 똑같았지만 맛없는 음식을 몇번 먹어보고는 그 버릇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와 동급이 되어야하는 여동생이 찝찝하기는 하지만 일리가 있어 보이는 이 방법을 적용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왠만해서는 먹기 힘들다는 홍어가 배달되어오고 처치곤란한 현경은 다용도실 냉장고에 보관해버리라 하지요.
이보다 좋은 떡밥은 없다고 느낀 준혁은 본격적인 '해리 길들이기'에 돌입합니다. 극강의 레몬으로 시작한 '준혁의 해리 길들이기'는 레몬이 실패하자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신애에게 주는 거라면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먹어버리는 해리의 버릇 고치기에 특효약으로 생각한 홍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지요.
처음으로 홍어의 독한 맛을 보게된 해리는 침대에 누워 안정을 찾아야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꺽어지 않은 해리를 위해 치킨에 홍어 넣기, 피자에 홍어 넣기, 왕만두에 홍어 넣기, 케이크에 홍어 넣기까지 준혁의 노력은 홍어를 전부 소비할때까지 이어집니다.
왕만두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던 해리는 케이크에서는 능숙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며 최강 해리의 면모를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교길에 친구와 함께 거리를 걷던 해리는 익숙한 냄새를 쫓기 시작합니다. 친구의 화장실 냄새라는 말에 그게 아니라는 해리는 냄새의 근원지인 복덕방에 차려진 홍어를 발견하고 쾌재를 부릅니다.
익숙하게 새우젖에 찍어 홍어를 먹는 해리는 이미 홍어의 참맛을 알아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해리가 대견하기만 한 할아버지들은 해리가 본격적으로 홍어를 시식하도록 허하기까지 합니다. 이로서 홍어를 활용한 해리 버릇 고치기는 완벽한 실패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해리와 정음의 문제를 함께 다룬 이유가 있었지요. 제작진들은 둘다 어른의 부재를 이야기하고자 했음입니다. 70회(세경 자매 통해 가족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현경의 생일에 대처하는 순재 가족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듯 이 가족들은 어른이 부재합니다.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삼촌, 오빠까지 갖출 수있는 모든 가족들은 다 갖추고 있지만 어린 해리를 위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해리가 그토록 애정에 집착하게된 이유도 어린시절부터 데면데면했던 가족들의 영향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가장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엄마가 있으면서도 부재합니다. 순재네 가족의 근본적인 문제가 엄마의 부재라고 전에도 이야기를 했듯 해리에게도 엄마의 부재가 지독한 집착으로 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정일보다는 바깥일에 열중인 현경에겐 엄마의 풍모보다는 아빠의 든든함이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가 그나마 엄마 노릇을 하기는 하지만 스스로도 힘든 상황에서 어린 해리를 이끌 정도의 존재감은 없습니다. 그렇게 대가족 아래 방치되어버린 해리가 '괴물'이 되어버린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나마 세경 자매가 이 집으로 들어오며 드러나지 않았던 가족간의 균열을 느끼게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어지지요. 외롭기만 했던 해리 역시 밉지만 너무 좋은 신애를 통해 자신의 지독한 외로움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토로합니다.
정음과 해리는 가장 능동적이면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입니다. 200회 시트콤에서 이제 절반으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그들의 문제점들이 극대화되어가는 과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할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할것입니다.
세경과 신애 자매가 순재의 집으로 들어오며 '따로 또같이 가족'들이 변화하고 주변사람들마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리는 '지붕킥'은 이제 시작일 뿐이지요. 그 누구도 완전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런 불안전한 존재들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지붕킥'의 미덕이 되어줄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함으로서 더욱 성숙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그들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일 뿐이지요.
파블로프의 실험과 이를 더욱 세밀하게 완성해갔던 스키너의 강화이론마저도 무색하게 만든 해리를 바꿀 수있는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외에는 없습니다. 제작진들이 극중 캐릭터에 유명한 실험을 차용하듯 시청자들에게는 쿨레쇼프의 몽타주 이론을 실험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완벽할 수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이를 따지지 않습니다. '지붕킥'에서는 순재나 자옥이 절대적인 어른의 모습이어야 하지만 그들도 헛점 투성이에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인간일 뿐입니다. 서로 모자란 이들이 부대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제작진들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고 많은 시청자들도 그런 작고 더딘 변화를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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