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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74회, 사랑에 슬픈 준혁, 아픈 세경, 즐거운 지훈, 행복한 정음

by 자이미 2009.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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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74회에서는 이사를 테마로 한 두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는 애틋함을 다른 하나는 즐거움을 전해주었지요. 우선 사랑에 아픈 그들의 이야기가 무한 복선으로 깔린 세경이야기부터 해야할 듯 합니다.

탁상공론, 자가당착에 빠진 국회를 희화화하다

시청자들은 다들 알고 계시듯 세경은 박봉에도 동생 신애와 함께 순재네집에서 도우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갈곳없었던 그녀들을 받아주고 가족처럼 챙겨주는 순재네집이 싫지는 않습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때도 거부할 수있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지요.
장을 보고오던 세경자매는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하게 됩니다. 착한 세경 자매는 할머니를 깍듯하게 모시며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지만 알고 봤더니 부잣집 사모님이었죠. 그렇게 할머니의 차로 집으로 향하며 세경 자매의 처지를 알게된 할머니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200만원씩 줄테니 우리집에서 일을 해달라고, 정말 마음에 드는 세경이가 와줬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이었습니다.

지금 월급보다 세배가 넘는 액수가 마음을 흔들리게 했지만 최악에 처한 자신들을 거둬주었던 순재네 가족들과의 정을 버릴 수없었던 세경이 마음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드러납니다.

세경과 대립각을 세우는 보석은 사사건건 시비를 겁니다. 그나마 어른이니 이정도는 인내할 수있지만 세경을 참을 수없도록 만드는 것은 해리의 만행입니다. 언제나 동생 신애를 괴롭히기만 하는 해리를 더이상 두고 볼 수없는 세경은 결단을 하게 되지요. 더이상 이집에 있는 것보다는 그 할머니댁으로 가는게 돈도 더 빨리 벌게되고 그럼 아빠와 함께 사는 것도 계획보다 빨라질 수있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녀에게는 자신보다 소중한 신애를 위해서도 그게 옳은 생각이라 판단합니다. 

신애가 세경의 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듣게된 현경으로 인해 세경의 문제는 집안 전체의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세경이 나간다는 말에 쌍수를 드는 보석과 세배가 넘는 비용을 들여서 잡을 수는 없다는 현경과 세경보다 좋은 애가 어디있냐며 돈을 더 주더라도 못가게 해야한다는 순재와 무조건 가면 안된다는 해리로 나뉘어 논쟁을 벌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세호에 의해 좌측우측으로 나뉜 그들은 좌파 우파가 되었습니다. 그 우파에서도 당장 내보내자는 극우파 보석, 일주일 후에 오라고 했으니 그때 보내야 한다는 중도우파 현경으로 나뉩니다. 좌파 역시 무조건 못간다고 하라는 극좌파 해리와 돈 좀 더주고 못가게 하자는 중도좌파 순재로 나뉘지요. 마치 정치판을 비유하듯 그들의 모습은 단순화한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세경에 대한 이야기로 열을 올리지만 정작 세경은 상관도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과는 달리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는 일이니 말이지요. 그들이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탁상공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들은 뭐하는거지?"하는 뚱한 표정의 세경의 모습은, 자기들만의 논리속에서 정작 중요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우리 국회의 모습을 희화화해 보여주고 있는 듯해 씁쓸했지만 맘껏 웃었습니다

모든 결정을 내리고 준혁과 집으로 들어서는 세경의 모습과 여전히 자신들의 논리만 내세운채 따뜻한 집안 소파에 앉아 열을 올리는 그들의 모습은 재미있었던 정치풍자가 아닐 수없었습니다. 이 짧은 에피소드에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이 얼마나 국민들과 괴리감을 두고 있는지 알 수있게 해주었습니다.

엇갈리는 사랑, 사랑은 알 수없는 것

결국 세경을 붙잡은 것은 강하게 세경이 남아야한다고 외치는 준혁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세경이 있어 익숙해져버렸다는 지훈의 한마디와 저녁에 보자는 그말에 세경은 그 집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확실해져 버렸습니다. 여전히 준혁은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세경이 집을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세경의 마음은 준혁이 들어올 틈도 없이 여전히 지훈으로 꽉차있을 뿐입니다. 

"자꾸 끼니거르고 그러지 마세요. 이젠 뭐 빠뜨리고 다니지도 마시구요."라며 마지막을 고하는 말을 건내지만 전후 사정을 모르는 지훈은 "아! 미안. 믿는데가 있어서 그런지 자꾸 빠뜨리네"

이 둘만의 대사에서 지훈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세경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지요. 여전히 가슴 설레이게 하는 지훈의 미소만으로도 세경의 강경한 마음도 어느새 눈녹듯 녹아버립니다.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는 것은 이미 지속적으로 나왔기에 당연해보입니다. 아니 강경해보이기까지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경이 준혁을 대하는 마음이 사랑일까?라는 의구심은 여전히 의문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세경의 입장에서는 그저 어린 주인집 아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준혁의 마음과는 달리 세경은 여전히 지훈에게 마음이 닿아있습니다. 비록 지금 당장 뭘 어떻게 하겠다가 아니라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지훈을 지척에서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이죠. 준혁과 지훈 사이에서 확실한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는 세경의 마음은 충분하게 이해할 수있게 만든 에피소드였습니다. 

정음만 보면 지훈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지요. 그게 사랑이라는 감정이겠지만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정음이기에 그만큼 편안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장난하고 재미있는 지훈과 정음은 오늘 잠깐동안 나왔지만 이젠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불안한건 그런 장난스러움이 언제 진지함에 밀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는 세경의 지고지순함이 정음의 순정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훈의 마음도 어느 순간 어떤 사건에 의해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니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아픈 사랑을 간직하는 세경이 될것인지 역전만루홈런의 환희를 맛볼 수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사랑에 슬픈 준혁과 그 사랑이 아픈 세경, 사랑이 마냥 즐거운 지훈과 행복한 정음의 관계가 소용돌이로 혼란을 줄것인지 기본 골격을 유지한 변화만 가져올 것인지 더욱 흥미진진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관계들을 통해 성장해가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는 '지붕킥'은 여전히 성장중이며 성숙해지는 그들의 관계만큼 많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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