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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78회는 전체적으로 코믹이 강했던 회차였습니다. 지훈과 정음의 유쾌 상쾌했던 포복절도 에피소드와 함께 묵찌빠로 간만에 자존감을 드높였던 보석의 짧지만 강렬했던 강자의 여유가 즐겁기도 했습니다.
이길 수없는 세경, 그래서 슬픈 보석
'지붕킥'에서 가장 약자인 보석은 자신의 위치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안되는 것을 무리하게 시도하지도 않습니다. 강자에 순응하는 그는 이시대 거친 사회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아버지들의 슬픈 현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 자존심이라 생각하는 존재가 세경입니다. 세경에게만큼은 절대 밀릴 수없다는 보석의 몸짓은 측은해 보일 정도입니다. 세경을 이기기위해서는 그 어떤 꼬투리도 다잡아냅니다. 그가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청소 지적질입니다. "세경씨, 가죽은 그렇게 딱으면 안되지..."
그런 보석이 회사에서 묵찌빠 신공을 보이는 직원에게 사사를 받습니다. 그렇게 묵찌빠로 무장한 보석은 편안하게 TV를 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묵찌빠'를 하자고 조릅니다. 이미 먹이사슬에서 제일 밑에 존재하고 있는 보석의 말이 쉽게 먹힐리가 없지요.
보석은 소원을 무기로 어린딸 해리와 '묵찌빠' 대결을 펼칩니다. 자신이 익힌 신공은 상상이상으로 잘 먹힙니다. 뒤이어 뛰어든 너무 강한 부인마저 쉽게 이겨버리는 보석은 이제 '묵찌빠 보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입니다. 보사마에서 족사마가 되었던 그가 '슈퍼 주얼리 정'으로 랩까지 소화하더니 이젠 '묵찌빠 보석'으로 거듭나며 절대강자의 달콤함을 맛보기 시작합니다.
장인어른에게도 시합을 제안하는 보석은 당연하게도 쉽게 이깁니다. 연이어 보석에게 진 순재는 약속대로 맨밥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아빠가 그렇게 강할리 없을 거라 확신하는 아들 준혁의 도전마저도 너무 쉽게 제압해버리는 보석은 '무림의 절대고수'가 분명해보였습니다.
멀리 자신을 바라보는 세경을 발견하곤 "세경씨도 한번 할래"라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그러나 이내 외면하며 "아니요"를 외치는 세경의 모습은 뭔가 알 수없는 불안함을 보석에게 안깁니다.
보석의 흥겨움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은 객식구인 신애의 도전이었습니다. 더이상 무찌를 대상이 없어진 보석이 한없는 여유를 부리는 상황에서 신애의 도전은 마치 세경과의 대리전같아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마가 빨개져 방으로 들어간 신애. 더이상 집안에 적이 없는 상황에서 보석은 무림을 재패한 최고수였습니다.
동생 신애가 이마가 빨개져 들어오자 세경은 아빠가 알려준 비법이라며 묵찌빠 3단계를 알려줍니다. "묵빠찌 묵빠찌" 전략을 익힌 신애는 다시 보석에게 대결을 제안합니다. 보석이 나즈막하게 내뱉는 주문을 들으며 언니가 알려준 비법을 그대로 적용한 신애는 더이상 약자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자신을 무너트린 신애의 비법이 궁금한 보석은 세경이 '묵찌빠 3단계 비법'을 적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몰래 세경방으로 들어가 비문을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찾기도 전에 방에 들어온 세경에 놀라 짐보따리를 바닥에 떨어뜨린 보석은 점입가경이라고 세경의 속옷이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것조차 알 수없을 정도로 당황해있습니다.
세경의 비명소리를 듣고 들어온 순재와 현경. 세경의 속옷을 들고 있는 보석을 보자마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버리는 현경에 의해 보석은 목에 깁스를 하는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애에게 '묵찌빠'를 권하는 슬픈 보석의 모습은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1.
보석이 묵찌빠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집안의 권력구조에서 쉽게 찾을 수있지요. 보석은 앞서 이야기했듯 먹이사슬의 꼭대기가 아닌 제일 밑에 포진한 절대약자입니다. 장인어른은 물론이거니와 부인, 큰아들 어린 딸에게까지 이길 수없는 만년 약자였습니다.
그렇다고 외부활동에서 보석이 당당하거나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석의 자가용 운전수에게 조차 꽉잡혀 살아야하는 보석에게는 자신이 최고일 수있는 무언가가 절실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외의 '보사마'에 행복했고 '족사마'에 흥분했습니다. 장인어른의 꾸지람에서 벗어나기 위해 '랩퍼'가 되기도 한 보석이 자신감을 가질 수있었던 신무기가 바로 '묵찌빠'였습니다.
가족 모두와 쉽게 승부를 볼 수있는 이 게임은 보석이 상대적 우월감을 얻어 성취도를 높일 수있는 가장 적합한 도구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꿈이 이뤄진 순간 가장 두려운 세경에 의해 무참히 짖밟힌 보석으로서는 억울 할 수밖에는 없겠죠.
2.
이런 보석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볼 수있었던 것은 가족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붕킥'에서 보여진 가족들의 모습은 각자의 모습뿐이었습니다. 식사시간에도 그들은 간단한 질문과 답변외에는 밥먹는 행위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보석의 '묵찌빠'로 인해 대화의 소재를 찾게되고 스킨쉽을 가질 수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있습니다. 단적으로 신애가 보석을 이기는 순간 현경과 순재가 쾌재를 부르며 보석에게 꿀밤을 주는 장면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다름없었습니다.
절대 신공을 가진 세경에 의해 '묵찌빠' 절대 고수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채 또다시 변방의 실력자로 남게되어버린 보석이지만, 그로 인해 조금은 친숙해져가는 가족의 모습을 제작진들은 보여주려 했던 듯 합니다. 놀이를 통해 가족이 하나되는 것은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세경과 신애에 의해 조금씩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갖춰가고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가족이란 무엇인가'와 '가족의 가치는 어떤것'인지에 대해서 천천히 깨달아 가는 듯해 즐거웠습니다. 붕괴되어가는 현대인들의 가족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투입된 세경 자매의 활약은 점점 탄력을 받아가는 듯 합니다. 그들을 통해 '무한 행복 바이러스'가 아주 조금씩 순재네 가족들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보석이 묵찌빠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족의 화합을 이끌기 위함이었습니다. 무림에 숨어있던 절대 고수 세경으로 인해 만들어진 화목한 모습들은 향후 '지붕킥'에서 자주 볼 수있는 가족의 모습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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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없는 세경, 그래서 슬픈 보석
'지붕킥'에서 가장 약자인 보석은 자신의 위치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안되는 것을 무리하게 시도하지도 않습니다. 강자에 순응하는 그는 이시대 거친 사회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아버지들의 슬픈 현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 자존심이라 생각하는 존재가 세경입니다. 세경에게만큼은 절대 밀릴 수없다는 보석의 몸짓은 측은해 보일 정도입니다. 세경을 이기기위해서는 그 어떤 꼬투리도 다잡아냅니다. 그가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청소 지적질입니다. "세경씨, 가죽은 그렇게 딱으면 안되지..."
그런 보석이 회사에서 묵찌빠 신공을 보이는 직원에게 사사를 받습니다. 그렇게 묵찌빠로 무장한 보석은 편안하게 TV를 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묵찌빠'를 하자고 조릅니다. 이미 먹이사슬에서 제일 밑에 존재하고 있는 보석의 말이 쉽게 먹힐리가 없지요.
보석은 소원을 무기로 어린딸 해리와 '묵찌빠' 대결을 펼칩니다. 자신이 익힌 신공은 상상이상으로 잘 먹힙니다. 뒤이어 뛰어든 너무 강한 부인마저 쉽게 이겨버리는 보석은 이제 '묵찌빠 보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지경입니다. 보사마에서 족사마가 되었던 그가 '슈퍼 주얼리 정'으로 랩까지 소화하더니 이젠 '묵찌빠 보석'으로 거듭나며 절대강자의 달콤함을 맛보기 시작합니다.
장인어른에게도 시합을 제안하는 보석은 당연하게도 쉽게 이깁니다. 연이어 보석에게 진 순재는 약속대로 맨밥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아빠가 그렇게 강할리 없을 거라 확신하는 아들 준혁의 도전마저도 너무 쉽게 제압해버리는 보석은 '무림의 절대고수'가 분명해보였습니다.
멀리 자신을 바라보는 세경을 발견하곤 "세경씨도 한번 할래"라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그러나 이내 외면하며 "아니요"를 외치는 세경의 모습은 뭔가 알 수없는 불안함을 보석에게 안깁니다.
보석의 흥겨움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은 객식구인 신애의 도전이었습니다. 더이상 무찌를 대상이 없어진 보석이 한없는 여유를 부리는 상황에서 신애의 도전은 마치 세경과의 대리전같아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마가 빨개져 방으로 들어간 신애. 더이상 집안에 적이 없는 상황에서 보석은 무림을 재패한 최고수였습니다.
동생 신애가 이마가 빨개져 들어오자 세경은 아빠가 알려준 비법이라며 묵찌빠 3단계를 알려줍니다. "묵빠찌 묵빠찌" 전략을 익힌 신애는 다시 보석에게 대결을 제안합니다. 보석이 나즈막하게 내뱉는 주문을 들으며 언니가 알려준 비법을 그대로 적용한 신애는 더이상 약자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자신을 무너트린 신애의 비법이 궁금한 보석은 세경이 '묵찌빠 3단계 비법'을 적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몰래 세경방으로 들어가 비문을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찾기도 전에 방에 들어온 세경에 놀라 짐보따리를 바닥에 떨어뜨린 보석은 점입가경이라고 세경의 속옷이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것조차 알 수없을 정도로 당황해있습니다.
세경의 비명소리를 듣고 들어온 순재와 현경. 세경의 속옷을 들고 있는 보석을 보자마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버리는 현경에 의해 보석은 목에 깁스를 하는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애에게 '묵찌빠'를 권하는 슬픈 보석의 모습은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1) 보석은 왜 묵찌빠에 목숨을 걸었던 것일까?
2) 그리고 제작진은 이런 보석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했던걸까?
2) 그리고 제작진은 이런 보석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했던걸까?
1.
보석이 묵찌빠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집안의 권력구조에서 쉽게 찾을 수있지요. 보석은 앞서 이야기했듯 먹이사슬의 꼭대기가 아닌 제일 밑에 포진한 절대약자입니다. 장인어른은 물론이거니와 부인, 큰아들 어린 딸에게까지 이길 수없는 만년 약자였습니다.
그렇다고 외부활동에서 보석이 당당하거나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석의 자가용 운전수에게 조차 꽉잡혀 살아야하는 보석에게는 자신이 최고일 수있는 무언가가 절실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외의 '보사마'에 행복했고 '족사마'에 흥분했습니다. 장인어른의 꾸지람에서 벗어나기 위해 '랩퍼'가 되기도 한 보석이 자신감을 가질 수있었던 신무기가 바로 '묵찌빠'였습니다.
가족 모두와 쉽게 승부를 볼 수있는 이 게임은 보석이 상대적 우월감을 얻어 성취도를 높일 수있는 가장 적합한 도구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꿈이 이뤄진 순간 가장 두려운 세경에 의해 무참히 짖밟힌 보석으로서는 억울 할 수밖에는 없겠죠.
2.
이런 보석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볼 수있었던 것은 가족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붕킥'에서 보여진 가족들의 모습은 각자의 모습뿐이었습니다. 식사시간에도 그들은 간단한 질문과 답변외에는 밥먹는 행위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보석의 '묵찌빠'로 인해 대화의 소재를 찾게되고 스킨쉽을 가질 수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있습니다. 단적으로 신애가 보석을 이기는 순간 현경과 순재가 쾌재를 부르며 보석에게 꿀밤을 주는 장면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다름없었습니다.
절대 신공을 가진 세경에 의해 '묵찌빠' 절대 고수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채 또다시 변방의 실력자로 남게되어버린 보석이지만, 그로 인해 조금은 친숙해져가는 가족의 모습을 제작진들은 보여주려 했던 듯 합니다. 놀이를 통해 가족이 하나되는 것은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세경과 신애에 의해 조금씩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갖춰가고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가족이란 무엇인가'와 '가족의 가치는 어떤것'인지에 대해서 천천히 깨달아 가는 듯해 즐거웠습니다. 붕괴되어가는 현대인들의 가족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투입된 세경 자매의 활약은 점점 탄력을 받아가는 듯 합니다. 그들을 통해 '무한 행복 바이러스'가 아주 조금씩 순재네 가족들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보석이 묵찌빠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족의 화합을 이끌기 위함이었습니다. 무림에 숨어있던 절대 고수 세경으로 인해 만들어진 화목한 모습들은 향후 '지붕킥'에서 자주 볼 수있는 가족의 모습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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