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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26회-천둥에게 닥칠 수밖에 없는 서글픈 운명

by 자이미 201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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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가 되어 고창 현감을 혼내 준 천둥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과 아래적의 마지막 처단할 적이 호판과 함께 자신의 친부인(하지만 그는 알지 못하는)김대감 임을 알게 됩니다. 천둥만 모르고 있는 모진 운명은 결국 마지막 순간 자신의 친부에게 칼을 들이대야만 하는 운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깊어가는 갈등, 동녀의 변신과 천둥의 운명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짝패>는 처음 시작되었던 운명의 장난과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최악의 존재감으로 무력화되었던 동녀가 천둥과 귀동이 서로 바뀐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선택하기 위해 김대감에게 마지막을 고합니다.

동녀가 김대감에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유추해보면 자신에게 그토록 잘해준 이유가 자신을 천둥의 아내로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오해로 보이기도 합니다. 혹은 자격지심에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자신의 은인이 아닌 원수로 생각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심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동녀의 그 어떤 행동도 극의 흐름에 중요하게 다가오기 힘들고 그녀로 인해 극이 더욱 파열음을 낼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기획의도에서 드러났던 동녀는 사라지고 핏줄에만 집착한 속물로만 그려진 그녀가 갑자가 은인이라 여겨왔던 김대감에게 복수를 한다는 상황도 뜬금없기만 합니다.

그녀의 마음이 변할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가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귀동과 천둥의 얄 굿은 운명을 알고 있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운명이 바뀌었다는 사실로 그녀가 갑자기 김대감에게 칼을 겨눌 명분은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천둥과 귀동의 운명이 바뀐 점만 놓고 본다면 이는 막순의 잘못이니 말이지요.

어떤 식으로 전개를 해나갈지 알 수 없지만 <짝패>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린 동녀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신에게 자신이 거지 움막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귀동에게 "진실을 말한다고 내 마음이 바뀔 줄 알았느냐"며 여전히 나는 천둥이 아니라 귀동을 좋아한다는 동녀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찾기는 힘듭니다.

천둥에게 지속적으로 지적받아왔던 속물근성만 더욱 극대화될 뿐이니 말입니다. 바로 천둥에게 마음을 돌릴 수도 없고 차라리 먼저 자신이 나서 천둥을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 떠난 배에 손짓을 해봐야 소용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란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귀동에게 했던 말이 진심인지도 모호한 상황에서 예고편에 등장한 김대감을 찾아가 "빚 갚으러 왔습니다"라며 매섭게 쳐다보는 동녀의 모습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인지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그녀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황당한 캐릭터의 끝을 볼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귀동은 우연하게 아래적으로 의심되는 임포졸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고에서 중요한 문서를 보고 있는 임포졸을 보며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느낀 귀동은 그를 쫓기 시작합니다. 위기감을 느낀 임포졸은 귀동에게 칼을 들이대며 저항합니다. 자신의 밑에서 자신을 보필하던 그가 아래적이었다는 사실이 귀동에게는 충격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겪고 있던 그는 평생을 아버지라 불렀던 이는 자신에게 이제는 김대감일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유모로만 생각했던 막순이 자신의 어머니임을 부정하고 싶었던 그는 막순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목 놓아 부르며 자신의 정체성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던 동녀마저 놓아버린 귀동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일뿐입니다. 그런 그에게 걸려든 임포졸은 어쩌면 가장 불행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임포졸이 고문을 당하면서도 아래적에 대한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귀동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강포수가 보였던 강직함과 임포졸의 모습은 많은 부분 겹치며 귀동에게 아래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임포졸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구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는 아래적으로 인해 운명적인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귀동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천둥은 온갖 비리를 일삼는 고창 현감을 찾아 암행어사를 흉내며 그에게 엄벌을 처합니다. 호판에게 보낼 뇌물을 굶주린 백성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그들에게 직접 현감을 처벌하도록 하고 고창을 떠나는 아래적 천둥의 모습은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은 듯 어울려 보였습니다. 

모든 비리의 온상이 호판 대감이라 생각했던 그가 고창 현감이 올리는 뇌물 장부 속에 호판이 아닌 호조참의 이름만 적혀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합니다. 그렇게 얻어낸 진실은 호판 대감에게 보내지는 모든 뇌물은 김재익 대감을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짝패 귀동의 아버지이자 자신에게도 아버지 같은 존재로 자리 잡은 김대감이 자신이 척결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그를 힘들게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아래적이 된 이유가 백성들을 굶주리게 하고 도탄에 빠지게 한 탐관오리를 처단하는 일이건만 그 대상이 김대감이라는 사실이 그에게는 고통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김대감의 친자식임이 드러나겠지만 그런 순간 그가 맞닥트려야만 하는 운명의 장난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지도 의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짝패인 귀동에게 자신이 진실을 알게 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과연 천둥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칼을 드리울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자신의 친자식이 아래적의 두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대감은 과연 어떤 반응을 하게 될지, 그 중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호해지는 짝패 귀동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변심을 통해 김대감을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삼은 동녀와 이미 마음 한구석은 멀어져 있는 귀동, 아래적이 처단해야만 하는 적이 된 김대감. 기묘한 상황이 만들어 놓은 운명의 장난은 과연 어떤 결말을 이야기할지 알 수 없습니다.


조선달은 복면을 쓴 누군가에 의해 비명횡사하고 이를 확인한 공포교는 쇠돌이 건넨 돈을 가로챕니다. 조선달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을 가져간 공포교와 교환하기 위해 받아든 동녀. 이를 알게 된 귀동이 어떤 식으로 공표교를 궁지로 몰아갈지도 궁금해집니다.  

세상의 변혁을 꿈꾸는 천둥은 늘어지는 삼각관계와 운명의 장난처럼 드리운 친부 찾기가 마지막에 중요하게 거론되며 무엇을 지향할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빈 듯한 기분을 버리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남은 6회 동안 얼마나 완성도 높은 결말을 찾아갈지는 <짝패>만이 알고 있는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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