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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춘시대2 6회-글로 배운 애교 부작용과 위로 받아야 하는 이가 전하는 위로

by 자이미 201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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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말은 정말 헤어지겠다는 의지가 아닌 보다 날 사랑해 달라는 반어적 행동이었다. 이를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주는 남친이 있다면 좋지만, 믿고 헤어지면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은재의 구남친 마음 되돌리기는 그렇게 글로 배운 애교로 시작되었다. 


사랑도 글로 배운다;

위로 받아야 하는 이가 건네는 위로, 지원 과거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있다



개강을 하고 난 후 더욱 복잡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은재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헤어진 남친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은재는 하메들에게 묻기로 결정했다. 하메들 중 그나마 믿고 물을 수 있는 이는 예은이 전부였다. 다른 하메들은 남자 관계가 전무하거나 유사한 상황 경험이 없었으니 말이다. 


예은이 많은 남자를 만나기도 하고 깊은 연애를 하기도 했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힘든 일들이 예은에게는 존재했다. 은재에게 충고를 해줄 정도로 해박한 경험이 존재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은재를 위해 애교를 가르치지만 예은에게는 자연스러운 동작도 그에게는 힘겨운 도전 과제일 뿐이다. 


은재는 그렇게 열심히 헤어진 남친을 향해 열심히 배운 애교를 시전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억울한 누명이다. 병원에 가보라는 제안을 받을 정도였다. 그렇게 열심히 영상을 통해 애교를 배워보지만 자연스럽게 묻어 나는 애교는 쉬운 게 아니다. 이론 고민은 예은을 제외한 다른 하메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무뚝뚝한 진명마저 거울을 보며 애교 연습을 해보지만 익숙하지는 않다. 이런 애교를 가장 잘 이용한 것은 지원이다. 애교에 푹 빠져 서가 아니라 지원의 애교가 부끄러워 그와 함께 과거 기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한 오랜 친구 성민을 동참하게 만들었다. 


성민이 움직인 것은 지원의 이 못된 애교가 아니다. 너무 오래 함께 해 이제는 가족과 같은 느낌까지 들기는 하지만, 성민은 지원을 좋아한다. 섬머슴 같은 지원으로 인해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할 뿐이다. 그들이 함께 모텔에 묵은 날 보인 성민의 행동이 모든 것을 다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애교가 간절한 이는 하메들 사이에는 더 있었다. 은이 역시 애교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갑작스럽게 훅 들어온 장훈이 그렇게 자신의 마음 속에 가득 차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이 과연 사랑인지 아직 모호하다. 예지의 동성애적 행동에 대한 방어기제가 만든 결과인지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예지의 제안으로 인해 물놀이를 간 워터파크에서 더욱 불안해지는 은이는 힘겹기만 하다. 너무 여성스러운 예지와 함께 노는 장훈의 모습은 너무 잘 어울리니 말이다. 누가봐도 연인이라 해도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다운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은이가 장훈을 정말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버스를 타고 먼저 떠난 예지를 두고 은은 애써 태연한 척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초보 은이의 행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훈은 "너도 귀여워"라는 말 하나로 은이를 뒤흔들었다. 첫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고 그 설렘은 평생의 기억으로 몸과 마음에 각인된다. 


공대생 호창 역시 연애와 무관한 인물임은 명확하다. 그런 호창에게 호감이 가지만 연애를 너무 모르는 그로 인해 예은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 따지듯 묻는 예은과 그런 그녀가 걱정되어 말을 건네는 호창으로 인해 그녀는 지독한 고통에서 순간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바라봐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당당함은 불안으로 다가온다. 예은을 지독한 트라우마로 몰아넣은 고두영이 다시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 지독한 고통을 벗어나게 해줄 유일한 대안이 왕따에 시달렸던 힘없는 호창이라는 점은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여기에 예은의 절친 유경의 원형 탈모 역시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큰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진명은 헤임달이 눈에 걸린다. 헤임달이 속한 아스가르드 해체가 회사 내에서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를 알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진명은 자신의 친동생을 닮은 헤임달이 계속 밟힌다. 어설픈 재능은 저주가 될 수밖에 없다. 친구 사이, 동네에서는 연예인으로 불릴 수는 있지만, 최고수들이 모인 곳에서는 모두가 스타가 될 수는 없다.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좀처럼 뜨지 못하는 아스가르드는 회사 차원에서 해체를 결정했다. 법적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열심히 하는 헤임달의 모습은 진명에게는 애틋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다. 


더는 꿈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를 모르고 여전히 연습에 매진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으니 말이다. 그런 진명의 마음을 알 수 없는 헤임달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을 지켜보는 진명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진명은 보다 냉철하게 판단하기 위해 아스가르드의 공연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헤임달에게는 그 모든 행동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진명을 자신의 1호 팬이라고 지칭할 정도였다. 그렇게 오해만 하던 헤임달은 옥상에서 진명에게 신입 사원이 축 쳐져서 다니지 말라고 위로를 한다. 


위로를 받아야 할 대상이 오히려 위로를 하는 상황은 아이러니하다. 우리 모두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위로는 참 위대한 것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 역설적인 위로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는 점 만은 명확하다. 


문효진을 찾기 위한 지원과 성민의 여정은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 물론 효진이 중학교 때 가출했다는 사실과 3학년 무슨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갑작스러운 전학과 함께 어머니의 자살로 이어졌다. 그렇게 친척 집에 맡겨졌지만 효진은 그렇게 어긋나고 말았다. 


같은 나이 비슷한 외모의 둘은 사소한 차이 하나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미술실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효진이 이야기하는 '예쁜 구두'는 무엇을 지칭하는 것일까? 지원도 알고 있다. 다만 기억을 못할 뿐이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지원은 스스로 그날의 기억을 닫아버렸다. 


남들에게 다가가기 힘들어하고 항상 혼자 있는 것을 즐기던 지원은 그날 그 사건 이후 완전히 변했다. 미술실에 구렁이가 있다는 말은 그 나이 또래 아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비유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두 아이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는 점에서 충격 그 이상의 비밀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 만은 명확하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어린 시절 생활 통지문 속 그들의 성격들 역시 시간이 지나며 변할 수밖에 없다. 살아가며 닥치는 수많은 문제들은 그렇게 한 사람의 성격 전체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그 수없이 변하는 과정들 속에 현재의 내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기억의 한 순간이 지워진 지원은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문효진과의 연결고리로 자신의 내밀한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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