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진과 윤필주, 돌아선 사랑과 몰빵 사랑
천만 원 운동화 자작극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위기에 빠진 구애정. 그녀를 지켜주기 위한 백마탄 왕자 독고진은 극적인 상황에 등장해 그녀에게 유리 구두 같은 운동화를 신겨주며 사태를 역전시켜버립니다. 모든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독고진의 위기 극복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열애설이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가 만들어낸 극적인 상황은 기부였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이를 극적으로 이겨내는 방식으로 선택한 천만 원 운동화와 천 켤레 운동화는 독고진에게 천사의 날개를 달아주고 스스로 "극복"을 외치는 그의 모습은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세리의 한 마디는 독고진과 윤필주의 승부에 불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커플 메이킹'에서 떨어지기도 되어있는 상황에서 독고진은 윤필주에게 먹고 살기 위해 방송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한 회라도 더 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충고합니다.
독고진의 충고는 윤필주가 그동안 숨겨두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계기가 됩니다. 탈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윤필주는 세 송이 장미꽃을 구애정에게 모두 전하며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한 송이만 전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필주가 장미를 모두 전해주자 "한 송이만 주라고 했더니 몰빵으로 주네"라는 독고진은 위기감을 휩싸입니다.
방송 출연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 독고진에게 몰빵은 윤필주와의 관계가 깊어질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애정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필주와 그런 그에게 즉답을 하지 못하는 애정은 시간을 좀 달라합니다. 그런 애정을 데리고 자신의 마음을 독고진스럽게 표현하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동백꽃'은 이미 졌기에 다른 꽃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초등학교로 간 독고진은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그 마음이 곧 '진달래 꽃'이라며 자신을 밟고 가라고 합니다. 아픈 심장을 잔인하게 밟고 갈 수 있다면 가보라는 독고진의 모습은 결코 너를 보내줄 수 없다는 완곡한 표현이자 강인한 주장이기도 했습니다.
'진달래 꽃'을 풀어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독고진의 고백은 독고진 다웠습니다. 애정의 마음에 걸리라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을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양해를 구하는 것'이라 표현하는 독고진의 사랑은 애정의 마음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치료가 아닌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필주의 마음을 마음의 무이자로 한 방에 갚아주겠다며 즉답을 피한 그녀가 운동화와 장미꽃을 보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생각에 빠진 독고진은 '쌩'하니 애정 앞을 지나치며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애정에게 가 있었습니다.
"쌩하니 지나가는데 왜 세워"
라고 기다렸다는 듯이 애정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왜 <최고의 사랑>이 최고의 웃음을 주는 드라마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말과 달리 마음에서는 애정의 사랑을 받고 싶은 그는 초 슬로우 모션을 스스로 구현하며 애정의 관심을 받습니다. 차가 고장난거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로 천천히 걷는 애정의 속도도 따라가지 못하는 '쌩'하니 지나가는 차는 독고진의 마음이었습니다.
관상용 짐승남과 달리, 심장이 아프다는 말로 애정의 마음을 흔들던 독고진은 축구공을 보고는 이내 돌변 해 '소림축구'를 선보이며 엉뚱한 독고진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과정은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몰빵 꽃으로 애정과 필주의 방송은 끝이 날 것이라 기대했던 독고진은 오히려 관심이 증폭되어 고정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위기감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기부하는 운동화에 들어갈 사인지에 사인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독고진이 홧김에 하던 사인을 서예를 하듯 정성스럽게 하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애정에게 관심이 없던 초반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음료수 병을 얼굴에 대는 것은 지독하게 싫어했던 그가 이제는 자신의 얼굴 있는 쪽이 가장 시원하다며 일부러 사진을 뺨에 대게 하는 장면은 그들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 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국보소녀가 왜 해체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구애정이 10년 동안이나 국민 비호감으로 살아야만 했는지는 모두 밝혀집니다. 잠적해서 조용하게 살고 있는 미나가 밝힌 진실에는 애정의 잘못이 아니라 현재 최고의 스타인 세리의 잘못만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지요. 약을 타서 애정에게 피해를 입히려던 세리가 잘못해 미나가 마시게 되면서 사건이 불거지고 결국에는 국보소녀 해체에까지 이르게 된 상황은 이후 후반 그들의 관계를 규정하고 위기 상황에서 믿음직한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합니다. 그 전에 미나가 왜 국보소녀를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왔기에 애정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국보소녀를 해체시킨 이유도 증명되었으니 말이지요.
고장 난 심장 때문에 병원에 간 독고진은 자신이 왜 국보소녀의 노래만 들으면 심장이 뛰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수술 중 '두근두근'을 들었기 때문에 자동 반사처럼 흔들렸던 것이지 지질 궁상 애정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생각한 그는 애정을 앞에 두고 노래를 듣고도 자신의 심장의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며 더 이상 애정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독고진이 흔들리는 애정의 마음과 달리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필주는 클로버를 닮은 빵을 나눠 먹으며 가능성을 이어가게 됩니다.
"제 마음이 꽃 달고 미쳤나 봐요. 오래 동안 두고 보면 이런 게 최곤데 말이죠"
리얼 연애 다큐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겠다는 필주의 사랑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고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실속있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짝사랑 그것도 독이라 이렇게 죽는 거 아니야 라는 독고진은 '두근거림의 근원'을 확인하고 "극복"을 외친 독고진은 그 것이 새로운 위기의 순간임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우연처럼 다가온 두근거림이 노래만의 몫 이였다고 치부하는 독고진이 시간이 흐르며, 그 두근거림이 곧 사랑임을 알게 되는 순간 진정 그것이 '최고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16부작 드라마의 절반을 넘기면서 초반 구축되었던 사랑의 감정이 무너지고 새로운 사랑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최고의 사랑>은 좀 더 강화된 재미로 2부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커플 메이킹'을 보면서 애정과 필주의 사랑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며 화가 나기 시작한 독고진의 눈을 피해 매니저인 재석이 "아이구 배야"하는 장명은 그들의 패러디가 얼마나 전방위적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실제 유재석이 예능에서 자주 보여주었던 "아이구 배야"를 그대로 재현하며 웃음을 던지는 센스는 역시 홍자매다웠습니다.
애정의 가족들이 '커플 메이킹'을 보면서 각자의 생각에 잠기는 장면은 만화 같은 장면 설정으로 복합적인 상황을 한 장면에 모두 보여주는 센스였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운동화에 물으며 독고진의 전매특허였던 "띵똥"이라고 말하는 애정의 모습은 이미 독고진을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아픈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극복"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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