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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파친코 5화-선자가 복희에게 들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와 변화의 시작

by 자이미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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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 치듯 휘몰아치던 이야기가 5회에서는 조금은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입니다. 1931년 오사카로 향한 젊은 선자와 1989년 부산으로 돌아온 노인이 된 선자의 모습이 교차되며 고단했던 삶을 응축하는 과정은 훌륭했습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선자는 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삭이 깨워 눈을 떴지만 그게 어딘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던 선자는 거대한 역사에서 너무 다른 사람들에 놀라고 두려웠습니다. 이삭의 형인 요셉이 찾아왔고, 그렇게 거주지로 이동하는 과정도 낯설었습니다.

황폐화된 부산과 달리, 미래도시 같은 오사카 풍경은 이들을 주눅 들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경직될 수밖에 없는 선자를 그나마 마음 놓게 만든 것은 조선 사람들의 말이었습니다. 화려한 오사카와 달리, 그들이 거주는 하는 곳은 돼지들과 함께 사는 이쿠노 구에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들을 반갑게 맞아준 것은 경희였습니다. 선자가 마지막 임종까지 지켜봤던 그 형님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삭과 선자를 환하게 맞아주는 경희의 모습에 선자는 압도당했습니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이처럼 다가왔기 때문이죠.

 

고국에서 온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차린 하얀 쌀밥과 고깃국을 접한 선자는 자신도 모르고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지어주신 그 마지막 쌀밥이 떠오르며 지독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찾아왔기 때문이죠.

 

이삭 형인 요셉은 선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순진한 동생을 속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에 반해 경희는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습니다. 오사카에 와서야 겨우 부부로서 첫날밤을 보내는 선자와 이삭의 모습은 행복이나 아름다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선자와 이삭 부부는 오사카가 자신들을 반가워하지 않는 단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낯선 도시와 그보다 더 거칠고 낯선 거주지에 대한 불안 때문이죠. 아직 아편쟁이와 도둑들이 설치는 그곳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일은 쉬운 일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지 한 달이 지나 만삭의 몸이 된 선자는 늦잠을 잔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빨래를 너는 경희를 돕다 다시 오열하고 말죠. 엄마와 고향 냄새를 간직하고 있는 옷을 빨아버려 더는 냄새를 맡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럽게 우는 선자와 갑자기 잘못한 처지가 되어버린 경희는 당황했죠. 언제나 이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냐는 선자의 말에 경희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참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하죠. 현명한 답이 아닐 수 없죠.

 

팔순을 바라보는 선자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그 지독한 고통과 그리움은 그저 참는 법을 배워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그들에게 빚쟁이가 찾아오며 위기를 맞습니다. 요셉이 급전이 필요해 빌렸는데 계속 이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당황한 경희와 달리, 선자는 차분했습니다.

 

160엔의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선자는 당장 갚겠다 합니다. 그 비용은 모두 선자와 이삭이 오사카에 오는데 필요한 경비였기 때문이죠. 선자는 한수가 준 시계를 팔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주셨다는 시계를 팔려 하자 경희는 차마 그건 하지 못하겠다 말리죠.

 

착하기는 하지만 대책은 없는 그래서 사는 것이 더 고단할 수도 있는 경희와 달리, 선자는 나이는 어리지만, 수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하숙집을 하며, 시장에 나서며 수많은 사람들을 봐왔던 것이 선자를 단단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시계를 값싸게 구매하려는 상인에게 단호하게 300엔이 아니면 팔 수 없다는 선자는 강한 존재였습니다. 강하게 나가는 선자에게 상인은 더는 깎지 못하고 제값을 주고 구매했죠. 그렇게 나선 상황에서 부잣집 딸이었던 경희의 두려움이 선자 앞에 등장했습니다.

 

오사카에 오기 전에는 직접 밥도 빨래도 해본 적 없고, 돈도 만질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모두 자신을 보살피는 이들이 다 해줬기 때문이죠. 그런 아가씨가 이쿠노에 있는 조선인 마을에서 사는 것은 지독한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두려움에 혼란스러워하는 경희에게 무서워도 함께 무서워하면 힘이 난다는 선자는 그렇게 빚을 갚아냈습니다. 그렇게 빚을 갚고 나선 선자와 경희는 부쩍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집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요셉으로 인해 불안했죠.

 

누군가 찾아온 것으로 보이는 그 상황에서 한수가 등장하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한수는 선자가 언젠가는 자신이 선물한 시계를 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몽상가와 결혼한 선자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고, 강인한 선자는 시계를 팔아서라도 위기를 넘길 것을 한수는 알고 있었죠.

 

아들과 부산으로 온 선자는 어시장을 거닐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형님 유골을 바다에 뿌려주고, 선자는 아버지 묘를 찾아 나섰지만 이미 그곳은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죠. 그렇게 아버지 묘를 찾다 관계자는 신복희라는 이름을 언급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선자가 돌아오고, 그렇게 아버지 묘가 이장된 것을 알면 찾으려 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찾아오는 날 자신을 찾아오기 바라는 마음에 남긴 메모는 그렇게 두 사람이 58년 만에 재회하게 했습니다.

 

떠날 때는 아직 10대였던 그들은 이제 노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경희를 통해 듣는 과거는 끔찍했습니다. 전쟁이 휘몰아친 지독한 시대, 하숙집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자 어머니는 자신들을 내쫓지 않고 품어줬다 합니다.

 

양진에게는 복희와 동희는 선자와 같은 딸이었기 때문이죠. 혼자 버티기도 힘든 세상에 자신들까지 챙기는 어머니가 미안해, 어떤 아재가 만주 공장에 일자리가 났다는 말에 따라나섰다고 하죠.

 

일본군 위안부인지도 모르고 따라나섰던 복희와 동희는 지독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복희는 행복했다고 하지만 동희는 달랐다 하죠. 꿈 많고 해맑았던 동희는 그 지독한 고통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빨래터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모진 세월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꿈이 많았던 동희에게 그 삶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저 평범하게 결혼해 아이 낳고 가족을 이루며 살고 싶다는 동희에게는 그 작은 행복조차 사치였습니다.

이장한 아버지 묘에서 선자는 자신이 가장 복받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복희와 동희가 겪은 고통을 생각해 보면, 그 모진 삶도 복받은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당시를 버텨낸 이들의 삶은 결코 녹록할 수 없었죠.

 

솔로몬은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빗속에 춤을 추며 비로소 자신을 내려놓기는 했지만, 그건 일시적일 뿐 일상으로 돌아온 자신의 처지는 벼랑 끝이었습니다. 일본인은 나오미는 금자가 그저 솔로몬을 모욕주기 위한 행동이라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죠.

 

일본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그 상처를 솔로몬은 알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여성이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나오미가 자이니치인 솔로몬을 이해할 수 있는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그런 솔로몬은 하나를 찾기 위해 이쿠노 구 코리아 타운을 찾았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그곳에서 하나를 찾던 솔로몬은 하루키를 만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던 그를 따라 향한 곳은 버려진 이들이 모두 모여 함께 사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들은 국수를 나눠먹으며 시종일관 웃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솔로몬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행복이 가난한 그들에게는 존재했습니다. 하루키는 이곳에 와서야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키가 등장한 것은 솔로몬을 위함이었습니다. 해고 위기에 처해 미국으로 갈 수도 없게 된 솔로몬에게 욕망을 던지고 자신을 찾은 하루키의 행복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뒤돌아서니 사라진 하루키처럼 솔로몬은 여전히 그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해고 가능성을 통보한 톰과의 통화 중 걸려온 하나는 자신을 구해달라 합니다. 빨리 찾아와 자신을 구해달라는 하나는 과연 어디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선자 가족의 연대기는 그렇게 하나와 연결될 것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아버지 애인의 딸과 사랑이라는 금기가 어떻게 다뤄질지도 궁금합니다.

 

오사카로 돌아온 한수가 선자에게 다가가고 그렇게 그 삶에 개입하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고통스러운 그리움 속에서 과연 선자는 태어날 아이와 어떻게 그 삶을 버텨낼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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