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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펀치 9회-적도 아군도 없는 싸움, 김래원 탐욕은 탐욕으로 다스린다

by 자이미 201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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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게 이어지는 배신과 배반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풀어내는 <펀치>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잔인한 악마들에게도 가족은 소중하고 사랑스러워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그저 드라마에나 등장하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의 실체라는 점에서 더욱 잔인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만두와 파스타, 그리고 박하차;

박정환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이태준과 윤지숙, 그들을 위해 선택한 자살폭탄은 성공할까?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한 몸이 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법조계는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의 궁합이라면 법치주의 국가에 걸 맞는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스스로 탐욕에 찌든 권력의 시녀들이라면 법은 사문화되어버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리사욕만이 존재하는 그들의 세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빼앗으려는 이들은 가만히 둘 수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어 잔인하게 빼앗으려는 이들의 모습은 탐욕을 넘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박정환을 무너트리기 위해 악마와 거래를 시작한 윤지숙은 이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이태준 그 이상의 이태준이 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7년 전 윤지숙 아들의 병역비리를 이끈 브로커를 숨기고 있던 이태준을 급습한 신하경은 물증은 있지만 이미 별장에서 사라진 브로커를 잡는 데는 실패합니다. 윤지숙과 관계를 위해 브로커를 이용한 이태준의 행동은 한 발 앞서 브로커를 비행기에 태우게 만들었습니다. 병역비리 브로커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알고 출발을 지연시키려 노력했지만, 윤지숙은 장관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거절합니다.

 

자신을 무너트릴 수 있는 증인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멈출 이유가 없었던 윤지숙은 자신이 믿고, 자신을 믿어주었던 강직한 검사인 정국현 앞에서 더는 자신을 숨기지도 않는 윤지숙은 이미 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태준이라는 괴물을 잡기 위해 달려왔던 윤지숙이지만, 자신의 아들 비리를 감싸기 위해 스스로 괴물과 손을 잡고 괴물이 되어버린 윤지숙은 스스로 괴물을 품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판사가 될 아들을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치관을 내던지고 그렇게 비난을 하던 이태준보다 잔인한 괴물이 되어버린 그녀에게 거칠것은 없었습니다. 이미 자신의 속마음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괴물 본능이 몸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온 상황에서 그녀는 이제 이태준을 압도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박정환이 이태준의 압박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정 회장에게 다가가고, 그에게 오션 캐피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거래를 합니다. 그 거래는 결과적으로 이태준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지독한 외통수로 다가왔습니다. 악마이지만 가족에게는 천사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가족이 전부입니다. 이태섭이 자신을 위해 자살을 한 후 더욱 애틋하게 형의 가족을 보살피던 이태준에게 형수와 아이들을 압박하는 박정환과 신하경의 협공을 버틸 수는 없었습니다.

 

정환의 시한부인생 사실을 알고 조강재의 제안에 넘어간 최연진 검사에게 그는 역제안을 합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면 거래는 성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 점에서 정환은 탁월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의 숨겨둔 딸인 연진은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었던 그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의 아들에게 물려준 지역구에 맞서 복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복수를 다짐하는 최연진에게 그 기회를 정환은 부여합니다. 윤지숙과 이태준이라는 법조계 최고수 두 명을 모두 잡아낸 여검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선거에 나가면 충분히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정환의 제안은 연진에게는 달콤했습니다. 이런 정환의 싸움의 기술은 탁월하게 다가왔습니다.

 

 

탐욕스러운 자들에게는 탐욕을 제안하고 욕망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욕망을 부여하는 정환의 기술은 거대한 대결에서 그나마 대결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상대는 정환이 시한부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실 권력을 쥐고 있는 그들과 상대해야만 하는 그에게는 이런 상대의 욕구를 이용하는 기술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환을 무너트리고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손을 잡은 윤지숙과 이태준은 점점 집요하고 강력한 연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약점을 쥐고 파일로 만들어 한 배를 타버린 이들에게는 오직 서로의 탐욕을 견제하기보다는 공유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습니다.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던 이들은 이제 서로에게 보완을 해가며 만족해하는 관계로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짓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정도로 그들은 도덕적 불감증이 익숙해진 그들에게는 이제 두 달이면 사라질 박정환만 밀어내면 끝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션 캐피털 김 회장을 두고 벌이는 박정관과 윤지숙, 그리고 이태준의 대결 구도 속에서 물고 물리는 상황은 결과적으로 이들 중 누군가를 궁지로 몰아넣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압박하거나 선물을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김 회장을 품고 상대를 공격하는 이들의 모습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음식을 통해 흐름을 이어가는 방식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만두를 사서 김 회장이 있는 병원에 들린 이태준의 비유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밀가루 공장 사장인 김 회장과 만두피를 만든 형, 만두 속을 채운 자신을 빗대어 오션 캐피털을 가져가겠다고 통보하는 이태준의 방식은 <펀치>만이 보여주는 비유였습니다.

 

지난 회에 홍어로 대변되던 이태준의 윤지숙 공략기는 이번에는 윤지숙의 파스타를 통한 이태준 공략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자장면을 좋아하는 이태준에게 느끼한 윤지숙의 파스타는 반가운 음식일 수는 없었습니다. 죽어가는 정환에게 진통제 역할도 하는 박하차를 선물하는 하경의 마음은 그 어떤 탐욕도 없는 사랑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행위가 가져오는 의미와 행위에 부여된 가치를 통해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펀치>의 재미는 이들의 음식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탐욕에는 탐욕에 맞서고, 욕망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욕망을 심어주는 박정환 식의 공략은 역풍이 불기도 하고 상대의 응용력으로 인해 오히려 당하기도 합니다. 절대 약자인 그래서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박정환과 신하경, 그리고 그들을 돕는 소장파들이 벌이는 거대한 권력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견제하고 한 배를 탔음을 수시로 확인하게 하기 위해 공유하고 있는 USB는 결국 그들을 궁지로 내모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불쏘시개로 만들어버린 박정환은 '자살폭탄테러' 뉴스 기사를 읽으며 스스로 그 기사의 주인공이 되기로 작정합니다. 그리고 국회에 들어선 박정환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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