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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피노키오 9회-피리부는 사나이가 된 언론, 종속된 자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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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드라마가 9회 정도가 되면 느슨해지거나 무리수를 두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20부작으로 준비된 <피노키오> 역시 시청자들의 관성에 의한 외면이 나올 시기가 되었지만, 그들은 달랐습니다. 정확하게 상업적인 드라마의 괘가 어떻게 흘러가야만 하는지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시청자들을 이끌고 있는 작가의 힘은 그렇게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는 <피노키오>에 진정한 생명력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달포의 정체를 알게 된 인하;

피리부는 사나이가 된 언론, 자본에 종속된 언론은 그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동생이 떠올라 앞뒤 안 가리고 사고 현장에 뛰어든 재명은 한 순간에 영웅이 되었습니다. 방송은 철저하게 기재명을 영웅 만들기에 몰두했고, 이런 상황에서 기재명의 실체를 알고 있는 달포는 이런 현실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진실을 알고 있지만 형이라는 이유로 그 진실을 적극적으로 보도할 수 없는 달포의 고민은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인하로 인해 그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빙판길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트럭이 건널목을 건너던 깁스를 한 아이 앞에서 전복되며 위급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최악의 경우 아이가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은 빙판길 보도를 위해 촬영을 하던 인하와 범조가 있던 촬영 팀에 의해 모두 촬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촬영된 그 영상 속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아이를 걱정하고 쓰러진 재명은 어느 순간 영웅이 되어 있었습니다.

 

 

기재명과 최달포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달포의 심정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친형인 재명이 문덕수 사건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는 달포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순간 기자의 사명감은 의심을 먼저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재명이 왜 문덕수와 통화를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 한 달포는 친형에게 "형"이라고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한 번 숨긴 관계는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분노하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달포가 느끼는 상실감과 미안함은 그를 더욱 아프게 할 뿐이었습니다.

 

애틋하고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형은 영웅이 되어버렸습니다. 빙판길 아이를 구하고 쓰러진 그는 인터뷰를 통해 13년 전 아버지의 억울함을 토로했고, 이는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달포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언론의 사과를 받아낸 형의 이 무용담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지만, 그래서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감출 수 없는 진실을 품고 있는 형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숨겨진 진실은 드러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송차옥에 대한 잔인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던 재명은 그녀의 딸인 인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 역시 달포를 힘겹게만 합니다. 재명이 인하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송차옥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더욱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두 형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재명이 달포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느끼는 자괴감과 아쉬움은 또 다른 고통과 원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회가 만들어버린 살인자 기재명. 그의 운명은 그래서 더욱 아프고 지독하게 다가옵니다. 

 

 

구두와 운동화

 

송차옥 부장이 어머니임에도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는 최인하. 달포가 재명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처럼 인하 역시 어머니를 어머니라 마음껏 부르지도 못합니다. 그저 해바라기처럼 어머니만 바라보던 인하는 생수 트럭 사건을 통해 처음으로 "잘했다"는 칭찬을 받게 됩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정을 버렸던 송차옥. 언론인으로서 사명감보다는 언론이 가지는 거대한 힘을 맹신했던 송차옥. 그녀는 그렇게 승승장구를 해왔습니다. 딸을 딸이라는 이유로 외면했던 그녀의 차가움은 그래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마음 한 켠에는 작은 모정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사준 것이라 믿어왔던 인하의 구두가 사실은 어머니인 송차옥이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어머니이지만 어머니라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로 차갑기만 했던 그녀가 자신을 위해 구두를 선물했다는 사실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가 사준 구두를 쓰레기통에 버려야만 하는 인하는 그래서 더욱 분노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생수 트럭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알아서는 안 되는 진실과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단독 인터뷰를 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달포는 다짜고짜 재명과는 다시는 만나지 말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을 믿고 꼭 그렇게 해달라는 달포의 이야기가 무엇 때문인지 후에 알게 된 후 인하는 오열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단순한 영웅드라마로 MSC의 효자가 된 기재명이 사실은 이후 터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사건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합니다. 송 부장과 함께 13년 전 사건을 취재했던 이주호 기자는 과거 기재명의 인터뷰 영상을 인하에게 보여줍니다. 재명의 이상한 행동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송 부장에게도 언급을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특종에만 눈이 어두워 있었습니다. 딸인 인하라면 어머니를 막아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과거의 진실을 모두 알려주지만 이는 역효과로 다가왔습니다.

 

인하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렇게 지독한 존재인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딸꾹질을 시작하던 인하는 자신이 믿었던 어머니이자 유명한 언론인인 송차옥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한 부정이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던 어머니의 선물인 구두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으로 가는 인하는 하나의 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13년 전 벼랑에서 떨어져 숨진 재명의 어머니와 남동생 영상 중 낯익은 운동화 한 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집에서도 봤던 그 운동화의 진실은 자신이 우려했던 현실과 동일했습니다. 13년 전 우연하게 바다에서 구한 달포. 할아버지는 그 운동화로 인해 달포가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인하는 조각처럼 모든 것들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달포가 어린 시절 자신을 그렇게 싫어했는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반감이 그리도 컸는지..YGN 입사 토론에서 왜 그토록 분노하며 자신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는지 인하는 남겨진 한 짝의 운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달포가 바로 자신의 어머니로 인해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던 기하명이었기 때문입니다.

 

 

달포가 왜 자신에게 철천지원수라고 했는지 인하는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그리고 그 어머니의 잘못된 언론관으로 인해 한 가족이 어떻게 파괴되고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론의 사명감보다는 언론이라는 거대한 힘에만 맹목적으로 메달려 있던 어머니의 대한 반감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송차옥과 언론

송차옥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던 13년 전 어린 재명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발톱을 드러내고 공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버린 재명은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멈출 수 없는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향해 질주하도록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지난 13년 동안 트럭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았습니다. 하지만 폐공장의 잔재 속에서 백골이 되어버린 아버지를 찾은 후 재명은 제어할 수 없는 존재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던 공장장과 직원들을 과거 사건과 유사한 상황으로 만들어 살해했습니다. 복수라는 미명아래 타인을 죽여 버린 현실 속에서 재명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은 더는 없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그렇게 증오하던 언론에 의해 영웅이 되자 그는 다른 꿈도 꾸기 시작했습니다. 송차옥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를 꿈꾸는 재명은 딸인 인하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자신의 딸이 위험에 빠졌을 때 어머니인 송차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언론인과 언론의 사명감은 무엇인가? 형식적인 표어들은 넘쳐납니다. 진실의 수호자인 그들의 사명감은 그 진실에 밤점이 찍혀야만 합니다. 하지만 시청률 경쟁에 내몰린 그들에게 그 진실은 그저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언론인들이 기레기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들 스스로 그 진실을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여기면서 낳은 사생아였습니다.

 

 

진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진실로 포장된 이야기를 통해 시청률이라는 올가미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현재의 언론은 그저 자본에 종속된 진실일 뿐입니다. 그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은 모든 진실도 진실이 아니게 만드는 힘으로 다가옵니다. 검은 것도 그들이 우기면 하얀 것이 되는 현실 속에서 언론이라는 가치는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왜 국민들이 '기레기'라는 단어를 만들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지 않은 한 언론인들은 결코 기레기의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지독한 굴레에 갇힌 자본의 종속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그 진실은 언제나 잡히지 않는 무지개 그 건너 어딘가에만 존재하는 가치로 박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피노키오>는 그 근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드라마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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