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향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마지막을 향해 모두를 스타트라인에 세운 한정희의 한 수는 <황금의 제국>이 왜 대단한 드라마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치매에 걸려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최 회장과 같은 운명을 걷게 된 그녀가 황금의 제국 식구들을 모아놓고 던진 마지막 유언과 같은 한 마디는 그들을 지옥으로 이끌었습니다.
선한 행동도 받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한정희의 행동으로 지옥이 되어버린 황금의 제국, 태주는 어떻게 될까?
성재가 스스로 황금의 제국에서 탈출하며 붕괴는 시작되었습니다. 성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정희와 서윤은 그의 선택으로 인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은 고민만 늘어갔습니다. 성재를 피신시키고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대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탐욕의 제국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옥에서 탈출하기를 바랐던 성재의 선택은 의도하지 않는 결과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성재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들이 몇 있을 수는 있지만, 그와 같은 선택을 하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피는 탐욕만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성재로 인해 충격을 받은 한정희는 치매로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민재를 보면서도 성재를 이야기하는 정희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최 회장과 같은 병을 앓게 되었다는 사실에 당황합니다. 오직 복수를 위해 자신을 숨긴 채 살아왔던 그로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치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복수였습니다.
정희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차지하기 위한 민재의 행동은 허무함으로 그치고 맙니다. 가족회의를 제안한 정희가 보인 행동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정희는 가족들에게 공평하게 그룹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장남과 장녀, 그리고 서윤이까지 모두가 공평할 수 있는 수준의 분배를 하는 정희의 모습에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은 둘 이었습니다.
그룹이 깨지는 것을 막고 싶고 자신이 지켜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서윤과 여전히 최 회장에게 복수하고 자신이 그룹의 주인이 되고 싶었던 민재로서는 정희의 선한 행동은 곧 독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을 차지하고 그것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싶었던 둘에게 정희의 행동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은 큰 선물을 받은 원재와 정윤 가족들은 이 기회를 놓치고 쉽지 않았습니다.
정희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는 서윤과 민재로 인해 그 분배는 없던 일이 되어버렸지만, 이미 들었던 이야기는 그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희가 원했던 것은 사그러들던 그들의 마음속에 있던 탐욕을 키워내는 것이었습니다. 발톱을 감추고 있었던 그들에게 모두 발톱을 세우고 자신에게 던져진 먹잇감을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서로에게 약점들을 노출한 채 그 약점을 쥐고 잔인한 먹이사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그룹을 두고 벌이는 지독한 전쟁은 한정희의 퇴장으로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한정희가 황금의 제국에 있는 동안 모두의 균형추와 대치점이 되어 있던 그녀가 떠나자 그곳은 그녀가 원했던 지옥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공공의 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은 오직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끝없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지독한 상황 속에서 태주의 선택은 가장 날카롭게 발톱을 세우며 모두를 제압해 갔습니다. 서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태주는 원재를 회장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그 뒤에서 그를 흔드는 주인이 되었습니다.
성진그룹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사람들로 그룹을 채워가는 그에게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직에서 물러났던 서윤의 반격은 그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해나가던 태주는 완벽한 계획 하에 이 모든 것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태주의 생각과 달리 서윤은 너무 똑똑했고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태주에게 설희는 서윤에게 성재였습니다. 성재가 서윤의 분신이었듯, 태주에게 설희도 또 다른 그였습니다. 태주를 막거나 이기기 쉽지 않은 서윤이 선택한 것은 바로 설희였습니다. 설희를 흔들면 태주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녀는 성재 일을 통해 충분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황금의 제국>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성진그룹을 두고 벌이는 이 잔인하고 강렬한 전쟁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완벽주의자인 태주가 자신의 원칙마저 어기면서 발톱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설희 때문이었습니다. 태주가 결코 황금의 제국에서 나갈 수 없다는 서윤의 말에 설희는 태주가 결국 자신에게 희망 고문만 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설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태주는 그녀가 정성스럽게 싸온 밥을 먹으며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에게 또 다른 나는 바로 설희라는 사실임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서윤이 파악을 했던 것처럼 태주에게 설희는 어쩔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너무나 강력한 태주에게 가장 약한 아킬레스를 건드린 서윤은 성과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완벽주의자 태주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서막을 올렸고, 이런 상황을 준비한 서윤은 태주를 몰락시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황금의 제국을 놓고 벌이는 지독한 전쟁은 결과적으로 태주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이들과 달리, 남의 것을 차지하려는 태주가 더욱 많은 약점을 노출 할 수밖에 없습니다. 황금의 제국에서 한정희가 물러나듯, 태주 역시 황금의 제국에서 영원히 살지 못하고 처참하게 밀려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한정희가 던진 선한 행동은 그들에게는 지옥이 되었습니다. 이미 탐욕이 가득한 그들에게 그 어떤 행동도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황금의 제국>이 보여주는 이런 기괴한 현상은 극단적인 한 집단을 통해 보여주는 인간군상이지만,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과도 같은 모습들이었습니다. 지독한 탐욕은 살아가는 현실이 곧 지옥일 수밖에 없음을 <황금의 제국>은 한정희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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