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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7번방의 선물과 내 딸 서영이, 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인가?

by 자이미 201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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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버지는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을 듯합니다. 아버지의 말이 곧 법인 시절을 살아왔던 이들에게 아버지는 그저 두렵고 먼 존재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IMF를 기점으로 바뀐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은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룬 아버지, 그들의 슬픈 자화상

 

 

 

 

최근 종영된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는 40%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였습니다. 서영이를 통해 가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여전히 선전중인 영화 <7번방의 선물>은 1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재도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 기록은 다시 쓰여 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이자 모든 것 역시 아버지였습니다.

 

두 성공한 영화와 드라마는 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지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기억하고 많은 대중문화에서 그렸던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사라지고 초라하고 슬픈 아버지가 남겨졌는지 궁금하고 흥미롭기만 합니다.

 

가정에서 항상 군림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존재로만 등장했던 아버지가 왜 이런 모습으로 변했는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아버지라는 존재는 가족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그런 대단한 책임감은 결국 가부장이라는 절대군주와 같은 모습을 취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고, 이는 곧 우리에게는 애증의 대상으로 남겨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항상 일에 쫓겨 살아야만 했던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 밖에서 돈 벌기에도 힘겨운 아버지가 집에서는 쉬는데 집중할 수밖에는 없었고, 그런 아버지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나는 저런 아버지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의식이 가득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벗어난 시점에도 아버지라는 존재는 항상 세상에 맞서 가족을 지키는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싸이의 노래 '아버지'에서도 나오듯 언제나 아버지에게 큰 짐을 짊어지게 했던 가족들. 그런 가족들 속에 정작 아버지라는 이미지는 존재하지 않은 서글픈 현실은 대한민국에서 아버지가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이자 현실이었습니다.

언제나 가족들에게는 돈벌어다주는 기계정도로 전락해버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가족들에게는 소외된 채 허울 같은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족과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이미 늦었고, 그렇게 성장한 자녀들과는 끝까지 서먹한 관계로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는 우리 시대 가장 슬프고 아픈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린 것은 IMF 이후부터였습니다. 그나마 가부장적인 존재로 강압적인 군주로 자리하고 있던 위상마저 사라지게 된 것은 바로 이 지독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직장에서 쫓겨난 그들은 더 이상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로서 그나마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던 직업마저 빼앗긴 아버지는 더 이상 가족들에게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사회에서 도태되어버린 아버지들은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역할이 흔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무너진 아버지는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몰락은 어머니가 직업전선에 나서게 만들었고.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은 새로운 가족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딸, 서영이>에서 보여준 삼재의 역할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변모한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IMF 이후 가족을 부양해야만 했던 아버지가 몰락하며 겪은 가족의 모습을 흥미롭게 잘 담아냈습니다. 결국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며, 모두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아버지는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많이 부족한 아버지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딸에 대한 사랑은 모든 이들을 울릴 정도였습니다. 비록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설정을 했지만, 아버지 용구역시 삼재와 다름없는 우리시대의 아버지였습니다.

 

서글프고 아픈 존재가 되어버린 아버지. 우리시대 몰락한 존재가 되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버지의 위상이 몰락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우리사회에서 몰락한 존재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던지는 화두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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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3.03.05 11:36 신고

    내 딸 서영이라는 드라마를 좀 껄끄럽게 지켜본 게 사실인데..
    제 또래 여성들치고 아버지와 쉽게 화해하는 사람을 본 적이 드물어요
    사이가 좋으면 좋은대로 성격이 좋으면 좋은대로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도 그렇고
    세대 차이라고 단순히 누르기 힘든 .. 뭐 극복하기 힘든 장벽을 많이 봤습니다.
    버리고 싶은 아버지와 이해받고 싶은 아버지.. 어려운 문제죠
    자존심 센 서영이의 입장이 이해가는 여성들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3.03.06 10:37 신고

      Shain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서영이가 보인 행동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내 딸 서영이'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명확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과정이 주는 문제와 단순화시키고 과정에서 보인 아쉬움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시선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