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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PD수첩-괴물이었던 김기덕과 조재현 꿈마저 짓밟았던 비열한 권력자들

by 자이미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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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과 그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배우 조재현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 모습은 괴물이었다.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명장이라 불렸던 김기덕 감독. 국내 수많은 연기상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조재현은 약자인 여배우들을 성폭행한 범죄자일 뿐이었다.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용기 낸 여배우들의 충격적인 폭로, 잔인한 지옥도 같은 김기덕의 영화 현장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들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결과물에 환호하며 즐거워하지만 그 과정에서 끔찍한 일들이 어떤 식으로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우린 좋은 사람들이라고 믿게 된다.


유명하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검증이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민낯은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드러난 이들의 민낯은 그냥 괴물이었다. 괴물이라는 표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김기덕 감독은 거칠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성공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인물이다. 가난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프랑스까지 갔다. 그렇게 다시 돌아와 <악어>라는 영화를 만들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며 파격을 선사한 그는 국내보다 해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이 되었다. 그 파격적인 영상과 내용들은 국내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해외 영화제에서는 극동의 작은 나라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많이 사랑했다. 세계적인 영화제인 베니스, 베를린, 칸에서 모두 인정한 한국 감독이라는 점은 대단한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조재현 역시 부유한 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던 도련님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에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았다. 이미 92년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통해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감독과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그들의 민낯은 경악을 넘어 충격이었다.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방송을 보신 모든 분들의 마음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세 명의 여배우는 큰 용기를 내고 폭로를 했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으로 인해 연기자의 꿈을 포기한 이들도 있었다. 그런 영화판이라면 차라리 몸 담지 않겠다는 의지. 하지만 그렇게 영화판을 떠나기는 했지만 수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그들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상처일 뿐이었다. 


영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감독과 자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폈다는 김기덕 감독. 집요하게 여배우에게 잠자리를 요구했다. 주연 배우만이 아니라 조연, 그리고 여자 스태프까지 자신이 원하는 누구라도 잠자리에 함께 해야 했다면 김 감독이 만든 영화 현장은 지옥도가 따로 없다. 


상황이 너무 자극적이라는 점에서 반감까지 불러올 정도인 폭로들은 실제 성폭행을 당한 배우의 발언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촬영 현장 자체가 공포였다는 배우. 김 감독과 조재현이 번갈아 자신을 성폭행하고 이를 공유했다는 발언은 이들이 과연 인간이기는 했나 하는 의구심까지 품게 했다. 


두 사람도 모자라 조재현 매니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자신과도 잠자리를 요구했다는 폭로에서는 경악하게 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그저 자신들이 성 노리개 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생각마저 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국내의 파격적인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가 촬영 현장에서 겪은 경험이 폭로되기도 했었다. 감독만이 아니라 촬영 감독 등 중요 스태프와 잠자리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발언들은 경악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촬영 현장이 이렇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영화를 꿈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촬영 현장은 그런 꿈을 쫓는 이들이 모여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곳이다. 일부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모든 촬영장이 여성들에게 지옥인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중요한 이유는 자칫 2차 피해자를 무한 양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미친 행동으로 인해 이미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많은 여배우들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김 감독 영화에 참여한 모든 여배우들은 이미 성폭행을 당했거나 성상납을 하지 않았느냐는 추측들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섣부른 추측들은 결국 또 다른 피해자만 양산하게 한다. 


김 감독과 함께 작업을 했다는 이유로 모든 이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서 '미투'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한 그들을 잠재적 피해자로 보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분명한 증언들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고, 합의하에 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 역시 많은 폭로들 중 상당수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두 사람이 보이는 행동은 '미투' 운동 가해자들이 보이는 행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형태와 드러난 후 이에 대처하는 패턴들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도 기괴하다. 


영화판에서 감독은 절대자다. 모두가 인정하고 존경하게 되는 공인된 독재자가 바로 영화 감독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독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감독이 여배우와 스태프들을 향해 행한 성폭력은 권력을 앞세운 전형적이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이를 범죄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 의지와 상관없이 강압적인 방식으로 폭행을 했다면 그건 범죄다. 김기덕과 조재현은 그런 점에서 중대한 범죄자다.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많은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존재다. 


외부적인 아무리 뛰어난 성취를 했다고 해도 그들이 벌인 범죄 행각이 용서 받을 수는 없다. 이미 조재현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단순히 그것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기덕 감독은 이 논란과 관련해 사실무근을 외치고 있을 뿐 진정한 사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미투' 운동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이런 불합리한 행위들이 존재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자괴감까지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권력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은 우리 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다. 


미국에서 벌어진 '미투' 운동을 보면 수십 년 동안 노골적으로 이뤄진 수많은 성폭력과 마주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이런 폭로조차 쉽지 않을 뿐 그들 사회에서도 이미 권력에 의한 성추문은 뿌리 깊게 내려졌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이 살고 있는 어느 곳이든 권력을 앞세운 성추문은 있어왔다. 그런 점에서 국내에서만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분노만 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렇다고 국내에 만연한 권력에 의한 성추문을 옹호해서도 안된다. 고무적인 것은 용기를 낸 수많은 피해자들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 분위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촛불 혁명으로 절대 권력자도 내려오게 만들었던 국민들이다. 그 변화는 결정적이었다. 더는 침묵하지 않는 다수가 된 국민들이 직접 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투' 운동을 바라봐야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조금 아플 수도 있고 힘겹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보다 성숙한 사회로 갈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이 운동에 동참해야만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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