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사이다 전개는 언제나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정의구현을 위해 악의 무리와 맞서 싸워 이기는 과정은 그 자체로 통쾌할 수밖에 없죠. 최근 들어 이런 정의구현을 소재한 드라마가 자주 등장하고 인기를 얻는 것은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회차에서 거액을 탈취한 사기꾼의 가석방을 막기 위해 나선 한신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자금 관리책인 이동명 어머니 집에 뭔가가 있음을 감지합니다. 그렇게 형사 서윤과 집 창고를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찾고자 했던 돈은 없고, 동명이 고래를 보는 장면만 목격하고 맙니다.
서윤은 황당해했지만, 한신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죠. 불법 도박에서 뜨는 그 고래를 잡고 싶은 열망을 담은 다큐 시청이었습니다. 유력한 장소에 돈을 숨기지 않았다면 어디에 있는지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신이 선택한 것은 문제의 집을 구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채업자인 화란이라면 그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무조건 집을 사라는 한신에 네가 사라는 화란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죠. 그보다 더 만만하지 않은 한신은 자신 명의로 사겠다고 합니다.
현금을 들이밀자 곧바로 집을 넘기자 사기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 집을 구매하기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틈'을 노리고 이간질로 불안하게 만들어 숨겨진 돈이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는 한신의 전략은 잘 통했습니다.
교도소에 갇힌 채 서로 다른 꼼수를 부리는 김봉수와 박희준은 서로 살길을 찾기 위해 부단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봉수가 외제차를 팔아 몇몇 피해자에게 돈을 갚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안 희준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
한신이 말한 것처럼 봉수가 가석방 심사를 받기 위한 노력하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봉수가 가석방되어 나가면 숨겨둔 돈을 모두 가져갈 것이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죠. 사기꾼들은 서로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희준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로 온 한신의 휴대폰을 빌려 자금 관리책인 동명에게 전화해 모두 옮기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엄마는 가게를 팔고 나간 뒤였죠. 이미 다른 이가 주인이 된 상황에서 그 아줌마가 화란인지도 모르고 덤비다 혼쭐만 나고 맙니다.
문제는 한신이 생각한 조합이 처음에는 충돌만 했다는 겁니다. 범죄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서윤과 그런 이야기하는 형사에 화내는 화란은 그렇게 끝나는 듯 했지만, 한마디가 그들을 한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범죄수익금 400억"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둘이 함께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서윤은 범죄수익금 환수를 위해서, 화란은 떼인 돈을 찾기 위해서는 한신과 손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문제의 정주식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당장 돈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명은 양아치들을 잔뜩 모아서 쳐들어왔죠.
그런 그들이 상대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형사까지 개입된 이 조합에서 양아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이죠. 분명 이 집에 돈이 숨겨져 있음은 자금 관리책의 행동이 증명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화란은 집을 전부 부셔버리면 된다고 진행하려 하죠. 이 상황에서 한신은 장주식당 사장이 한 말에서 힌트를 얻어냅니다. 자신이 직접 담근 장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했는데, 창고에는 기성 식품들만 가득했습니다. 이는 직접 담근 장은 따로 있다는 의미였죠.
옥상에는 장독대가 가득했는데, 그곳을 철문으로 막아놨습니다. 된장독을 누가 훔쳐갈 일도 없는데, 과하게 막아놓은 것은 그 안에 답이 있다는 의미였죠. 별 기대하지 않고 따라온 그들은 된장독에 손을 집어 넣는 한신의 모습에 기겁하기까지 했습니다.
한참 된장독 안에 손을 넣어 뒤지던 한신은 그 안에서 금괴를 꺼내들었습니다. 된장독에 금괴를 숨겨둔 것이었죠. 400억을 회수하기는 했지만, 서로 다시 이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게도 형사인 서윤은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채업자인 화란은 무슨 소리냐며 자신 몫을 챙겨야 한다고 하죠. 한신은 이 돈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서로 다른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아 보였지만, 한신에게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기 피해자 가족 중 하나인 소윤이네 분식집에 또 다른 사채업자들에게 당하고 있음을 연락받게 됩니다. 형사인 서윤과 함께 현장을 찾았지만, 이미 사채업자들은 도망친 뒤였습니다. 서윤은 범인들을 현장에서 잡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한신은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합니다.
한신이 생각하는 근본적 해법은 당연히 이들이 이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면 됩니다. 남편은 사기꾼들에 속아 전재산을 날리고,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다 교도소에 갔습니다. 한순간 이들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저 사채업자 몇을 잡아 넣는다고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경제적인 궁지에서 벗어나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고 환수가 되면 언제 피해자들에게 피해금액을 되돌려줄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수많은 피해자들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전세사기의 경우 피해자들이 구제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사기꾼들에게서 범죄 수익금을 환수한 수치는 10%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반복적으로 전세사기를 치는 것이죠.
피해자들의 삶은 현실이고, 범죄 수익금 국고 환수는 그저 법일뿐입니다. 다시 찾은 소윤이네는 여전히 사채업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소윤이가 고아가 될 수 있다며 협박하는 자들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죠.
이 사채업자들을 체포한 서윤은 한신에게 전화해 자신은 범죄수익금을 찾은 것을 모른다며, 그의 계획에 따르겠다고 합니다. 서윤이 보기에도 한신의 계획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화란 역시 한신의 말을 따르게 되죠. 자신이 투자한 금액만 가져가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현금화시킨 그들은 피해자 대책위원회에 전달합니다. 피해자들에게 모두 정확하게 피해금액을 돌려주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이렇게 모든 것이 정리되자, 장주식당에 고속도로가 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화란은 행복할 수밖에 없었죠. 한신에게 돈을 빌려줘 구매한 집이지만 자신의 것이니 말이죠. 이 상황에서 한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집을 내줍니다. 한신에게 돈은 의미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한신의 행동에 반한 화란은 추가 수익금을 좋은데 써달라는 부탁을 단박에 들어줍니다. 복덩이 한신이 있으니 그 정도 돈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죠.
김봉수는 심사관들을 돈으로 포섭해놨습니다. 400억을 숨겨둔 상황에서 그들에게 몇십억을 줘도 손해보지 않는 장사이니 말이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에서 한신은 피해자들에게 탄원서를 제출받고, 자신을 포섭하려는 심사관에게 돈을 요구하며 들어주는 척도 합니다.
하지만 돈을 확보한 후에 해당 심사관에게 김봉수에게 돈이 없다고 합니다. 자금 관리책이 돈을 가지고 도망쳤다는 말에 그 심사관도 변심할 수밖에 없었죠. 돈도 없는 자의 말을 들어줄 그 무엇도 없으니 말이죠. 그렇게 봉수는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도발하는 한신을 폭행하며 추가 범죄를 저지른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악랄한 사기꾼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한신의 행동은 행복함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고 사무실로 가던 한신은 누군가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그 괴한의 정체가 누군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벽돌로 머리를 맞아 쓰러진 한신과 교도소에 갇힌 지동만 회장의 모습은 그가 사주한 사건이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한신이 화란을 만나는 장면까지 사진을 찍는 인물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일을 할 인물은 지 회장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자신을 궁지로 내몬 한신에게 분노하고 있는 지 회장은 복수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복수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잔인한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아직 조용한 그의 아들 지명섭이 이제 본격적으로 등장한 순서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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