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을 사랑하기 때문에 인간이 되고 싶은 강치. 그런 강치를 보면서 20년 전 서화를 믿고 인간이 되기를 바랐던 월령의 모습은 겹치게 됩니다. 아들인 강치가 자신과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과 여울의 사랑을 그 누구보다 믿는 강치의 대립은 결국 아픈 기억의 상처들을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월령과 강치의 대립;
강치와 여울의 달달한 사랑과 조관웅에 납치된 여울
무형도관 앞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강치와 월령은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서화를 둘러싼 모든 이들을 소멸시키겠다는 월령은 강치에게 신수가 되면 살려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죽지 못하는 운명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보지 못한 채 신수로 살아가기보다는 '인간답게 사는 것이 꿈'이라는 강치의 모습은 월령은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서화를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기를 청했고, 그런 믿음은 곧 자신을 죽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런 지독하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월령은 자신의 아들인 강치마저 여자 때문에 인간이 되려는 모습을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월령의 마음을 알 수 없었던 강치는 그저 천년악귀인 월령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밖으로 나선 공달선생은 강치를 구하려다 되려 월령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맙니다.
공달선생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신수가 되어 월령을 공격한 강치는 순식간에 사라진 월령을 쫓기보다는 공격을 받고 쓰러진 선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내어 치료를 합니다. 이 과정은 강치가 공달선생을 공격한 결정적 증거처럼 다가와 무형도관 평준과 사제들의 오해를 받게 됩니다.
그 어느 누구도 강치를 믿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울만은 강치를 믿고 있었습니다. 공달선생을 강치가 공격했다는 말을 듣고서도 그럴 리가 없다는 여울은 오직 강치 생각뿐입니다. 자신을 감시하고 여자로서 삶을 살도록 특별하게 모셔진 여수댁을 묶고 탈출을 감행할 정도로 여울의 강치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인간은 절대 신수인 자신들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월령의 말을 믿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여울 때문입니다. 자신이 처음 신수로 변하던 날과 현재까지 자신의 곁에서 모든 것을 목격해왔던 여울은 월령의 말과는 달랐습니다. 물론 여울도 갑자기 변한 강치에게 두려움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신수로 변한 강치도 강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구해주었던 강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그 누구보다 강했던 여울에게 신수로 변한 강치는 조금도 두려운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신수로 변한 채 담평준의 칼에 베일 순간에도 나서서 강치를 구한 것 역시 여울이었습니다.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자신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흉한 손을 꼭 잡아주며 강한 믿음을 보인 여울로 인해 강치는 염주 팔찌가 없어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월령은 20년 전 서화의 배신으로 천년악귀가 되었지만, 아들인 강치는 여울의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알지 못하는 이런 진실들이 결과적으로 오해를 키울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그대'라는 호칭으로 하나가 되었고,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있는 이는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담평준의 방해도 월령의 경고에도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공달선생을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강치는 좌수사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조관웅과 담판을 하기 위해 백년객관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강치는 곤에게 자신을 도와 달라합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형도관을 떠나고 이후 도관과 연관된 그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여울마저도.
여울까지 언급할 정도인 강치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던 곤은 강치의 생각에 동참하게 됩니다. 백년객관 앞에서 조관웅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자신을 위협하는 수많은 소문과 조관웅의 공격을 단숨에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구미호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여울만 옆에 있다면 염주 팔찌를 제거해도 신수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치와 여울은 그렇게 극적으로 모든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이런 현장을 목격한 태서와 청조의 마음은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었던 그 둘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궁본 여단주의 목욕 시중을 들다 발견했다는 춘화관의 문신과 상처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천 행수는 그녀가 서화가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20년 전 죽었던 서화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서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태서의 방문에 서화는 백년객관을 찾아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그런 서화의 제안의 백년객관까지 찾아주겠다며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태서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아들이 되어달라는 서화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왜 서화는 태서에게 자신의 아들이 되어달라고 했을까?
서화는 아직 강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조관웅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나 태서에게 자신의 아들이 되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20년 전 자신의 운명과 태서 청조의 운명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청조가 춘화관의 기녀가 되어버린 것과 자신의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던 슬픈 누이의 마음이 태서와 청조가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관웅에게 복수를 하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강력한 연대라는 사실을 서화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방울 떼기에서 마지막 방울 하나를 지켜 무형도관에 남게 된 강치는 여울과 은밀한 만남을 가집니다. 그 누구보다 여울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도관 앞에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던 강치는 사제들의 등장에 급하게 숨으며 둘 사이의 돌이키기 힘든 상황을 맞이합니다. 사랑하지만 조심스러웠던 이들이 의외의 상황에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첫 사랑과 첫 키스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강치와 여울의 그 장면은 그저 불발에 그쳐서가 아니라, 첫 사랑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추억마저 끄집어내주는 매력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첫 키스를 하기 전 떨리는 그 모습을 감각적이고 세밀하게 담아낸 그 장면은 강치와 여울의 현재를 가장 잘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울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자신이 건네준 방울이 떨어져 있음을 확인한 강치는 월령을 의심합니다. 신수가 되기를 강요하던 월령이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여울 때문이냐는 질문을 했음을 강치는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울만 제거하면 강치가 신수가 될 것이라는 막연함 때문에 월령이 여울을 납치했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대결을 예상하게 합니다.
여울을 납치한 것은 조관웅입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조롱한 강치를 잡아내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었을 조관웅의 마지막 선택은 여울이었습니다. 염주 팔찌를 풀었음에도 신수로 변하지 않았던 이유는 갑자기 나타난 여울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챘기 때문입니다. 강치의 아버지 월령에 대한 경험까지 있는 조관웅으로서는 가장 약한 고리가 바로 여울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과거 월령을 잡기 위해 서화를 농락했듯, 이번에도 강치를 잡기 위해서는 여울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조관웅은 정말 사악한 존재입니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조관웅의 행동으로 강치와 월령은 부자지간에 서로를 죽이려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대립이 서로를 파괴하는 상황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해법을 찾는 과정이 될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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