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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그리드 3화-서강준이 유령에 집착한 이유 드러났다

by 자이미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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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가 유령에 집착한 이유가 드러났다. 그로서는 평생 추적해왔던 인물의 정체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유령을 잡을 수도 없다. 말 그대로 신출귀몰한 유령을 잡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선울은 관리 담당자를 찾아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새하의 행동을 복기해봤다.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가 쓰레기를 비우고, 텀블러까지 가져가 씻어 온 것 외에는 특이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찝찝하기만 한 상황이다. 과할 정도의 새하 행동이 불편하기도 하니 말이다. 

새하는 새벽을 찾았다. 그리고 봉투를 건넸는데 그 안에는 문제의 텀블러가 있었다. 영상 속에서 새하는 텀블러를 씻어서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화장실에 동일한 텀블러를 숨겨뒀다 바꿔치기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생체 전문인 새벽에게 부탁하지만 손쉽게 이를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이 혼재되어 있고, 자칫 새벽의 지위까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새벽의 새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 역시 유령을 잡고 싶기 때문이다.

 

텀블러에 부국장의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었다. 동료들이 조롱과 놀람을 선사했던, 부국장 손잡기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지문을 만들어 새하 손바닥에 붙인 새벽은 부국장의 존재에 대해 급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새하는 바빴다. 유령의 정체가 뭐고 왜 그랬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부국장이 올라갔던 13층 전산실로 들어선 새하는 그곳에 놓은 박스 속에서 처음 등장한 그의 흔적들을 가지고 나왔다. 새하가 그토록 유령에 집착한 이유가 드러났다. 

 

자신의 흔적들을 부국장 영상으로 대처해 지워내는 새하는 어렵게 가져온 파일 속 영상들을 확인했다. 그 영상 속에서 기괴한 것은 유령이라 불리는 자가 전 세계 연구소에 같은 시간대에 등장해 그리드를 설치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 모습이 신기하고 대단하게 다가왔겠지만, 새하에게는 아니다.

 

로비에서 아버지와 함께 어딘가로 향하던 어린아이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유령에 의해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기겁할 모습에 어린 새하는 오줌을 지릴 정도였다. 유령이라 불리는 자는 아버지를 공격해 새카맣게 태우고 사라졌다. 

 

97년 처음으로 유령이 등장했던 그날 왜 그는 새하 아버지를 그렇게 죽여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전파연구소 청소노동자인 아버지를 유령이 죽일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현재 부국장인 선울과 보안실장인 한위한의 당시 인터뷰 내용도 남겨져 있었다.

 

유령의 등장에 당황한 것은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유령이 무엇이고 그가 왜 갑작스럽게 등장했는지 알지 못한다. 유령이 나타났던 24년 전 위한은 현장에 있었지만, 그의 움직임을 잡아낼 수는 없었다. 로비에서 유령이 등장하는 장면을 봐도 그렇다. 갑작스럽게 등장해 새하 아버지를 죽이고 사라졌으니 말이다.

 

<지옥>에서 괴물들이 사람들을 죽이는 방식과 동일해 보이는 유령의 그 행동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해부 과정에서 새카맣게 타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과거 영상을 통해 보는 것도 새하에게는 괴롭고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약속한 것처럼 새하는 새벽에게 자신이 얻은 정보를 보여줬다. 새벽으로서도 놀라운 영상들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각국마다 시간대가 다르지만 한 지역의 시간과 동일한) 유령이 연구소와 공과대학에 등장해 그리드를 설치하는 장면들이 남겨져 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드 설치는 분명 인류를 구원했다. 최소 인류의 1/3를 구원한 유령은 그날 새하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죽였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도구를 이용한 살해라는 점에서 에너지를 인간에게서 빼앗기 위함이라는 설정도 말이 되지 않는다. 

 

흑점이 폭발한 그날 유령이 설치한 그리드는 인류를 구원했다. 그리고 그 유령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위인이기도 하다. 인류를 구원한 메시아 같은 존재로 교육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왜 하필 새하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죽였는지 알 길이 없다.

 

24년 만에 등장해 편의점 살인사건 범인을 도와주는 이유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리드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유령의 재등장이 마냥 이상하지는 않다. 문제는 왜 살인마를 도와주는지 그게 이해되지 않는단 것이다.

24년 전에도 새하 기억에는 아무런 죄도 없는 전파연구소 청소노동자인 아버지를 죽인 존재다. 하지만 인류는 그런 유령을 구원자라 칭송하고 있다. 새하에게는 그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일 뿐이지만, 인류에게는 자신들을 구원한 존재였다.

 

새하의 의문과 달리, 새벽은 다른 시각으로 의문을 품었다. 시공간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이는 모든 사건을 철저하게 은폐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의미다. 그런 자가 왜 굳이 누군가가 알아챌 수 있는 흔적들을 남겼는지 알 수가 없다. 

 

형사로서 이는 엄청난 모순일 수밖에 없다. 살인자 마녹의 휴대폰에 남겨진 유령의 흔적들은 그가 도주할 수 있는 힌트들로 이어져 있다. 폐업한 치과병원 화장실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 도망가는 과정을 모두 지시했다.

 

도주하다 트럭 밑에 숨으라는 지시 역시 유령이 내렸다. 모든 것을 내다보는 유령이 이런 지시를 해서 새벽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새벽 역시 왜 유령은 자신을 만나려 했는지 의아했다. 

 

이런 과정에서 살인마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유령에게는 존재했다.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그가 형사에게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새벽 앞에 유령이 등장했고,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든 것은 목적이 존재했을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게 뭔지 왜 그런지 알 수 없을 뿐이다.

유령은 의도적으로 살인마를 이용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왜 그런지는 도무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유령은 일정한 형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마녹을 잡기 위해 관리국 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방을 되찾기 위해 돌아온 김마녹을 '관리국' 소속의 특수수사대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유령이 나타나 그를 돕기 시작했다. 저격수를 제거하고, 지하철로 도주하는 그를 뒤따르며 보호하는 유령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유령은 붙잡힌 마녹을 시간을 되돌려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지하철 내부에 위치한 지하 공간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를 가둬버린 유령은 왜 그런 것일까? 자신이 갇힌 것을 알고 분노하는 마녹과 여유롭게 그를 바라보는 유령은 과연 무슨 관계인지 알 수가 없다.

 

24년 전 인류를 구원하며 새하 아버지를 죽인 유령, 그런 유령이 그리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이 시점에 살인범 김마녹을 가뒀다. 이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새하 아버지 역시 누군가를 죽인 범죄자였을까? 희생양을 삼아 누군가를 재물로 받쳐야만 그리드가 만들어지는 것일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여전히 유령은 존재하지만 유령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유령을 잡으려는 새벽과 새하가 근본적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은 변화가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금씩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드>는 이제 유령의 정체를 드러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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