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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왕가위 세대를 위한 선물 세트, OTT로 다시 돌아온 영화들

by 자이미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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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추억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어느 세대인지가 명확해진다. MZ라고 명명된 세대들에게는 절대 알 수 없는 추억 속의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과거 부모의 추억담을 가져와 즐기는 세대라는 점에서 알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부를 가졌던 일본은 60, 70년대 영화 황금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명장이라 불리는 감독들이 구로사와 아키라를 특별한 존재로 추앙할 정도로, 당대 일본 영화는 세계 영화계의 화두이기도 했다. <스타워즈>의 탄생이 아키라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정도니 말이다.

일본 영화로 시작해 인도, 홍콩과 대만, 중국으로 확장되던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은 필리핀과 태국 등의 영화 등에도 확장되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관심은 의외로 늦었다는 점은 씁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한국 영화가 아시아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 홍콩 영화 전성기 시절 국내 극장은 거의 모든 영화들이 그들 작품이었다. 성룡을 시작으로 수많은 액션 영화들이 장악했던 시절, 새로운 물결로 다가온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왕가위다.

 

홍콩과 대만은 비슷한 시절 한국 영화광들을 열광하게 하는 수많은 감독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양더창, 챠이 밍량, 허우 샤오시엔, 이안 등으로 대표되는 대만 영화는 예술 영화라는 분야에서 압도적이었다. 그들의 작품들은 분석과 공부의 대상이기도 했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는 뉴웨이브를 이끈 젊고 능력있는 감독들의 힘이 컸다. 70년대 이소룡과 성룡으로 이어지는 무술 영화들은 국내 극장가도 휩쓸며 거의 대부분 극장이 성룡의 영화들로 가득 차던 시절도 있었다. 홍콩 뉴웨이브는 해외파들이 돌아오며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허안화의 <호월적고사>나 서극 감독의 <촉산>은 극과극이지만 서로 다른 감독들이 함께 활동하던 시절이 존재했다는 것이 신기함으로 다가올 정도다. 서극 감독은 <스타워즈> 특수효과 팀을 데려와 <촉산>을 만들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후 <소오강호>, <황비홍>등 다양한 작품들과 직접 영화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두기봉의 <천장지구>, 왕정의 <지존무상>, 우인태의 <야반가성><백발마녀전>, 유위강의 <무간도>, 진가신의 첨밀밀>, 호금전의 <용문객잔><협녀>, 장철의 외팔이 시리즈 등 홍콩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1986년 발표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우삼의 <영웅본색>은 우리에게 홍콩 누아르라는 신세계를 만끽하게 했다. 이후 이 시리즈와 <첩혈쌍웅><첩혈가두>에 이어 92년작 <첩혈속집>은 홍콩 누아르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우삼 감독은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해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었고, 그 시기에 왕가위 역시 활동 중이었다. 오우삼과 같은 홍콩 누아르를 연출했지만, 느낌이 전혀 다른 연출은 보다 예술적 감각으로 다가서게 만들었다. 주목받지 못했던 88년작 <열혈남아>는 국내에서 어렵게 찾아보며 회자되어 광풍으로 이어지는 기현상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영웅본색>과는 또 다른 지점에서 왕가위 스타일을 거칠지만 완벽하게 보여준 <열혈남아>는 전설의 시작이었다. <아비정전><중경삼림><동사서독><타락천사><춘광사설(해피투게더)><화양연화> 등으로 이어진 왕가위의 필모그래피는 영화광들을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013년 <일대종사> 이후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왕가위가 보여준 스탭 프린팅 기법은 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왕가위표 영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홍콩영화 전성기를 오롯이 품었던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리마스터링 된 영화들이 OTT를 통해 공개되었다.  웨이브에서는 아홉 편의 왕가위 감독 작품이 일시에 공개되었다. 여기에 <에로스 감독판>과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까지 더해져 왕가위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티빙에서는 <일대종사>까지 포함해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제외한 모든 필모그래피를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OTT보다 작은 8편을 볼 수 있지만, 양더창 감독의 걸작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대만영화의 전설인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깨끗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이들 영화를 찾아보던 이들에게는 행복이다. 티빙에서는 <해탄적일천>만 무료로 제공하고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타이페이 이야기><하나 그리고 둘>은 개별 구매해서 볼 수 있다. 물론 넷플릭스에서는 세 편 모두 무료 감상이 가능하다. 참고로 웨이브에서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과 <타이페이 이야기>만 무료 서비스되고 있다.

 

전설이 되어버린 이들의 작품들을 OTT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과거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많은 작품들이 이렇게 서비스된다는 것만으로도 OTT 이용에 감사하고 싶을 정도니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낡은 영화들이라고 이야기될지도 모른다.

 

좋은 영화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위대하다. 그리고 한 시대를 상징하는 감독들의 작품 역시 언제 봐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다 많은 걸작들이 소개되어, 소통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차이밍량을 비롯해, 허우 샤오시엔의 걸작들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작품들이 OTT를 통해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 중 하나인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은 여전히 흥미롭다. 그 감각적인 연출이 얼마나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는지 보면 다시 확인이 될 정도다. 그들의 작품들은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과거 그들의 영화를 사유하던 이들에게는 기묘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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