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사라진 강산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은 동주서점 자리에서 깨어났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듯한 이 현상은 강산이 가지고 있던 가방 안에 있던 푸른빛이 나는 돌멩이 같은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알 수 없는 돌멩이인지 운석인지는 강산이 시간을 뛰어넘도록 이끌기도 했습니다. 운명처럼 강산이 운전 중이던 동주 차량에 떨어진 것 역시 그 빛나는 돌이 만든 결과물이었습니다. 동주와 강산이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미입니다.
강산이 사라진 후 동주는 경찰인 친구 용대에게 부탁합니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강산이나, 자신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서는 안 됩니다. 형사인 현수가 의심하며 추적하는 상황에서 이 사건과 동주가 연계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번 자작극은 아버지의 폭력에 더는 참지 못한 딸 하영이 제안했던 자작극이었습니다. 노명남은 27년 전 사건의 억울한 피해자라는 점에서 둘 모두에게 이는 변정일을 단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변정일은 딸이 납치되었어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행동은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변정일의 강압수사로 인해 억울한 가해자가 되어야 했던 노명남은 동주의 소설을 보고 희망을 봤습니다. 이런 소설을 쓴 것은 당시 사건 현장 비디오테이프를 봤기 때문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사건 현장을 직접 보지 않고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 노명남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추측들은 노명남만이 아니라 사건 가해자들도 동일했습니다.
이명석의 형인 태강그룹 이태만 회장이 동주를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그가 어떻게 그런 글을 쓸 수 있었느냐입니다. 이태만은 그 소설을 보자마자 하늘이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의 행위를 막았던 이가 하늘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결과로 하늘이는 죽어야 했습니다. 이태만의 아버지가 하늘을 죽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살아있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는 사건 현장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입니다. 그리고 그건 하늘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인 동주 아버지인 찬성에게 맡겼습니다. 이를 직접 본 찬성은 경악했고, 경찰이 찾아오자 은밀한 곳에 숨겼습니다.
당시 형사였던 변정일은 하늘의 흔적을 찾아다녔고, 그와 친한 찬성을 찾아온 것이죠. 그리고 정일은 어린아이였던 동주에게 발각되기도 했었습니다. 집을 뒤지며 비디오테이프를 찾던 젊은 변정일을 뒤늦게 동주는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평 호수 축제의 밤'이라고 적힌 이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는 어디에 숨긴 것일까요? 분명 찬성은 이것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알고 있었습니다. 집이 아닌 가게에 숨겼다고 추측되지만, 동주의 어머니는 사이비 목사가 가져갔다고 기억을 떠올립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그 사이비 목사는 누구일까요?
하늘과 강산 형제가 갇힌 채 폭력을 당했던 그 공간은 사이비 종교 단체가 사용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을 통솔하던 자가 사이비 목사라면 그의 등장은 결말을 향한 시작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비디오테이프와 두 형제의 서사를 모두 담고 있는 사이비 목사의 등장은 이 드라마가 핵심을 향해 나아간다는 반증입니다.
정점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강산이 우정을 찾아간 것은 왜 일까요? 그리고 그 과정을 상당한 시간을 들여 섬세하게 다룬 것은 강산에게 우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강산이 동주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보다 탐욕스러운 행동들을 해왔기에 당연합니다.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던 강산은 자신이 1995년이 아닌 2022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강산은 기억만 잃었지 시간까지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동주가 힌트를 주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도 않았죠.
병원에서 우연하게 만났던 우정을 찾아가 그가 사진을 보여주자 다시 지독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의 반응은 동시에 푸른빛을 내는 돌멩이와 연결되었죠. 통상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 뒤에는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강산은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다른 곳이 아닌 우정의 책방에 남겨졌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동주 역시 강산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시점 그의 몸이 공간 이동을 할 준비를 했다는 겁니다. 푸른빛 돌멩이는 강산만이 아닌 동주까지 함께 연결시켰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강산의 가방 안에는 문제의 돌멩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주의 집에 들어간 카이, 즉 하늘이는 그 가방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동주에게는 중요해 보이는 원고보다 하늘에게는 가방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 시점 하늘은 동주 아버지에게 가방을 전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동주는 강산이 과거에서 온 인물인지 알게 되었고, 그의 형이 하늘이라는 사실도 전해 들었습니다. 문제의 카이가 바로 하늘의 영문에서 따온 명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렇게 공개적으로 동주는 하늘에게 편지를 써 강산이 시간을 뛰어넘어 이곳에 살고 있음을 전달했습니다.
카이가 동주의 사인회장에 온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요? 그가 타인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는 만남을 위한 약속 장소와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놀란 동주는 처음으로 카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이는 동주에게 아무런 악감정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 동주를 누구보다 아끼고 챙겨줬던 인물이 하늘이기도 했습니다. 하늘은 동주 가족이 부러웠습니다. 다정하고 좋은 아빠에 말도 많고 웃음도 넘치는 엄마. 그런 사이에서 해맑게 자라고 있는 동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하늘은 행복했죠.
문제의 사건에 휘말리며 모든 것이 뒤틀려버렸지만, 하늘은 동주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낮과 밤을 언급하며 어느 편이냐고 질문하기도 했던 것이죠. 궁극적으로 동주와 하늘은 한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도 아직은 모호합니다.
이태만은 동주를 감시하게 했고, 그 감시자는 사인회에서 의문의 남성을 보고 추격하기 시작하죠. 그런 낌새를 눈치채고 용의주도하게 따돌린 카이는 과거 친구였고, 지금은 살인자들이 단골로 다니는 포르투나 사장인 혜경을 스쳐지나 갑니다.
혜경이 카이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나온 상황을 보면 하늘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듯합니다.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하늘이를 향한 혜경의 마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는 혜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되죠. 혜경 역시 소평 호수 살인사건 목격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소평 호수에서 갑자기 등장한 강산의 모습이 온라인에 등장한 것 역시 우연보다는 필연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평 호수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은 강산의 자유의지가 아닙니다.
가방 안 그 푸른빛이 나는 물체는 하늘이의 것이고, 현재 그가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이는 이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 역시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런 상황에 동주가 시간의 문을 통해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본 조폭 등장도 흥미로웠습니다.
변정일의 지시를 받고 도망치는 강산을 추적하던 문신남은 바로 눈앞에서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은 것이 생기며 도주하던 강산을 데려가버렸습니다. 이를 직접 본 문신남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 역시 변정일을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이후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기대됩니다.
"내 이름은 이강산이에요"
지독한 두통에 시달리는 강산을 위해 약을 사러 갔다 온 우정은 당황했습니다. 자신에게 우정이 어디 있냐고 묻는 이 학생의 행동이 이상했으니 말이죠. 자신이 이름을 알려준 적도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았는지부터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자신을 강산이라고 합니다.
너무 닮았지만, 자신과 동창이었던 강산이 27년 전 모습 그대로인 채 우정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믿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되찾은 강산. 그리고 동주에게 직접 만나기 원한 하늘. 자신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알고 있는 동주와 마주하게 되는 태만까지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되는 이들의 관계는 이제 진실과 마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에 강산이 혼란스럽고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는 있지만, 그가 형인 하늘과 재회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적의 형제로서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태만과 무리들에게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겁니다. 잔인한 폭력을 저지르고도 잘만 살던 그들에게 이제 심판의 날은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동주와 현수, 병만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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