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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의 해방일지 13회-엄마 혜숙의 허망한 죽음과 산포 찾은 구씨, 무너진 추앙 다시 시작한다

by 자이미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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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당황스럽고 갑작스러운 전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왜 그렇게 허망할 정도로 평생 고생만 했던 염 씨 삼 남매 어머니 혜숙을 죽음으로 이끌었는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 모진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어머니들에 대한 추앙이었기 때문이죠.

 

갑작스럽게 산포에 들어왔다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버린 구씨. 그가 떠나고 다시 돌아온 3년 사이에 염 씨 가족에게는 큰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구 씨가 돌아간 그곳의 삶은 지독할 정도로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 

그가 사는 그곳은 화려합니다. 그리고 매일 엄청난 현금을 만져야 하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일 수도 있지만, 자경에게 이런 삶은 공허함만 가득하게 했습니다. 텅 빈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경은 술에 의지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런 자경 앞에 갓난아이와 마주하는 그는 차마 술을 마실 수 없었죠. 갓난아이를 데리고 술집에 온 이 한심한 남자로 인해 자경은 그 지독한 허무함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무표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 갓난아이는 자경 자신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미정이 떠난다는 자신에게 한살짜리 구 씨를 업어주고 싶다고 했던 말이 그대로 연결되니 말입니다. 

 

새벽 4시가 넘어 먹는 첫끼가 아침인지 저녁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골 바에서 건넨 밥상에 올려진 고구마 줄기는 자경이 구 씨가 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신 회장 돈 벌어다 주는 기계가 되어버린 자경은 단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 행복을 위해 자경은 삼식이에게 소원을 말해보라 합니다. 나주 집으로 가고 싶다는 그를 보낸 자경도 자신의 고향과 같은 산포로 향했습니다. 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추앙하기 위한 자경의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미정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내 디자인 공모에 응모했습니다. 하지만 최 팀장은 껄끄럽기만 합니다. 자신은 숨기고 있지만, 조롱해왔던 미정이 자신보다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최 팀장이 사내 여직원과 바람을 피운다는 소식까지 들었습니다.

우연이지만 미정은 최 팀장 컴퓨터에서 '염미정'이라는 이름으로 톡이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름을 속이고 비밀 연애하는 이들의 행태가 괘씸하기 보다, "왜 안 와요", "빨리 와요"라는 말들에 구 씨부터 생각난 미정은 "아주 와줬으면 좋겠어"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토로했죠.

 

미정은 엄마가 구씨가 빌린 집 어떻게 할 건지 묻고 싶다며, 연락하냐는 말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구 씨와 첫 키스를 했던 언덕에 오른 미정 앞에 성난 들개가 서 있었습니다. 나뭇가지를 들고 "무서울 게 없는 오늘 밤, 나는 무사가 된다"며 결연함을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에 꼬리 내리고 도망가는 들개와 미정의 모습은 구 씨와 연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정은 매일 태훈 누나 가게를 찾습니다. 일이 있어 늦어도 기정은 매일 그곳을 찾습니다. 태훈을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유림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죠. 기정을 보자마자 집으로 올라가던 유림이 이제는 기정 앞에서 숙제를 합니다.

 

유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는 기정의 행동이 유림이도 싫지는 않습니다. 아버지를 응원했듯, 기정도 쿨하게 받아주고 싶지만 아직 그런 용기까지는 없을 뿐이었죠. 경선은 여전히 기정이 싫고, 싫은 소리를 의도적으로 내뱉지만, 기정도 단단해지고 있었습니다. 

 

창희는 현아의 전 남친의 병실을 자주 찾습니다. 현아와 사귀면서 항상 창희 이야기만 들었다는 전 남자 친구는 우리는 운명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지옥도 함께 가자는 현아 전 남자 친구의 마지막으로 창희와 현아가 행복해지기를 원했습니다. 

7년 넘게 다닌 회사에서 퇴직한 창희는 전전긍긍입니다. 아버지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억지로 일어나 출근하는 쇼를 하는 창희를 위해 기정은 아침일찍부터 싱크대 설치하러 가는 부모님에게 말해버립니다. 기정으로 인해 잠시의 행복을 찾은 창희는 즐거웠지만,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이 지독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비꼬듯 앞으로 뭐할거냐는 아버지 말에 구 씨에게 했던 것처럼 해줄 수 없냐는 창희는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합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죠. 그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지만, 그것마저 인색한 제호는 언제부터 그렇게 망가졌을까요?

 

고구마 캐는 부모를 찾은 창희와 그런 아들을 보며 제호는 고등학생 시절 그를 추억합니다. 이어달리기 하는 아들이 대역전극을 하는 모습이 말없는 환호성을 치는 제호의 표정은 지금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자신의 감정마저 제거하고 살아가던 제호에게도 아들의 그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주말 농장을 하며 수확량 자랑을 하며, 배워야 한다는 식으로 조롱하던 그 가족들이 탄 차가 빵빵거리자 제호의 숨겨두고 애써 거세했던 감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스를 펼치지만 트럭은 그 차를 따라가기도 벅찼습니다. 그래서 옆 샛길을 따라 추격을 시작하고, 아버지의 이런 모습에 창희는 환호해서 부추기고, 엄마이자 아내인 혜숙은 말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제호의 이 행동은 결국 논두렁에 빠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제호는 서둘러 빠져나와 흩어진 고구마 담기에 여념이 없고, 그런 남편에게 한 소리하는 혜숙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집에 돌아와 밥을 해야 하는 자신의 신세 한탄하는 혜숙은 평소와 다르다며 어딘가 고장 난 거 같다 합니다.

그저 숫기없는 이 남자가 자기 아니면 평생 혼자 살 거 같아 현재까지 밥해주고 있다는 혜숙은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였습니다. 구 씨의 등장으로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그가 갑작스럽게 떠난 후 그 지독한 삶이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이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기정이 애딸린 남자와 만난다는 사실이 반갑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얼굴만 보고 싶다는 엄마 부탁으로 기정은 태훈이 가족들과 자주 다녔었다는 산포의 수제비집을 찾았습니다. 태훈의 얼굴을 보고 혜숙은 행복했습니다. 

 

훤칠한 외모만이 아니라, 그의 태도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죠. 최소한 내 딸에게 진심이고 잘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혜숙은 했습니다. 계산까지 하고 해물전까지 추가로 시켜준 혜숙은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아 돌아와 애써 다시 태훈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보이는 엄마 행동이 기정은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던 혜숙은 지겨운 밭도 내놓고, 기정이 좋은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아주머니 한 분이 개를 찾았냐는 말에 당황했습니다. 개도 키우지 않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미정이 펑펑 울기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개를 잃어버렸다며 울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달 전 쯤이라는 말에 혜숙은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구 씨가 떠난 후 잘 버텨냈다고 생각한 막둥이가 힘겨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죠.

기정으로 인해 한껏 행복했던 엄마 혜숙은 미정이로 인해 한없이 서글펐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오열하는 엄마는 딸이 걱정되었죠. 그런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한 밥을 하고, 잠시 누운 혜숙은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밥이 타는 냄새에 성질을 내며 엄마를 찾던 창희는 누운 엄마가 숨을 쉬지 못하자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넋이 나가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아버지를 부르는 창희와 그런 모습을 보고 큰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하는 제호 역시 허망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 씨가 올 거라는 기대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미정은 구급차가 자신의 집에 멈춰 급하게 구급대원들이 들어서는 모습에 얼어붙고 말았죠.

 

떠난 지 3년이 지나 산포 역 앞에서 미정을 기다리던 구 씨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모습에 자신이 잘못 찾아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욱 그 집에서 나온 아주머니는 자신이 아는 미정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염제호 집이 맞다는 그 여성은 "여보"라는 말로 부부 관계임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환상인지, 구 씨가 꿈을 꾸는 것인지 모호해지는 과정 속에 화장실에서 나온 이는 구 씨가 아닌 바로 그 제호였습니다. 수술로 인해 머리를 짧아졌고, 반신불수가 된 제호는 구 씨가 떠난 가을 그렇게 아내가 갑자기 떠났다 합니다.

 

아이들은 서울로 들어갔다는 제호의 말에 구씨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죠. 자신이 앉아 항상 술을 마시던 평상에 앉아 미정이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보는 구 씨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났던 자신이 잃어버린 3년의 시간은 어떤 의미로 구 씨에게 남겨져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구 씨의 기억에 존재하지 않은 지난 3년의 시간들이 이제 펼쳐질 예정입니다. 구 씨와 미정은 다시 만나고, 그렇게 염 씨 삼 남매의 삶은 스스로에게서 해방되고 추앙할 수 있을까요? 남은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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