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의 사랑은 온몸을 던져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상대의 단순한 부탁마저 마음 떨리게 만드는 설렘이었지만, 혼자 하는 사랑은 그렇게 아프고 힘든 일일 뿐이죠. 아무리. 간절해도 상대의 생각이 다르면, 그저 지독한 감정 소모만 이어집니다.
미정은 이름도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구씨와 사귀고 있습니다. 추앙이라는 단어가 사랑이라는 가치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모호함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기존 연애와는 다른, 서로를 응원해주며 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에서, 추앙의 끝이 연애와 다를지 궁금해집니다.
미정의 동료들도 집에서 밥 먹는 낯선 사람과 사귄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껍데기가 없다’고 합니다. 동료들로서는 당혹스러운 표현이 아닐 수 없죠. 난감해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은 아무리 만나도 두꺼운 껍데기로, 어떤지 알 수 없는 이들이 있다고 하죠.
미정이 보는 구 씨는 단순 명료하다는 의미였습니다. 형식적이지 않고 솔직한 이 사람이라는 말에, 동료는 이 사람과 그 사람의 차이를 언급하며, 미정이 구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냅니다. 그가 아닌 이 사람이라는 표현은, 미정이 구씨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미정이 동료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구씨는 들개 무리들을 찾았습니다. 사방이 뚫린 그곳에서, 모여 있는 들개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구 씨는,, 왜 그랬을까요? 들개들에게서 구 씨는 자신을 봤을 듯합니다.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그의 과거는,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미정에게 자신을 조금 드러내기는 했지만, 명확하지는 않았죠. 그런 그는 들개들을 보며, 자신을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정과 구씨의 관계는 서로 추앙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사랑도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뭔가 서로에게 바라지 않지만, 응원하는 관계는 많은 것들을 열어두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죠. 그렇게 직장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미정을 비하하고 멋대로 퇴짜 놓은 디자인 작업을, 당미역 앞 커피숍에서 작업하던 그의 곁에 구 씨가 찾아왔습니다.
미정의 일을 방해하지 않으며, 옆에서 조용하게 맥주 마시는 구씨는, 그렇게 추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보며 미정은 "염미정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하죠. 구 씨에게 추앙하라고 요구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을 상상해왔으니 말입니다.
구씨는 혼자 있으면 머릿속으로 욕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그렇게 취해 있으면 잠시라도 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구 씨에게 미정의 추앙은, 그런 지독한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주는 힘이었습니다.
구씨는 제호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렸고, 그곳에서 한 남성에게 목격되었죠. 백사장이라 불리는 구 씨와는 대립 관계 무리 중 하나가, 그를 목격했습니다. 현장에서 백사장도 뒤늦게 트럭을 몰고 가는, 구씨의 옆모습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구 씨를 구 사장이라고 부르는 것과, 자경과 통화했던 선배가 회장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일반적인 일을 하는 이들은 아님은 명확해 보였습니다. 돈과 관련된 일을 하며, 거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구 씨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할 시간이, 점점 찾아오는 중이었습니다.
미정의 디자인에 온갖 지적을 하는 팀장은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죠. 하지만 실제 미정의 디자인은 호평받았습니다. 팀장이 수정한 것이 아니라, 미정이 원래 만든 것이 옳다는 사실에, 머쓱해져 이 사실을 밝히지도 못하는 팀장은, 한심하고 껍데기만 가득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곽 선생에 대해, 고백하고 싶은 두환은 힘들기만 합니다. 기정과 함께 두환의 짝사랑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창희의 진단이 맞아 들어가고 있습니다. 교장 딸이기도 하다는 곽 선생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하면, 축구부 지도하는 두환은 직업도 잃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답답함에 국가가 나서서 사랑 고백을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해, 대신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는 말은, 두환의 마음이 어떤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상대가 어떤 생각일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정 안 되면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었다고 하면 그만이라 합니다. 고백한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자신을 탓할 수도 없다는 두환의 주장에 창희는 황당하다 하지만, 이를 듣고 있던 기정은 손을 들어 자신이 하겠다고 합니다.
가족 여행을 갔다 온 태훈은, 너바나 앨범 때문에 산포 간다고 하자, 경선은 기정에게 부탁하죠. 태훈과 관련된 일이라는 점에서 행복하게 응한 기정은, 들뜬 마음에 대신 앨범을 사서, 주말에 만나기로 합니다.
그 자리에서 기정은 고백하고 싶었고, 만약 거절당하면 동생들이 오토바이로 살짝 밀어 넘어지게 해 달라 합니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다가왔습니다. 기정은 심각하게 뛰는 가슴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한없이 같이 있고 싶은 기정과 달리, 빨리 집에 들어가 너바나 음악을 듣는 것이 설렌다는 태훈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며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커피숍을 나서며 기정은 수없이 망설였던 그 말을 했습니다.
사귀고 싶다는 기정의 말에 태훈은 당황했죠. 그는 기정을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행동에서 이미 느끼지 못했냐는 말에도, 태훈은 당황스럽기만 했죠. 그렇게 핸드백을 바꾸는 순간 신호라며, 창희와 두환은 작전대로 움직였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기절 연기도 못하고 손목만 다친 기정은, 집에 돌아와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이 신기하다며, 그 사람은 몇 개의 우주를 달고 오는 거 같다는 기정의 우주는, 태훈의 우주와는 맞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아니라면, 기정도 우려하는 태훈의 누나와 친구라는 사실과, 애 딸린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닫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정이 만난다는 구 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던 현아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인간은 모두 한 종자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가 아니라, 한 사람을 깊게 사귀면 알 수 있다는 현아는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죠.
현아가 왔다는 사실에 가정도 합류하고, 그렇게 민망하지만 그래도 다시 버텨내야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 나이에도 무럭무럭 자란다며, 이제는 어떤 것도 극복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 앞에 무지개가 떴습니다. 여우비가 내린 후, 등장한 무지개를 보자마자 그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하죠. 하필 그 순간 창희는, 회사 핵심으로 갈 수 있는 식품개발팀 탈락 통보를 받고, 승진하자 외칩니다. 무지개를 보고 사진 찍고 싶다는 기정은 여전히 태훈이 좋습니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이 음식 사진 찍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태훈을 보며 자신도 찍고 싶다는 갈증을 가지게 되었죠.
태훈도 집 앞에서 무지개를 봤습니다. 그렇게 무지개를 사진으로 남기는 태훈은 어떤 의미로 기록했을까요? 구씨는 미정과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정이 어린 시절 찍은, 절 입구에 있는 계단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미정은 어린 구 씨를 위로해주고 싶다고 하고, 구씨는 내가 아흔이면 지금이 어린 시절이라며 감사해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추앙 앞에도 무지개는 떠올랐습니다. 예고편에 등장한 구 씨의 상황은 좋지 못했습니다.
구씨를 찾으러 나선 백사장과 마주하게 되고, 그들의 대화에서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과연 구 씨는 어떻게 이들과 결별할 수 있을까요? 잔인한 삶을 살았던 구 씨는, 과거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다시 무너져 과거로 돌아갈지 아니면 돈이 아닌, 미정과 추앙하며 행복을 찾을지, 백사장과 만남 이후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현아와 구 씨가 만나는 순간이 온다면, 과연 현아는 구씨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창희에게 미정 이야기를 듣자마자, 구원하려는 것임을 알아차릴 정도로 현아는 관계에 탁월했습니다. 미정의 말처럼 둘 다 거칠고 투명하다는 점에서, 의외의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 기대됩니다.
보고 싶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지웠던 기정은 과연 태훈에게 다시 용기 낼 수 있을까요? 두환은 곽선생에게 고백이라도 한 번 해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싸우며 친해진다는 말처럼 창희도, 수다쟁이 선배와 맺어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반환점을 돈, ‘나의 해방일지’는, 보다 발전된 관계들을 보여주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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