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된 건물 아래에서 서우진은 생존해 있었습니다. 우진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그 대가로 왼손을 희생해야만 했습니다. 수술하는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손을 내주고 환자를 지키려는 우진은 진짜 의사였습니다.
추가 매몰로 우진과 은탁이 위험에 빠지자 김사부는 그대로 병원에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을 잃는 것은 김사부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김사부와 닮아가는 박민국 원장의 모습도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시즌 2에서 김사부의 대척점에 있었던 인물이었지만, 그를 이해하고 완전히 돌담 사람이 된 박 원장은 김사부에게 자신의 차를 대기시켰으니, 꼭 우진과 은탁을 데려오라 합니다. 그렇게 현장에 도착한 김사부는 더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엉망이 된 현장에서 그들과 통화도 되지 않은 상황은 김사부에게 불안과 절망을 한꺼번에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을 지휘하는 소장 역시 생존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절망에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순간 답변이 들려왔습니다.
은탁이 김사부의 연락에 응답했고, 모두 생존했다는 이야기에 환호성을 올릴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문제는 기존의 환자에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내려왔던 우진까지 부상당했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김사부는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자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철근이 왼손을 관통한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진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대로 지켜볼 김사부는 아니었죠. 구조대 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사부는 현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엉망이 된 그곳에서 은탁을 껴안으며 안위를 챙기던 김사부 눈에 우진이 들어왔습니다.
커다란 철근이 관통한 손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던진 제자의 모습에 시큰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우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철근을 잘라달라 합니다. 우진의 손을 관통해 겨우 살린 환자의 몸에 꽂혀 있기 때문입니다.
딜레마는 자칫 잘못하면 철근을 자르는 그 진동으로 인해 우진의 손 신경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수술 의사로서는 최악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우진은 환자를 위해 선택했습니다. 지독한 고통을 참아내며 겨우 환자를 위기에서 빼내고, 김사부에 안겨 우는 우진의 모습은 복잡한 심경을 일게 했습니다.
관찰자처럼 김사부와 우진을 바라보던 장동화의 그 표정이 곧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선이었을 겁니다.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우진과 그런 제자를 감싸안고 속으로 서럽게 우는 김사부의 모습은 진짜 의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깨닫게 합니다.
돌담에서는 은재와 아름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아름은 수 쌤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고, 은재는 뒤늦게 알고 멍한 상태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이송된 우진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그 대단한 김사부 역시 제자의 수술을 앞두고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수를 하다 서럽게 우는 김사부는 이번 수술이 어쩌면 자신의 의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서라도 우진을 살려내겠다는 김사부의 다짐을 문밖에서 듣고 애써 눈물을 참는 은재는 이내 다시 자신이 해야 할 길로 찾아갑니다.
피투성이가 된 은탁은 쉬라는 말에도 우진이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고 구한 환자라며, 살려야 한다고 합니다. 우진이 살리기 위해 자신의 손까지 엉망이 되었던 환자를 은재는 수술로 살려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과 사랑하는 사람의 숭고한 희생을 받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죠.
김사부와 언제나 함께 해왔던 최고의 팀들이 우진의 손 신경을 살리기 위한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왼손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수술에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의료진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이었습니다.
우진의 수술을 하다 김사부 오른손이 마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신경을 연결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대로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손을 부여잡고 베드에 누워있는 제자를 보는 김사부의 모습은 전장에 나선 용사와 같았습니다.
기적처럼 다시 마비가 풀린 손으로 마지막 수술을 마친 김사부와 의료진들은 그제서야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지만, 우진의 신경이 정상적으로 회복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진이 끝까지 책임진 환자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은재는 마취에서 깬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던 병원에 뒤늦게 구조된 고경숙 의원이 휠체어를 타고 외상센터로 들어왔습니다. 휠체어를 탔다는 것은 긴급 환자가 아니라는 의미여서 수쌤은 돌담병원으로 가라고 지시하죠. 하지만 고 의원에게 고발당한 정인수는 단순한 타박상 이상임을 그의 행동 등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고 의원이 체면 때문인지 제대로 증세를 알리지 않았던 것을 인수는 파악한 것이죠. 이를 두고도 고 의원은 트집을 잡았습니다. 괜찮다고 하더니, 이제는 수술을 하자고 한다며 분노하던 고 의원이 하고 싶었던 말은 따로 있었습니다.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한 그들에 대한 분노말이죠. 그럼에도 고 의원은 다른 병원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김사부에 대한 믿음이 컸고, 인수가 자신의 딸을 언급하며 '의사 새X'가 아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받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는 말에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죠.
최소한 의사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김사부의 집도로 고 의원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마무리 된 후 마주한 것은 차진만이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법정에서 시간을 소비한 그는 김사부에 시비를 걸기 시작했죠.
돌담 병원을 가지기 위해 회장을 수술하고, 이번에는 고 의원을 수술한 것이라며 비아냥 거리는 차진만은 손 증상이 어느 정도냐고 묻습니다. 그 증세에 따라 자신이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은 자신이 갑이나 을은 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무릎 꿇으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고만장한 차진만에게 김사부는 한 방 날렸죠. "네가 바로 플랜 B야"라는 말은 차진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인 것은 더는 수술하기 힘들어 SOS를 보낸 것이라 생각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차진만에게 변수들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존재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웠으니 말이죠.
그런 상황에 김사부의 전화기에 '강동주'라는 이름이 떴습니다. 그가 전화를 한 이유는 뭘까요? 이런 흐름 속에 강동주의 연락은 그가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여기에 애제자인 우진이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강동주의 등장은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우진과 은재의 관계는 이번 사고를 통해 더욱 단단해진 것과 달리, 은탁과 아름은 냉각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고 의료진들을 통해 상황을 듣게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은탁에게 실망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들 관계가 이후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이후 이야기는 차진만의 위기가 구체화될 예정입니다. 구 의원을 차진만이 수술했다면 의사로서 사명감과 변화 가능성이 언급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딸이 던진 의사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말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진만에 의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의사 이야기가 표면화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차진만은 철저하게 의사들의 권리만 앞장세우는 집단을 의인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의사는 김사부와 그의 제자들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의사다운 의사라는 점에서 차진만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다뤄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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