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어쩌다 마주친, 그대 9회-김동욱 진기주 부모의 충격적 진실 드러났다

by 자이미 2023. 5. 30.
반응형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장르극이 이런 변주를 담을 줄은 몰랐습니다. 시대가 명확하게 지정되었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존재했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상황을 이끌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를 그린 드라마
시간
월, 화 오후 9:45 (2023-05-01~)
출연
김동욱, 진기주, 서지혜, 이원정, 김종수, 박수영, 김정영, 이지현, 이규회, 최영우, 홍승안, 홍나현, 정재광, 정신혜, 지혜원, 김연우, 주연우, 김예지, 권소현, 강지운, 정가희, 송승환, 김혜은
채널
KBS2

피 묻은 옷을 자기 것이라 우기며 범인은 자신이라는 희섭의 모습에 윤영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범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해준은 희섭의 태도에서 그는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죠. 왜?라는 질문에 아무런 변명도 없이 자기 것이라고 한 것은 누군가를 보호할 목적입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9회-희섭 유섭 형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었다

이런 해준의 말에 윤영은 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대 국문학과 3학년인 유섭이 정말 범인일까요? 첫 희생자도 같은 대학 같은 학과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희섭과 유섭의 작은 어머니는 이들 관계가 특별하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렇게 좋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공장에서 알바를 하고, 주말이면 동생을 보러 항상 온다는 유섭은 절대 살인을 하거나 할 인물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욱 순애는 희섭이 절대 범인일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기까지 했습니다.

 

살인사건이 벌어진 그날 순애는 희섭과 2층에서 함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애가 낮에 도와준 고마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나가서, 돌아올 때까지 함께 기다렸다고 하며 희섭의 알리바이는 명확해졌습니다. 하지만 순애 아버지는 이 말을 절대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경애가 그렇게 사망한 것도 망나니처럼 살아서라고 수군거리는 상황에, 순애마저 남자와 함께 밤을 지새웠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남들의 입방아가 무서워 진실을 외면하려는 아버지 역시 편할 수는 없었습니다. 죄가 없으면 풀려날 것이라고 했지만, 속이 타는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순애의 말을 통해 해준과 윤영은 경애가 만나러 간 인물이 유섭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사기꾼을 막는 과정에서 유섭도 개입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섭이 살인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즉시 해준은 서울로 향했고, 유섭을 아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해준이 유섭을 찾으러 간 사이 윤영은 과거를 곱씹었습니다. 형을 위해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 이번에도 형을 위해 엄마를 버렸다고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아파 응급실로 실려간 그날도 아버지와는 어떤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던 아버지는 저녁 늦게 윤영을 만나 형에게 급한 일이 생겼었다고 이야기할 뿐이었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아픈 상황에도 형이 우선인 아버지를 윤영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과거로 돌아온 지금도 아버지는 어머니보다는 형을 먼저 챙기는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서울에 갔다 온 해준은 유섭이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그가 만난 유섭의 지인들이 모두 사건이 일어난 날 서울에서 데모를 하는 그를 봤기 때문입니다. 부상을 입고 쫓기던 유섭이 하루에 두 명이나 살해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9회-아버지를 증오했던 윤영

문제의 피 묻은 셔츠는 중요한 단서였지만, 과학수사가 초보 단계였던 당시 경찰의 부주의로 인해 이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해준은 피 묻은 셔츠를 가져가는 순경의 커피를 빼앗고,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분실을 막고 그 증거가 보관될 수 있도록 하는 행위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유섭은 첫 번째 희생자와 같은 운동권 학생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는 부상을 입고 새벽에 희섭을 찾아왔습니다. 희섭은 형이 다시 위험한 일을 한다며 걱정했죠. 세상에 이제 둘 뿐인 형제는 누구보다 애틋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애틋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80년 5월 형제의 큰 형이 공수부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저 해당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했던 형. 그런 형의 시체라도 찾아야 한다며 부모는 두 형제를 집안에 가두고 집을 나서다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희섭과 유섭이 목걸이까지 해서 가지고 있던 열쇠와 자물쇠는 엄마가 두 형제를 지키기 위해 문을 밖에서 잠겄던 것들이었습니다. 문이 밖에서 잠겨 공수부대의 살인을 피할 수 있었던 형제들은 그렇게 엄마의 마지막 유언처럼 서로를 아끼며 살아왔습니다.

 

최고 학교에도 들어갔지만 유섭은 형과 부모를 죽인 독재 정권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자꾸 생각나는 부모와 형의 죽음을 그대로 외면할 수는 없었기에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죠. 희섭이 왜 그런 위험한 일을 자꾸 하냐고 나무라지만, 죽음을 목격한 유섭으로서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사죄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질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희섭은 그런 형을 구하기 위해 살인사건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공안 경찰들까지 내려와 유섭을 찾아내기 위해 고등학생인 희섭을 데려가 모진 고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납치나 다름없는 행동을 하며, 눈을 가리고 어딘지 알 수 없도록 뺑뺑이를 돌리는 이들은 악랄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9회-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

유섭이 있는 곳을 대지 않는다며 모진 폭력도 모자라 희섭의 다리를 못쓰게 만드는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형이 어디 있는지 불지 않는 희섭을 물고문하는 그들은 독재 정권의 하수인이 된 악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이었습니다. 

 

윤영이 유섭이 어디있는지 알게 된 것은 과거 큰아버지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화가 나 분노한 윤영을 보고 두려워하던 유섭은 자꾸 위로 올라가려 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한 것은 희섭의 방 위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희섭이 자신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며, 자신을 동생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는 말에 윤영은 함께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마침 해준이 도착해 희섭이 있는 곳을 알려줬습니다. 주영이 머물던 여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유섭은 동생을 구하겠다고 들어갔고, 해준은 방법이 있다며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들이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신창이가 된 희섭이 절룩거리며 나왔습니다. 그런 희섭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절룩거리는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는 자신이 잘못해서라고 합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할 수는 없으니 자신이 잘못한 거라고 합니다. "잘못했으니까 그러겠지. 안 그러면 이런 일이 일어나겄어. 넌 알어,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오열하며 희섭이 하는 말은 당시 처참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의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국가를 믿었던 순박한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렇게 죽어가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두환 일당이 체육관 대통령이 된 후, 그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자국민을 학살한 것이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9회 스틸컷

그렇게 정권을 잡은 전두환 일당의 독재, 그리고 그것을 끝내는 일을 했던 유섭. 그리고 여전히 그 잔재를 앞세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정치집단들이 집권당을 이루고 있는 현실은 비현실적입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흥미로운 장르극일 거라 생각했던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이들의 죽음이 현재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린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유섭의 정체가 드러나며 충격을 준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이제 다시 연쇄살인마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예고편에서 충격적 이게도 해준의 어머니가 미숙일 가능성이 언급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란 해준은 아버지가 엄마와 처음 만난 날을 언급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극장에서 만나 영화를 봤는데 아버지는 잠들었다고 했습니다. 극장에서 아버지와 옆에 머리에 리본을 한 뒷모습을 본 해준은 극장 밖에서 미숙의 인사를 받고 놀랐습니다. 그 리본의 주인공이 바로 미숙이었기 때문이죠. 실제 미숙이 해준의 친모라면 그의 죽음도 이해가 됩니다.

 

미숙에 의해 연쇄살인범이 된 그의 오빠 민수가 교도소에서 나와 가장 아픈 고리일 수 있는 아들을 죽였다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각한 딜레마를 가져옵니다. 윤영이 그 딜레마에 빠져있었지만, 사건들을 통해 모든 것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9회-아버지 희섭의 과거와 마주한 윤영

해준은 유력한 용의자인 미숙이 자신의 친모라고 밝혀진다면 엄청난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쇄살인 범인을 잡으면 해준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해준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점점 흥미로워지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이제 본격적으로 진범 찾기를 시작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