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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마음이 들리니 24회-영규가 모든 증오를 해결하는 존재인 이유

by 자이미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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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남겨 둔 가능성의 중심에는 영규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순수해서 바보로 살아가는 영규. 그만이 폭주하고 있는 준하와 동주를 막아내고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어요.

폭주하는 그들을 막아주는 유일한 존재는 영규다




기자들까지 모인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동주. 그를 바라보며 놀라는 이들과 아들의 마음이나 고통과는 상관없어 오직 복수에 방해가 될까 두려워하는 현숙의 모습은 씁쓸하기 한이 없습니다. 동주가 왜 많은 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오직 복수만을 외치는 현숙에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복수를 위해 장애가 아닌 것처럼 살아야만 했었던 동주는 스스로를 세상을 밝히며 비로소 자신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아를 찾은 동주는 어머니도 그 지독한 복수극에서 나와 자신과 함께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자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이미 끝없는 복수극만이 자신의 머리를 가득 채운 현숙에게는 아들의 바람도 그저 부질없는 철부지 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자신의 눈과 귀를 그리고 헛된 복수극으로 인간으로서의 삶도 포기하게 만들었던 그 절망스러운 운명을 털어내기 위해 동주는 어머니를 품고 수영장으로 뛰어듭니다. 수영장에서는 서로의 의사 표시를 수화로 하든지 입모양을 보거나 마음으로 듣지 않는 한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 자신이 현실 세계에서 물속에서 대화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한 동주의 도발은 병원 입원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자신의 절실함을 결코 봐주려 하지 않는 어머니로 인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그는 절망이라는 단어 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병원으로 실려 가는 차 안에서 준하에게 전화를 건 현숙은 오로지 준하에게만 동주를 치료하게 하려합니다. 동주의 문제를 남들이 아는 것이 두려운 그녀는 준하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누구 때문에 의사가 된 건지 잊었냐는 그녀의 다그침에 준하는 마음이 돌아섭니다. 여전히 자신을 복수의 도구로 동주를 위한 존재로만 인식하는 그녀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남을 수 없게 된 준하는 그 모든 것이 슬플 뿐입니다.


그럼에도 떨칠 수 없었던 동주를 위해 집을 나서던 그는 진철의 방문을 받고 그 역시도 친자식이 자신보다는 자신의 안위에만 정신이 없는 것을 보고 분노하고 맙니다. 모든 존재가 철저하게 자신을 부정하거나 혹은, 자신을 이용하려고만 하는 상황은 준하를 더욱 극단적인 생각을 하도록 요구합니다.

동주의 입원은 많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현숙은 준하를 적으로 완벽하게 인식하고 우리나 다른 모든 이들을 적으로 삼아 오직 최진철을 무너트리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더욱 집요하게 그들을 몰락시키겠다는 생각만 하는 그녀는 극단적인 파괴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들을 위해 혹은 복수를 위함이라고 자위하고는 있지만 그녀의 복수는 그저 복수를 위한 복수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이 동주를 얼마나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영규와 마루가 극적인 만남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지요.

서로 같은 이유로 병원으로 향한 그들은 병원 복도에서 마주치고 맙니다. 영규를 보기 힘들어하는 마루는 피해 달아나고 그를 쫓는 영규는 제발 아무도 보지 않는 집으로 한 번만 와달라고 합니다. 자신은 더 이상 영규의 아들이 아닌 최진철의 아들이니 더 이상 자신을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영규는 갓 태어났을 때부터 자신이 마루의 아버지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친부모도 자신을 버렸지만 갓 태어난 자신을 영규에게 아들이라 이야기를 해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지 않고 있는 영규의 모습은 마루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자신을 자식처럼 취급도 하지 않는 친부모들이나 가식적으로 자신을 16년 동안 농락했던 현숙과는 달리, 영규는 아무런 기대도 바람도 없이 인간 마루에 대한 정으로 자신을 품어주고 있었습니다. 

그저 다른 것 필요 없이 아들 마루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이는 것이 소원인 바보 아버지 영규는 자신을 부정하고 멀리하려는 마루에게 제발 집으로 한 번만 와달라고 부탁합니다. 영규가 중요한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마루가 이토록 망가지려 했던 이유는 부정당한 자신의 삶에 대한 복수 때문이었습니다. 영규의 품에서 벗어나 어머니 라 생각했던 존재가 자신을 친부 복수의 도구로 키웠다는 사실이 그를 경악스럽게 만들었고, 탐욕만으로 점철된 친부모의 모습이 그를 절망스럽게 만들뿐입니다. 그 어떤 가치도 찾아볼 수 없는 그에게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아니,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영규뿐입니다.

마지막 의식처럼 현숙에게 배고프니 밥 좀 차려 달라는 준하는 홀로 일회용 밥에 물을 말아 먹으며 현실 속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잔인한 복수극을 더욱 처절하게 만드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숨겨진 유언장을 가지고 있는 현숙은 그걸 통해 최진철과 장준하를 몰락시키려 합니다.

동주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 편안하고 즐거웠던 추억이 있던 장소에서 우리와 함께 합니다. 그들에게 그곳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던 공간이고 마지막 복수들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는 재충전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최진철로 인해 동주의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던 것처럼 현숙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누구 말도 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준하. 그들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인과응보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가 됩니다. 준하가 다시 마루가 되어 따뜻한 밥을 지어 넣고 기다리는 영규에게 돌아가는 날은 언제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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