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금요일부터 새로운 금토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소지섭과 꾸준하게 활동하는 서현진이 같은 시간대 다른 드라마로 대결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도 두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소지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유령 의사로 지내다 큰 사건에 휘말려 의사에서 변호사로 전업한 그가 보여줄 통쾌한 복수는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 전문 변호사가 주는 매력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지난해 '너는 나의 봄'으로 여전히 서현진의 매력을 보여줬던 그가 영화 '카시오페아'와 함께 새로운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로 돌아왔습니다. 기존 서현진이 연기한 것과 달리, 선과 악이 구분이 모호한 변호사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기존에 법정 드라마의 주인공은 대부분 검사였습니다. 검사가 기소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 드라마에서 검사는 중요한 존재였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며, 검사가 아닌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두 편이 동시에 나온다는 사실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탁월한 외과의에서 의료 전문 변호사가 된 소지섭이 출연하는 '닥터 로이어' 역시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입니다. 억울한 누명을 썼던 아버지, 그리고 자신 역시 유사하게 버림받게 된 한이한이 변호사가 되어 거악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습니다.
연인인 검사 금석영(임수향)과 아너스핸드 아시아지부장인 제이든 리(신성록)이 중심축으로 움직이며 이야기가 구축되는 구조입니다. 영리 병원을 통과시켜 엄청난 이득을 보기 위해 제이든 리는 반석재단 구진기(이경영)에게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문제는 영리병원이 통과되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물러날 수 없는 제이든 리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반석재단을 향합니다. 구진기는 공생관계인 차기 대선 유력 후보자들과 손을 잡고 자신 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자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 영리병원이 가능해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죠. 뛰어난 외과의였던 한이한과 검사, 그리고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국가 자체를 흔드는 자들까지 가세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이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상충하는 한이한과 제이든 리가 대립할 수밖에 없고, 그 사이에 갈등하며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이 어딘지 선택하는 이들이 변수들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어떤 식의 이야기로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소지섭과 신성록이 펼치는 대립 관계는 이들 배우의 연기로 인해 더욱 궁금해집니다. 악역을 자주 하는 신성록이 외모만 한국인인 악랄한 존재로 나와 어떤 패악질을 보여줄지도 흥미롭죠. 결혼까지 하고 다시 돌아온 소지섭의 보다 성숙한 연기 역시 기대됩니다.
변호사로 변신한 서현진은 고졸출신으로 10대 로펌 중 최초로 대표 변호사가 된 오수재로 돌아왔습니다. 제목 자체가 '왜 오수재인가'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오수재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다가오는 제목 자체가 주는 흥미로움도 가득합니다.
TK로펌 최태국(허준호)에게 팽당해 로스쿨 교수로 좌천되어버린 그가 어떤 식으로 반격에 나설지가 궁금해집니다. 서현진과 허준호라는 경쟁 구도는 소지섭과 신성록의 대립 구도와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닥터 로이어'가 거대한 자본을 가진 침략자가 등장하는 것과 달리, '왜 오수재인가'는 TK로펌과 로스쿨이라는 두 공간을 통해 수재의 편에 선 이들과 태국의 편에 선 자들의 대립과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차이는 분명해 보입니다.
한이한에게는 검사와 의사 새희망 사무소 조력자들이 함께 합니다. 오수재에게는 로펌 후배와 로스쿨 제자들이 조력자가 된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오죠. 재미있게도 두 드라마 모두 절대악들이 노리는 것이 대통령이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욕망을 키웠던 자를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다는 점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죠. 여기에 두 작품에 공통적인 악의 편에 선 자로 이경영이 나온다는 점은 씁쓸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악의 편에 선 자가 이경영이라는 점에서 두 드라마에서 얼마나 큰 변별성을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습니다. 재벌가와 의사 출신 재단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관성에 의한 연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죠.
이경영이 연기하는 배역들은 분명 중요합니다. '닥터 로이어'에서는 신성록이 절대악이고,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허준호가 절대악입니다. 그럼에도 이 두 절대악의 편에선 이가 이경영이라는 점은 두 드라마를 모두 보시는 분들에게는 허탈하게 다가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의사 집단의 문제와 영리 병원이라는 화두를 꺼내든 '닥터 로이어'가 어떤 사회적 이슈와 시사성을 가지고 드라마적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줄지 궁금해집니다. 복귀한 소지섭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법조계의 병폐와 거악으로 자리한 정치와 경제인의 탐욕에 맞서는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궁금해집니다. 다만 서현진이 연기하는 오수재가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의외의 변수들이 많이 등장하며, 기존 방식과 다른 의미를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두 작품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이제 시청자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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