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더 파워-갑자기 여자들에게만 강력한 힘이 생긴다면?

by 자이미 2023. 4. 11.
반응형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한 드라마 '더 파워'는 흥미롭습니다. 유사한 제목의 드라마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의 가치는 '전복'에 있습니다.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 구조는 손쉽게 바뀔 수는 없습니다.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그렇게 투쟁하고 있지만 그 변화를 궁극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완벽한 가치 전복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더 파워'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힘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힘은 현재까지도 사회를 지배하도록 만드는 원천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더 파워-가치전복의 마력에 빠져라

그렇게 지배하게 된 위치는 힘이 우선시되지 않은 시대에도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은 우리가 현재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고착화된 이 힘을 한 번에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굳건했던 사회는 어떤 식으로 변할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역활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을 그린 영화는 존재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이 바뀐 상황극은 초반에는 흥미롭지만 어차피 그 관계성의 변화를 찾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릅니다.

 

'더 파워'는 가치 전복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12살에서 19살 소녀에게서만 발현되는 전기를 내뿜는 현상은 세상을 뒤흔들기 시작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드러난 이 현상에 많은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죠, 어느 날 갑자기 내 몸에서 전기가 만들어지고 그게 곧 상대를 제압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알리, 조시, 록시, 마고, 타티아나 5명의 여성은 이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입니다. 시애틀 시장인 마고는 여성으로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려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의사인 존과 사이에 두명의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결혼 20주년이 있던 날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 상상도 못 했습니다.

 

마고의 첫째 딸 조시는 조용한 성격의 학생입니다. 학교에서도 조용하기만 하던 그가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하며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손에서 전기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자신의 몸에서 전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해봤기 때문입니다.

 

알리는 고아로 한 백인 부부 집에 입양된 흑인 소녀입니다. 말도 하지 못하던 알리는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의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유일하게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하며 거대한 조직을 이끄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알리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더 파워-새로운 리더가 되는 알리

다정한 부부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남부 특유의 가치관을 가진 전근대적 존재였습니다. 남성우월주의를 앞세우는 교회의 설교에 행복해하고, 정해진 순서대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알리는 그저 자신의 무료한 삶을 위로해 주는 인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처음으로 이들 부부 앞에서 말을 하기 시작한 알리는 식사를 거부하고, 그들은 자신의 부모가 아니라며 당당한 자기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간 알리를 따라 들어온 남성은 허리띠를 풀고 폭력을 준비하죠. 

 

이런 상황을 익숙한 듯 아내는 애써 외면하는 모습 속에 이들 부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합니다. 아이 방 역시 자신들이 좋아하는 틀에 맞춰 자기만을 위한 인형처럼 아이를 기른 이들에게 알리는 반격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내면의 소리는 이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떠나라 합니다. 자신을 공격하던 남성을 전기가 나오는 손으로 제압해 버립니다.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그는 도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을 죽이고 도주하는 알리에 대한 아내의 신고로 인해 도망자 신세가 되었으니 말이죠.

 

하염없이 걷다 차량이 고장 난 한 가족을 만나게 되며, 자신의 능력으로 차를 고치지만 어린 딸의 호기심은 알리를 더욱 궁지로 내몰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거리에 쓰러진 알리는 여성들만 모인 곳에서 눈을 뜨게 되죠. 수녀였지만 동성애를 지지하다 파문당한 신부는 알리를 경계합니다.

 

그곳에서 알리는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여성들의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조심스러운 신부와 달리, 알리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부합해 그들의 리더가 됩니다. 죽은 새를 살리고, 이런 능력으로 뇌전증을 앓는 이를 고치며 알리는 이들 무리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 갑니다.

더 파워 전기를 내뿜는 소녀들

마고는 딸 조시가 손에서 전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화재 사건이 이와 관련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들이 조시와 리모컨을 가지고 대립하다 눈을 다치며, 병원에서 우연하게 확인한 CT 자료는 이 현상이 무엇인지 의학적으로 분석하는 계기가 됩니다. 

 

영국에 사는 록시는 엄마와 단둘이 삽니다. 아버지는 존재하지만 외도해서 낳은 자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의붓 오빠 결혼식에서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지만, 아버지인 버니 몽크는 교외에 있는 사업체에서 일을 하라고 합니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록시는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낯선 남자 둘이 침입해 어머니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록시는 그 과정에서 상대 남자를 전기에 감전시키기도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지키려다 숨졌고, 분노한 록시는 복수를 다짐하게 되죠. 아버지에게 어머니 복수를 언급하지만 자신과 같은 분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둘 중 하나를 잡아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하지만, 록시는 절대 그럴 수 없었죠.

 

자기 앞에서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클럽에서 우연히 알게 된 록시는 의붓 오빠들과 함께 그의 집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복수에 성공하지만, 그들의 저격을 받은 오빠가 총상을 입고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지죠. 마약에 취해 절제하지 못한 그 힘은 강력했고, 복수에는 성공했지만 오빠가 죽는 처참한 결과로 귀결되었습니다.

 

독재자의 아내인 타티아나 이야기는 격변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여성들이 전기를 내뿜을 수 있다는 사실에 독재자는 바로 사형을 시키라고 합니다. 그 인물을 보면 벨라루스 대통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 파워-가장 과격한 록시

체조 선수였던 타티아나가 어떻게 독재자의 아내가 되었고, 그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갈지도 궁금해집니다. 더욱 편협한 시각이 가득한 독재자의 나라는 그 어느 곳보다 폭발적으로 사회 전복이 시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사우디를 변화의 중심으로 본 것은 중동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우디가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편협된 시각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원작 소설이 다룬 시점과 현재는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해도 말이죠.

 

여성들이 전기를 내뿜는 현상을 직접 목격한 나이지리아에 사는 오조의 시선은 극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자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뒤늦게 알려준 장소로 간 오조는 그곳에서 신기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여성들이 모여 전기를 내뿜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죠.

 

몰래 촬영하다 들키며 친구가 사고를 당하고, 그런 영상을 세상에 알리며 오조는 CNN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사우디 아라비아로 들어간 알리는 그곳에서 가장 중요한 격변의 순간과 마주합니다. 조시를 통해 변화를 감지한 마고가 세상에 여성들의 변화를 알리고,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전기를 내뿜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골목에서 전기를 가지고 놀던 소녀는 남성들에게 들켜 호되게 폭행을 당하고 맙니다. 그런 모습을 목격한 이들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고, 폭행한 남성들은 오히려 경찰들을 불렀습니다. 자신들의 폭행은 정당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경찰들은 모여있는 이들을 해산하려 총까지 꺼내 겨누는 상황이 되었고, 도저히 참지 못한 한 여성이 경찰의 몸에 손을 대고 전기를 내뿜으며 걷잡을 수 없는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억눌려왔던 이들은 거리로 나섰고, 그렇게 자신들을 통제하던 경찰들과 맞서 자신의 힘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을 막기 위해 군까지 출동하고, 분노한 여성들은 탱크에 손을 모아 타고 있던 군인들을 제압하기도 합니다. 더는 억압된 삶을 살 수 없다는 여성들의 분노는 격렬하게 이어졌고, 이는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거대한 물결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즐기는 여성이나, 잔인하게 탄압하는 경찰들의 모습들이 오조에 의해 목격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변화는 이제 걷잡을 수 없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4회까지 공개된 내용은 흥미로웠습니다.

더 파워 포스터

마고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이 현상을 두고 세계 각국의 입장을 밝히는 장면에서 기존에 아시아는 일본만 다루던 것과 달리 한국도 등장하는데 일본 전문가는 뱀장어를 언급하지만, 한국은 독재자의 발언을 보여줍니다. 북한인지 남한인지 알 수 없게 하는 이 서양의 시각은 고착화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인 여성을 앞세웠다는 점도 이제는 식상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치 전복이라는 틀 속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젊은 여성들의 분노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발전하며 무슨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