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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무빙 8~9회-시청자 사로잡은 조인성 한효주 죽음마저 거스른 사랑

by 자이미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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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습니다. 예고되었던 수요일 오후 4시 시청이 불가했기 때문이죠. 이것도 모자라 9회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며 불만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그 분노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지난 7회까지 초능력을 가진 국정원 전 요원들의 자녀들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암살자 프랭크를 앞세워 투트랙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무빙'은 과거로 돌아와 부모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무빙 8회~9회-삼인방의 첫 만남

서사 전개 방식이 흥미롭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8회 '블랙'과 9회 '휴머니스트'는 미현과 두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이들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서사였습니다.

 

8회 시작과 함께 하늘을 나는 '블랙 요원' 두식(조인성)의 활약상이 펼쳐졌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다양한 이들 중에는 집에 돌아가는 길이 그저 즐겁기만 한 가족도 있었습니다. 구름 위를 날아가는 모습이 신기해 바깥을 보던 아이는 사람이 날아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부모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날아 비행기 조종석으로 향한 것은 두식이었습니다. 조종사들은 이 기이한 상황 속에서도 창밖의 남성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으려 애썼지만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두식이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여객기에 다가선 것은 폭발물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행기가 폭파하는 순간 두식은 자신을 발견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뒤로 불꽃이 피어오르며 여객기는 폭파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두식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이 사건은 두식을 흔들어 놨고, 조직에 대한 환멸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큽니다.

 

최연소 요원으로 국정원 역사를 새로 썼던 미현(한효주)은 단 한번의 작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미현에게 민 국장(문성근)은 하나의 미션을 내립니다. 국정원 최고 요원인 블랙에게 접근해 그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임무를 앞두고 두식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민 국장의 지시를 거부할 수도 없었죠.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보고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 두식과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재미있게 전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희수의 아빠 주원(류승룡)도 함께였습니다.

 

나이는 많지만 두식보다 기수가 낮아 후배인 주원은 미현의 작전에 항상 함께 노출되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눈썰미가 좋은 두식과 달리, 미현에게 아무 감정이 없었기에 주원은 미묘한 의미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커피자판기 앞에서 보이는 미현과 두식의 미묘한 감정선 변화는 흥미롭게 잘 담아냈습니다.

무빙 9회-작전 실패로 내근직이 된 미현의 또 다른 임무

가장 유능한 블랙 요원이 내근직 요원에게 조금씩 빠져드는 과정은 달달함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보고를 받는 민 차장과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여운규(김신록)는 미현이 눈엣가시처럼 다가왔습니다. 현장 요원이기도 했던 그가 민 차장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기 때문입니다.

 

민 차장의 수행비서인 운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습니다. 국정원의 실세인 민 차장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운규에게 아직 그 자리에 올라서지 못한 상황에서 미현에게 특별한 임무가 내려졌다는 것만으로도 불안 요소였으니 말이죠.

 

욕설만이 아니라 비서에게 커피를 못 탄다며 화를 내는 민 차장의 행동은 기본적으로 최악의 존재였습니다. 모든 권력을 가진 자라는 점에서 거칠 것이 없습니다. 철저하게 요원들을 자신의 일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이 자는 잔인하기도 합니다.

 

국정원 최연소 최고 요원이었던 미현이 정보 분석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2년 전 중국 연변에서 있었던 '갈매기 작전'이었습니다. 호텔에 초대받은 휴민트들을 상대로 이중간첩이 있는지 가려내는 과정에서 미현은 경악했습니다.

 

내부 간첩을 잡아내기 위한 이 작전은 잔인하기만 했습니다. 차를 가려서 주고 쓰러진 자가 아닌 차를 마시지 않은 자가 간첩이라며 현장에서 사살하기 시작했죠. 국정원에도 간첩이 있다며, 이 작전을 알고 있던 부하마저 제거하는 상구는 잔인한 존재였습니다.

 

잔인하게 학살하는 현장에서 미현은 상구의 지시를 따를 수 없었습니다. 최루탄까지 터트리며 움직이는 휴먼트들을휴민트들을 모두 죽이는 과정에서 미현은 추가 최루탄 지시에 섬광탄을 터트렸습니다. 살아있는 휴민트들을 살리기 위한 미현의 행동은 조직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습니다.

 

그런 미현을 제거하라는 지시도 불발되며 이 작전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미현이 시 작전 후 현장 요원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죠. 그런 미현에게 중요한 작전을 민 차장은 왜 내렸을까요?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작전을 망쳤던 이에게 말입니다.

무빙 8회- 국정원 최고의 블랙 요원 두식

두식이 국정원에 오는 날이면 항상 서류를 들고 그의 앞에 등장하는 미현. 어느 순간 주원의 "어이 아가씨"라는 말에 미현은 바로 반말로 대응합니다.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던 주원은 다음에도 반말을 이어가자 따지기 시작했죠.

 

나이는 어리지만 두식은 선배니까 존대한다는 말에 기수가 중요하다는 주원에게 3기수나 높은 미현의 한 마디로 서열은 정리되었습니다. 이 셋의 모습은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들은 살해 위협에 놓였습니다. 두식을 향한 미현의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미현의 행동은 두식이 손쉽게 알아차릴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미현이 의도적으로 실패하기 위한 노력이었죠. 이를 알아차린 두식은 하지만 그대로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작전 실패를 알리지 말고 이어가자 합니다. 이는 프러포즈나 비슷한 행동이었죠.

 

사실 두식은 미현을 2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중국 연변에서 있었던 '갈매기 작전'의 마지막 저격수가 바로 두식이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두식은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미현의 행동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제거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두식은 휴머니스트였습니다. 두식이 유일하게 실패한 작전은 여객기 폭파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국정원의 지시가 아닌 두식이 무고한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두식이 유일하게 실패한 것은 미현을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미현이 '남산 돈까스'를 24시간 영업하는 이유도 드러났습니다. 두식과 첫 데이트 장소가 바로 '남산 돈까스'였죠. 자신이 사랑한 유일한 존재인 두식과 함께 다녔던 그곳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 나는 능력을 가졌을 때 극구 숨기려 노력한 것은 아들마저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빙 8회-두식과 주원은 한 팀이었다

민 차장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관계를 이어가던 미현과 두식에게 중요한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둔 시점 김일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죠. 이는 민 차장이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두식을 보내 제거하라 지시한 사건이었습니다.

 

두식이 이 작전에 투입되기 전 미현은 민 차장이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죠. 미현에게 도움을 받은 비서가 중요한 언질을 했고, 눈과 귀가 민감한 미현은 민 차장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무실과 커피자판기에 도청 장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민 차장이 매일 들었던 테이프의 정체는 바로 미현과 두식을 감시하던 것들이었죠. 두 사람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사랑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민 차장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죠. 두식에게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가족이 없다면 지시를 받고 북한으로 가도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두식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겠다는 민 차장의 지시는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2년 전 사건에서 두 사람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민 차장은 파악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두식이 미현을 사랑하고 있고, 미현 역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 민 차장은 지시를 내렸습니다. 문제는 암살이어야 하는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민 차장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두식이 과연 북한에 가서 뭘 했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죠.

 

잘못하다가는 작전이 폭로라도 되면 민 차장의 삶은 끝이납니다. 그렇게 국정원 모든 요원들이 두식을 체포하는 작전에 투입됩니다. 두식을 잡기 위해 미현까지 감시하는 상황에서 그의 집에 두현이 나타났습니다. 비가 오던 그날 높은 미현의 집 베란다를 찾은 두식은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모든 요원들이 미현의 집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사랑 하나만으로 그를 찾아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이들에게 저격수의 총구들은 집중되었습니다. 요원들이 체포하기 위해 달려드는 상황에서도 두식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포스터

그 위대한 사랑은 결국 봉석이란 존재를 세상에 태어나게 만들었죠. 7회까지 이어진 내용은 봉석 부모인 미현과 두식 이야기를 통해 서사를 완벽하게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완벽하게 닮은 봉석이 변신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다는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탁월한 능력을 갖춘 미현은 더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 수는 없습니다. 자신들을 죽이려는 민 차장에 맞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겁니다. 국정원에 체포된 두식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9회까지 이어진 이야기는 전체 골격을 갖추고 주요 인물들의 서사를 완벽하게 보여줬습니다. 국정원 최고 요원들인 미현과 두식의 러브스토리가 나왔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으로 복수가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요원들을 죽인 자들과 그에 동조한 이들에 대한 복수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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