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 앞에 사패 스토커 이진근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죠. 스토커 범죄가 점점 흉악해지는 요즘, 이 드라마가 던진 스토커 범죄는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다현이 사패 스토커를 대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도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다현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계훈은 위기를 직감하고 그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은정 셰프와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식당을 찾은 자가 바로 사패 이진근 임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골목에 있다는 다현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는 계훈은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쌍둥이 동생 계영이 실종된 후 삶의 의미가 가치도 희미해졌죠.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관계를 막은 채 살아왔던 계훈에게 다현은 달랐습니다. 그 감정이 동생에 대한 마음인지 사랑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사랑이라고 말이죠.
다현은 달라졌습니다. 사패에게 공격 당하며 두려워하던 그 다현이 아니었죠. 오히려 상대를 압박할 정도로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반가웠습니다. 이런 자들에게 무조건 피하거나 두려워 요구하는 대로 해주는 것은 최악으로 가는 길임은 분명하니 말이죠.
이런 다현에게 사패는 우리가 회사에서 처음 본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봤다는 말을 합니다. 이는 과거와 연결된다는 의미겠죠. 다현과 계영을 괴롭혔던 그 아이가 이진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현이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계영 실종과 이진근과는 많은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린 이진근이 의도적으로 계영을 죽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도하지 않게 죽음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진근이라는 사패는 18년 전 사건과 깊숙하게 연루되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사패의 등장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죠.
다현은 계훈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왜 자신을 그렇게 찾아다녔는지 묻지만 사랑조차 해본적 없던 계훈은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조차 부끄럽고 당황스러워하는 계훈이니 말이죠. 그런 계훈의 모습은 후배인 진후 앞에서 다현과 관계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떠돌이 개가 계훈 가게에 들어와 살려하고, 그런 개에게 진후가 밥을 주는 모습을 비교해 자신이 다현에게 하는 행동은 같다는 식의 발언을 하죠. 이런 말을 다현이 들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살았던 계훈에게는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진후 앞이라 더욱 감정을 속이고 싶었습니다.
계훈과 다현 가족은 이제 오해는 사라졌습니다. 이진근에게서 다현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죠. 이런 과정에서 다현 엄마와 할머니가 보여주는 케미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런 그들 앞에 당당하게 나타난 이진근과 대립하는 과정에서도 계훈이 등장해 모든 것을 마무리했죠.
누구라도 때려눕힐 것 같은 춘옥과 복희지만, 사패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계훈의 등장은 든든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사패를 택시로 치고 유기하려 했던 민철의 이진근의 지시를 받고, 계훈을 차로 치려다 다현 가게만 박살내고 말았습니다.
최소한 민철이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인물은 아니란 의미였습니다. 사고사로 위장해 제거하라는 이진근의 지시를 거부한 민철로 인해 이진근의 정체는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이는 악랄한 사패이고, 언제라도 돌아와 다현을 괴롭힐 것이라는 겁니다.
무기를 숨기고 다니던 이진근은 CCTV가 많아 범행을 하기 어려워지자 동네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제거하고 다녔습니다. 언제라도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죠. 그런 그가 이은정 셰프에게 전화했죠. 그리고 며칠 동안 쉬겠다던 이 셰프가 돌아오고, 이진근이 가게에 들어서자 벌인 행동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셰프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흐름을 보면 이진근이 동생으로 생각되도록 했지만, 이전 리뷰에서 언급했듯 이진근과 사겼던 여동생이 실종되어 그를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진근의 전화를 받았던 다현은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을 수 있으니 말이죠.
거침없이 이진근을 향해 칼로 찌르는 이은정은 그렇게 이진근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볼 수밖에 없죠. 이는 이은정 셰프 역시 계훈 다현과 함께 이진근이라는 사패 스토커를 잡는데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의문과 의혹들이 걷히며, 진짜 범인의 윤곽들이 드러나는 과정들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진근이 계훈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 다현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훈에게 이제 그만하자 합니다.
그들에게 휴머니즘이 바로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 휴머니즘 그만하자는 것은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현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자신이 사랑하는 계훈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 사랑의 힘이 결국 이진근이라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사패 스토커를 잡는 힘이 되겠죠.
지원탁과 황민조는 사패 스토커를 잡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원탁의 극단적 성격은 이진근을 잡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야 하는 원탁은 여자에게 함부로 하는 자를 절대 그냥 두지 않습니다.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는 다현과 가족으로서는 사패 스토커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뼈속까지 경찰이 아닌 원탁은 이런 사패 스토커를 잡기에 제격입니다. 아내를 때리던 고창수를 흠씬 두들겨 팬 것은 그가 경찰로서 자부심이 높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전 여자친구였던 민조를 괴롭히던 자에게 거침없이 과격한 폭력을 가하던 원탁은 같은 처지인 다현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경찰이라는 직업도 버릴 수 있는 존재죠. 그런 점에서 이제 편은 분명하게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다현이 아무리 헤어지려 해도, 계훈과는 운명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더욱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18년 전 사건과 현재의 스토커 사건은 별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계영을 괴롭혔던 그 아이가 성장해 이진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 범인이 이진근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진실이 무엇일지 점점 기대됩니다. 과연 계영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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