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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모범택시 2 종영-왜 시청자들은 모범택시에 열광했을까?

by 자이미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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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조직인 금사회의 교구장이 사망하며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운행이 멈춘 것은 아니죠. 불행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거대한 악이 사라지면, 또 다른 악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보다 강력해진 모습으로 말입니다.

 
모범택시 시즌 2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시간
금, 토 오후 10:00 (2023-02-17~2023-04-15)
출연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신재하
채널
SBS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무지개운수는 정의를 구현합니다. 목숨을 내건 그들이기에 가능한 결과일 겁니다. 결과적으로 모두 그들의 승리라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치열함이 깃들지 않으면 그 무엇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는 어려우니 말이죠.

모범택시 2 종영 모범택시 3로 이어진다

총을 겨눈 하준을 막아세운 것은 무지개운수가 아닌 교구장이었습니다. 이미 자신들의 자금 세탁 사실이 노출된 상태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는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했을 듯합니다.

 

이번 일의 책임을 지고 하준이 징벌방에 갇히게 되고, 도기는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곳에 머물겠다 합니다. 법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을 감출 수 있는 교도소가 바로 금사회의 아지트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실제 그곳을 장악하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도기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적진 한가운데에서 이들을 몰락시킬 전략을 짜는 무지개운수와 이들 전체를 한꺼번에 제거하려는 금사회의 대결은 치열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지개운수는 그들의 돈줄이 되는 곳들을 막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힘은 교구장이 아닌, 그가 가지고 있는 자금력입니다.

 

자금줄을 끊으니 금사회 내부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교구장은 이들을 제거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장 대표는 도기가 아닌 하준을 면회하죠. 하준 역시 의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찾아올 그 어떤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죠.

 

금사회를 제거하기 위해 절시한 한 수는 가장 강력한 존재인 하준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장 대표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교구장이 시키는대로 살인마로 성장한 하준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마저 기억나지 않아 실수로 죽인 아이의 이름인 하준으로 살아온 그의 실제 이름은 김단우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도 부모가 있었고,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였습니다. 납치당한 아이는 그렇게 교구장의 살인기계가 되었고, 아버지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져야만 했죠.

모범택시 2 도기의 마지막 반격이 시작된다

성인이 되어 하준이 교구장의 지시로 제거한 인물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찾아다니던 아버지였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자신이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교구장이 어떤 존재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하준을 각성시킨 이 진실은 결국 교구장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도록 한 원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지금까지 지은 죄와 함께 제거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게 하준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이기도 했습니다.

하준은 마지막으로 도기에게 자신 같은 사람도 의뢰할 수 있냐고 하죠. 그건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떠안기 위함이었습니다. 교구장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도기를 비롯한 무지개운수 모두를 제거하려 했습니다. 도기 어머니가 사망한 것도 교구장의 지시 혹은 그의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나오죠.

 

도기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교구장에 의해 힘도 쓰지 못하고 붙잡힌 상황에서 이들을 구하러 온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알고봤던 무지개운수의 모범택시 1호 기사는 도기가 아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적들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모범택시를 몰고 와 이들을 구한 선배의 등장으로 이들의 역사는 한없이 넓어졌습니다.

 

특별 출연한 김소연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이야기를 따로 다룰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선택지였으니 말이죠. 특별 출연한 인물들을 통해 모범택시의 세계관은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그들만의 세계관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총을 맞으면서도 달려가 교구장을 품고 옥상에서 떨어진 하준으로 인해 모든 것은 완료되었습니다. 교구장을 따라 온갖 악행을 저지른 추종자들 역시 그들의 아지트에 갇힌 신세가 되며, 금사회는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게 영원한 끝일 수는 없습니다.

1년이 지난 그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은은 다시 도기 아랫집으로 이사왔고, 그들이 옥상에서 맥주 한잔씩을 하며 나누는 대화는 이들의 관계가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시즌 3에서는 그런 관계가 확장될지도 궁금해집니다.

 

특수부대 출신인 도기는 다음 임무가 군대였습니다. 그렇게 군에간 도기가 마주한 이는 '법쩐'의 박준경과 마주하게 되죠. 군내 성폭력 신고 후 2차 가해에 시달리다 자살한 여군 중사의 사건 조사를 위해 군대에 잠입한 도기가 군 검사인 준경과 마주하는 장면은 시즌 3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는 한, 운행은 계속된다'는 문구와 함께 본격적인 복수대행 서비스 운행을 개시하는 모습으로 시즌 2는 완료되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즌 3에 대한 입장이 나왔습니다. 출연 배우들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시즌 1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얻은 시즌 2로 인해 제작진 역시 시즌제에 대해 누구보다 더 갈구하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내년 우린 '모범택시 3'로 그들과 재회할 수 있을 듯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존재하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식상한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들 역시 존재했습니다. 과한 부캐 연기로 이질감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그 역시 이제훈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국형 케이퍼물이 아시아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은 시즌제로 이끌지 않을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물론 중국 OTT가 많은 이득을 보는 구조가 변화하기를 바라지만, '모범택시 2'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실이 그만큼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병폐와 비리가 가득한 상황에서 그들을 비호하는 집단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런 비리를 척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대신해 '모범택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기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범택시 2 포스터

극중에서도 나왔듯, 사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복수대행 서비스를 하는 무지개운수가 더는 모범택시를 운행하지 못하는 시점이 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현재 이런 시스템이 정상화를 찾기 위해서는 너무 긴 세월이 걸릴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모범택시 시즌3'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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