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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모범택시 2 10회-반성없는 의사 빌런 응징, 우리가 모범택시를 사랑하는 이유다

by 자이미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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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의사라는 직업 역시 역사적으로 인간을 치료하는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업시대 이후 의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입지 역시 급격하게 높아졌습니다.

 
모범택시 시즌 2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시간
금, 토 오후 10:00 (2023-02-17~)
출연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신재하
채널
SBS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렇게 사회적 지위가 달라진 것은 역시 돈의 힘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의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오직 돈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들 역시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범택시 2 10회-우리가 모범택시에 열광하는 이유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이 소수의 의사들이 의사 집단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의사 집단이 이를 바로잡으려 노력하지 않으며, 의사 전체가 이런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혹은 알면서도 무시하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모범택시 2'에서 다룬 의사의 행태는 전반적인 문제가 아닌 일부이지만, 실제 존재한 사건들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대리 수술은 당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내던지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이 길에 들어서는 것부터 높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어렵게 의사가 되었다는 것은 의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가치에 부응하기 위함일 겁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이 면허증이 엄청난 돈을 버는 용도로만 사용한 자들이 존재합니다.

 

의사 자격증도 없고, 그렇다고 의료와 관련한 공부를 해본적도 없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하는 행위는 있어서도 안 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의사 집단 자체가 분개해야만 할 일입니다.

 

극 중 안영숙 원장과 같은 존재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무맹랑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 수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도 안 원장처럼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수술을 시키는 의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드라마는 축약하고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현실과 동일하다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사건과 관련해 극화된 상황들은 현실보다 덜하면 덜했지 과하지 않았습니다. 영업사원이 수술해 사망한 환자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현실을 무시한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이죠.

 

'모범택시2'가 현실과 다른 것은 응징일 겁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응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당하게 병원에서 환자가 살해하고 유기한 자도 형을 살고 나와 다시 의사가 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할 상황이니 말입니다.

모범택시 2 10회-무지개 운수를 사랑하는 이유

이 지점에서 '모범택시' 두 시즌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법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비호합니다. 억울한 피해자는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시스템은 가진 자를 위해 움직일 뿐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 사회적 시스템을 파괴하고 악당을 제대로 응징합니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만끽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할 권선징악을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합니다. 그만큼 현실의 부조리가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의사대신 수술을 했던 영업사원도 도기에게 붙잡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어쩔 수 없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의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해고될 수도 있다며,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죠. 범죄에 동참했지만 자신도 억울한 피해자라는 주장은 익숙합니다.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부당한 행위에 동참하는 순간 그건 동일한 가해자일 뿐입니다. 그 안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병원과 의료기업의 담합과 공생 관계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의료기기와 약들을 만드는 회사들은 병원에서 사용해줘야 합니다. 공정한 방식으로 필요에 의해 사용되면 상관없지만, 의사들에게 엄청난 로비를 해서 이뤄진 이 거래들의 피해자는 결국 환자들일뿐입니다. 보다 좋은 장비와 약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이런 로비로 인해 치료를 못 받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건 누구 책임일까요?

 

과거 떠들썩하게 이런 로비 정황이 공개되고, 처벌을 받는 기사들이 나왔지만 정말 이들이 정상적으로 처벌을 받았을까요? 의사들은 살인을 해도 의사면허를 재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영구적으로 의사로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이 말도 안 되는 그들만의 규칙은 수많은 병폐를 만들고 있지만, 그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악어와 악어새인 이들의 관계는 보다 지능화되고 은밀하게 이어질 뿐 근절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해야만 하는 병원이 복마전처럼 변질되는 것은 누구를 위함인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의사 빌런인 안 원장은 대외적으로 '달동네 슈바이처'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의 인물입니다.

모범택시 2 10회-합법적 나이롱환자가 된 도기와 무지개 운수

하지만 안 원장은 영업사원에게 술값을 강요하고, 대리 수술까지 지시합니다. A라는 영업사원이 더는 하기 힘들어 하면, 의료기업을 바꾸고 다른 영업사원을 내세워 수술하면 그만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하고, 정작 수술과 이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는 안 원장은 최악의 빌런이었습니다.

 

도기는 안 원장의 비밀을 캐기 위해 직접 환자가 되어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대리 수술을 받으려는 순간 극적으로 환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죠. 이는 철저하게 그들이 꾸민 것으로, 이를 빌미 삼아 병원에 합법적 나이롱환자가 되어 그들의 동태를 살피는 과정에서 온하준의 방문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도기가 안 원장을 결정적으로 의심하게 되는 장면 중 하나가 온하준이 문병을 온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다른 지인 문병을 왔다 도기를 발견했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상황에 도기는 이상함을 감지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데 기괴하게도 문병 오는 이들이 없다는 것이죠. 안 원장은 독거노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범죄를 저질러왔습니다. 죽어도 누구하나 의심하거나 의문을 품기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국가가 주는 막대한 수술비를 챙기고, 그들을 수술실 장난감 정도로 취급한 안 원장의 행태는 잔인하고 악랄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속시원한 응징은 안 원장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선 순간 시작됩니다. '달동네 슈바이처'라는 제목의 책을 내고 방송까지 출연한 안 원장을 도기와 무지개 운수는 제대로 응징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사인을 받아, 이를 이용해 안 원장의 재산을 모두 독거노인을 위한 기부로 둔갑시켰으니 말이죠.

 

생방송 중에 자신이 전재산을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은 안 원장은 속으로는 경악하고 분노하지만, 표현할 수도 없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사실 여부를 따지지만, 기부 약정서에 안 원장의 사인이 맞다는 점에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안 원장은 과거에도 대리수술 문제로 적발된 적이 있었지만 면허정지 6개월에 처분에 그쳤을 뿐이었습니다. 그 뒤 개명 후 뻔뻔하게 과거를 세탁하고 지금의 병원을 세워 동일하게 대리수술을 시키고 있었던 사실도 밝혀냅니다. 다른 그 어떤 직업에서도 인정될 수 없는 불합리한 행위가 의사 집단에서는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끔찍합니다. 

모범택시 2 10회 스틸컷

이를 바로잡고 더는 의사로서 삶을 살 수 없도록 했다면, 이후 벌어진 수많은 피해자들을 막을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의사출신 국회의원들이 만들어놓은 희한한 법을 악용해 의사들에게 모든 것들을 면죄받을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줬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무적의 힘 말입니다.

 

재산을 빼앗긴 것도 부족해 병원은 의료법 위반 증거들로 가득했습니다. 주사기 재사용에 마약류 의약품 남용까지 무지개 운수에서 심어놓은 것들을 안 원장을 궁지로 내몰았습니다. 의료법의 맹점을 교묘하게 악용해 사익을 취해왔던 안 원장은 그 의료법에 의해 호되게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 원장에게 반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개명하고 과거를 세탁한 후 개원하면 그만이라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죠.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라면 좋겠지만, 이런 일들은 실제 일어나고 있기에 내가 다니는 병원의 의사 역시 안 원장 같은 자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안 원장에 대한 도기의 응징은 "그 불치병 내가 집도해서 수술해주겠다"는 말과 행동으로 실현되었습니다. 무력으로 안 원장을 제압하고 마취제를 투약하며 안 원장이 수많은 환자들에게 했던 것을 그대로 되갚아주는 도기의 행동에서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차디찬 수술대에 눕혀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되는 안 원장은 반성할까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안 원장은 자신이 공헌한 것처럼 다시 의사가 되어 또 그 짓을 벌일 겁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의사 면허증으로 말이죠.

 

모범택시 운행을 종료하고 돌아가던 길에 도기가 몰고 가던 차가 폭발하며 전복되는 사고가 벌어집니다. 이는 도기를 문병왔던 온하준이 폭탄을 도기의 모범택시에 장치해서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도기의 장례식이 벌어지고 환하게 웃는 하준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죠.

모범택시 2 포스터

물론 이 모든 것 역시 도기가 짠 판이었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온하준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던 도기는 그가 병원을 찾은 날 그의 행동이 더욱 의심스러웠을 겁니다. 자신의 차량에 폭탄이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역이용하기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본격적으로 거악 금사회와 맞서게 되는 도기와 무지개 운수가 어떻게 이들과 맞서고 최종보스를 잡아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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