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가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적의 중심부로 나아가기 시작했던 도기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적들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반격이 강하다는 것은 곧 적의 중심부에 들어섰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주 '모범택시 2'는 아직도 국민들 기억 속에 존재하는 '버닝썬 사태'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급격하게 이 에피소드에 집중한 것은 물론, 극이 하이라이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 사건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버닝썬'의 주인으로 알려졌던 승리가 출소한 후 최근 주변 지인들에게 클럽에 가자고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기사화되며 다시 한번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버닝썬 사태'는 그저 승리와 주변 몇 사람이 처벌받은 것으로 끝날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뒤에 힘을 가진 자에 대한 수사는 전무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습니다.
온하준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가 도기를 죽이려 시도했던 인물임이 드러나며 대립 구도는 명확해졌습니다. 지난주까지는 하준의 정체를 시청자들만 알고 있었다면, 도기가 타고 있던 모범택시가 폭발하며 죽음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도기로 인해 적이 누군지가 확실해졌습니다.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 도기를 제거했다는 사실에 만족한 하준의 모습과 연기를 하며 적이 누군지 밝혀내는 무지개운수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반격으로 위해 움직이는 도기가 찾은 곳은 바로 클럽이었습니다.
추적하는 것들의 끝에 존재하는 '블랙썬'이라는 클럽안에 이들을 붕괴시킬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는 확신은 당연히 그곳으로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11회가 이 클럽에 들어서는 도기와 무지개운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면, 12회는 그들의 실체가 보다 명료하게 드러나는 과정이 그려졌습니다.
클럽에 다녀본 적도 없던 도기나 무지개운수 사람들이 제대로 그곳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2층 VIP룸에 들어선 아이돌을 타깃 삼아 연습생 시절을 조작해 들어서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게 한계였죠.
그곳에서 미성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화로 알리고, 클럽 앞에서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조차 어느정도 인지한 도기는 자신이 맞더라도 관망만 하라고 했습니다. 경찰들까지 이 클럽과 연루되었음을 밝혀내야 했으니 말입니다.
클럽에서 뒷돈을 받으며 그들의 편의를 봐주던 형사들이 존재했고, 오히려 도기가 클럽에 해를 끼친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경찰서에서도 도기가 문제를 지적하자, 그들은 클럽과 짜고 성추행 혐의를 뒤집어 씌우기까지 했습니다.
점입가경 상황에서 도기를 살린 것은 김기자였습니다. 그와 인연은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던 과정에서 옥상에서 폭행을 당하는 김기자를 구하면서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구해준 도기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김기자는 이 과정을 모두 녹화하고 있었습니다.
김기자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여부는 12회에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도기를 김기자는 경찰서에서 풀려나게 도왔습니다. 그가 찍은 영상 속에는 성추행했다는 여성 MD가 형사들이 도기를 체포해 간 후 출근했음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김기자의 집까지 찾아간 도기는 그가 왜 '블랙썬'에 집착하는지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곳의 실제 사장은 금사회 간부이자 경찰 고위직인 박현조였습니다. 김기자가 그렇게 이곳에 집착하며 자신의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은 1년 전 마약반 최형사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김기자가 블랙썬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음을 알고는 친하게 지내던 최형사에게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긴박한 전화 뒤 그는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자살이라고 결론이 났지만, 김기자는 알고 있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처럼 꾸며낸 타살임을 말이죠.
김기자는 최형사 죽음에 대한 부채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작전에 말려 허위 기사를 내보내 회사에서도 해고된 그는 더욱 블랙썬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클럽에서 마약이 거래되는 것 이상의 음모가 그곳에 존재함을 김기자는 눈치챘으니 말입니다.
손님으로 위장했지만 그들의 실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도기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블랙썬 가드들을 납치하는 방법으로 가드 인력을 구멍내고는 자연스럽게 그곳에 가드로 취직하는 방법을 세웠습니다. 내부 깊숙하게 들어서기 위해서는 직원이 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가드 채용을 하는 인력사무소에서 블랙썬 관리자인 유문현의 눈에 들기 위해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도기의 싸음 실력은 당연한 채용으로 이어졌습니다. 폭력 전과까지 만들어내며 낭만자책과 같은 위상을 만들어내 내부로 입성한 도기는 블랙썬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임했습니다.
손님으로 왔을 때 한번 마주쳤던 블랙썬 VIP 양 사모의 눈에 띈 도기는 소위 '마킹' 업무를 부여받게 됩니다. VIP 손님에게 지명받은 도기가 하는 일은 가드 넘버와 같은 숫자가 적혀 있는 술병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난 고가의 술이 곧 도기의 주인이라는 것은 클럽들의 생리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양 사모가 그곳에서 만나기로 한 것은 하준이었다는 것이죠. 블랙썬에서 도기와 하준이 만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준 것은 도기가 바로 VIP에 지명된 것에 분개한 선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해 딜리버리라는 임무를 도기는 하게 되었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여성을 차에 실어 호텔로 옮기는 행위였습니다. 그렇게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 김기자가 추격하는 것을 도기는 눈치챘습니다. 그렇게 의도적으로 차량 추돌을 일으켜 함께 이동 중이던 가드들을 정신을 잃게 만들고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김기자가 도기가 왜 그런 모습인지 의아하기는 했지만, 우선 여성을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김기자는 마약 검사 요청을 했습니다. 문제는 마약 성분이 나오자 의료진들은 바로 경찰에 연락을 했다는 겁니다.
블랙썬과 긴밀하게 연결된 부패한 경찰들은 자신도 모르게 술에 섞인 마약을 먹은 여성을 체포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범죄들을 직접 경험하며 도기의 분노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 악의 근원이 어디인지 추적하는 것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기자를 찾아가 그가 왜 블랙썬에 집착했는지 알게 되고, 명함을 남기도 왔습니다. 김기자가 사건 의뢰를 하기 원했기 때문이죠. 김기자의 사건의뢰로 이제 블랙썬 사건은 무지개운수가 해야만 하는 과업이 되었습니다. 절대 만만하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란 사실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적인 하준의 폭력성은 12회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사무실에서 복싱 연습을 하는 하준이 때리던 샌드백 안에는 사람이 있었죠. 그리고 VIP 방에서 양 사모와 내기를 걸고, 다수의 가드들과 싸우는 하준의 모습은 섬뜩했습니다.
싸움을 잘하는 것을 넘어 그 폭력성이 과도하고 악랄하다는 점에서 도기가 맞서 싸워야 하는 대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직 형사를 자살로 위장해 살해하는 집단.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경찰의 비호를 받는 집단과 싸우는 무지개운수입니다.
김기자의 의뢰를 받아들인 무지개운수는 범죄 소굴인 블랙썬과 그들을 비호하는 공권력, 더 중요한 것은 규모 자체가 가늠이 안 되는 거대한 금사회에 맞서서 싸워야하는 그들의 모습은 역부족처럼 다가오기만 합니다. 온하준과의 대결조차 벅찬 상황에서 어떻게 이들과 맞설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현실에서는 밝히지 못한 버닝썬의 실체가 극 중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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