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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신성한, 이혼 6회-모두의 성장 속 조승우가 주목한 1225

by 자이미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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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역시 출연진들의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성장합니다. 어린 시절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기를 지나,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하거나 퇴보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도 인간은 성장과 퇴보를 이어갈 뿐입니다.

 
신성한, 이혼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3-04~)
출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강말금, 전배수, 차화연, 노수산나, 김태향, 유주혜, 한은성
채널
JTBC

성한은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해치기 위해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 역시 성장 중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결국 성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피아니스트가 아닌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고군분투 중입니다.

이혼을 하기 위해 성한을 찾았던 서진은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유일한 사람이 그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옷하나 걸치지 않고 내던져진 느낌 속에서 숨고 싶지만 어렵게 찾은 아들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서진을 유출된 동영상 속 이미지로 소비시키려고만 했죠. 그런 상황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아들을 전 남편에게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찾은 곳이 성한의 변호사 사무실이었습니다. 돈을 떠나 어딘가 속해 있다는 것은 아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 역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절실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을 했지만, 낯설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성한을 믿는다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도 모두 평탄할 것이란 확신은 할 수 없었으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서진을 흔든 것은 성한의 친구인 정식이었습니다.

 

정식은 선의로 건넨 꽃다발이었지만, 서진으로서는 이 곳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은 과거에는 인기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지옥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죠.

 

이 역시 과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과 등지고 살 수는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이 상황과 맞서고 그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서진은 이혼을 하기 위해 온 이들을 통해서도 얻게 되고 있죠. 그런 자신을 위해 앞장서주는 성한과 형근, 그리고 라면집 소연까지 그에게는 든든한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시간과 경험은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꽃다발 사건으로 미안해 하던 정식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쭈뼛거리는 그에게 꽃 선물 고마웠다고 말하는 서진은 그렇게 성장 중이었습니다. 여기에 상담실장으로 일하며, 자신을 전혀 모르는 이도 있다는 사실은 든든한 힘이기도 했습니다.

형근의 사연도 복잡하기만 합니다. 아내가 있지만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아내는 임신까지 했습니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가 임신했다는 말을 했음에도, 형근은 이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마음도 약하고 아내를 위한 사랑만큼은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 보이는 그의 행동은 집착이고, 폭력입니다. 이미 부부로서 관계는 무너진 상황이고, 다른 남자의 아이까지 임신한 아내를 붙잡아두는 것은 잔인한 짓일 뿐이니 말이죠.

 

놓지 못하는 그 끈은 상대 남자를 보면서 조금씩 현실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죠. 처음 본 아내가 사랑한 남자는 자신보다 더 아내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남자라면 이제 아내를 놔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아내를 타인들에게 친구라고 언급하며 임신한 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뭐냐고 묻는 형근의 모습은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렇게 준비한 유모차에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은 타박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유모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에 형근도 고개를 끄덕였죠. 아내가 원하는 선물은 유모차가 아닌 이혼이라는 것을 형근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를 만나러 간 형근은 유모차와 함께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건네며 "지은아, 너무 늦어서 미안해"라고 합니다.

 

그런 남편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떠나는 그의 모습도 안쓰럽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아내 앞에서는 당당한 척했던 형근이지만 그가 떠나자마자 눈물을 쏟아내는 이 남자.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그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선택은 중요했습니다.

간 이식을 두고 이혼을 요구하는 사건을 담당한 성한은 씁쓸했습니다. 조금은 과감한 방식으로 의뢰인이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줬지만, 그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유학 갔던 아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아르바이를 하며 자신만의 삶을 시작했다는 것은 작은 성공일지도 모릅니다.

 

서진의 성장과 그의 선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은 성한의 한 마디였습니다. 둘 다 어려운 사건이었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전혀 다른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서진은 아들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간암에 걸린 교수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이죠. 서진의 이혼이 특별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주화의 전 시어머니였던 금화가 성한을 찾아왔습니다. 절대 보고 싶지 않은 집안사람을 본다는 것은 고달플 뿐입니다. 그런 금화가 다시 '착하면 큰일 난다'는 말을 상기시킵니다. 나처럼 독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말은 그 집안이 주화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처음엔 금화로 인해 주화가 죽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역시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더욱 주화를 밀어내고 대남전자의 큰며느리가 된 진영주에게 호되게 나무라는 장면에서 오히려 금화는 주화의 편에 선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주화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전화의 마지막 번호가 바로 1225입니다. 그리고 그 번호가 바로 진영주라는 점에서 결국 의심은 그를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나자는 요청을 거절한 성한. 이후 영주는 마치 자신이 주화를 죽인 것 같다는 말을 혼잣말로 하는 장면에서 그가 어떻게 주화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더욱 궁금하게 만듭니다.

동생이 왜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야만 했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만 하는 성한에게 범인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그 장막들이 벗겨지기 시작하며, 비밀도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성장과 퇴보 속에서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이혼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풀어내는 '신성한, 이혼'은 분명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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