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운수의 역대급 빌런이 등장했습니다. 순진무구해 보이는 신입 기사가 바로 이들이 찾는 악랄한 범죄조직을 이끄는 존재인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한 모습으로 무지개 운수를 무너트릴 생각을 하고 있는 온하준의 정체를 언제 알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어리숙하고 착해 보이는 신입 운전기사가 자신의 아지트에 들어서자마자 변신을 시작하죠. 전혀 다른 눈빛으로 안으로 들어가 슈트를 착장하고 자리에 앉은 그는 최악의 빌런 하준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그런 자리까지 올라섰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도기와 고은과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혼자였다는 말은 진실일 가능성이 높죠. 그렇게 버려진 아이가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섰는지 여부는 이후 그의 정체가 점점 드러나며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빌런의 서사가 갖춰져야만 이들의 싸움은 더욱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하준이 무지개 운수에서는 사람 좋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였습니다. 거래를 하는 상대를 제거하고 그게 더 자신에게 이득이라고 이야기하며 씨익 웃는 그의 모습은 악마나 다름없었습니다. 인간의 목숨 정도는 우습게 생각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새로운 의뢰자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언니를 구해달라는 동생이었습니다. 20대 중반 진희는 언니 진선을 만나러 간 순백교 앞에서 제지 당한 후 경찰에 의해 그곳에서 나와야만 했습니다. 사이비를 잡아야 할 경찰이 개입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찰차에서 본 무지개 운수 스티커는 운명이었습니다.
진희에게 언니 진선은 자신의 모든 것이기도 했습니다. 부모 역할을 다해주며,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받친 언니가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부터 이상해졌습니다. 언니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언니 진선은 사이비 종교에 포교당한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죠.
거액을 받치고 끝내 싸우고 순백교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런 언니를 찾기 위해 순백교까지 찾아갔지만, 언니 얼굴도 보지 못하고 쫓겨나야만 했던 진선은 언니를 구해 달라 합니다. 언니가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오게 해달라 간곡하게 요청했고, 무지개 운수는 이 사건을 받기로 결정합니다.
진희의 사연은 고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시즌 1에서 고은의 언니는 몰카 촬영 희생양이었습니다. 그런 언니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지려 했던 고은에게 진희는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순백교 교주인 옥주만은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단순한 복수 이상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옥주만이 그릇된 미음을 바탕으로 두려움과 공포감을 조성해 신자들을 통제한 것과 마찬가지로 되갚아주겠다는 것이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무당이었습니다. 박수무당이 되어 사이비 교주를 궁지로 내몰아 공포 속에서 구원을 요청하게 하겠다는 설정 자체가 주는 통쾌함은 당연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필요한 때가 있는데, 이런 사람의 마음을 악용하는 자에게는 이게 최선이니 말입니다.
단순히 교주를 혼내는 수준이 아니라 피해자들까지 모두 각성해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그 방법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착취하는 종교 비즈니스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암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포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이용해 박주임을 환자로 둔갑시켰습니다. 그런 그에게 순백교 신자들이 찾아와 포교를 하고 그곳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옥주만은 난치병을 진단받거나 의지할 곳이 필요한 사람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들어섰다고 마음대로 활동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순백교에서 준비한 문건들을 모두 외우지 않으면 방밖으로 나올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세뇌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게 하죠. 드라마라 함축해서 보여주지만,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와 조금씩 사이비를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이들의 행태는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옥주만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신자들에게 극락왕생의 '순백동산'에 함게 가야 한다며 세뇌합니다. 그가 이런 세뇌를 하는 이유는 사이비 종교 모두 가지는 목표와 다르지 않습니다. 신자가 된 이들에게 엄청난 헌금을 받고 다양한 폭력까지도 당연시하며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휩싸인 사이비 교주의 행태는 옥주만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닳고 닳은 사이비 교주인 옥주만을 속이기 위해서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쳐야만 합니다. 절대 타인을 믿지 않는 이런 자일수록 한번 속으면 절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죠. 이런 사이비를 속이기 위해 도기는 힙한 모습의 박수무당으로 변신해 옥주만과 첫 대면합니다.
첫 만남부터 죽음이 붙어 있다는 말로 옥주만을 압박하지만, 자신이 쓰는 수법보다 못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당을 나서자마자 죽음의 공포가 시작됩니다. 사이비 같은 무당의 "네놈이 요절할 팔자구나"라는 외침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무지개 운수 팀이 함께 옥주만이라는 사이비 교주에게 무당의 신기가 사실임을 인지시키기 위한 방식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공간을 활용하고 특수효과를 이용해 악랄한 사이비 교주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서 그 과정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죠.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통해 다시 한번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치 이를 위한 준비처럼 등장한 사이비 종교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방이 잦아지며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었지만, 이 주제는 시청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훈이 연기하는 도기가 본캐가 아닌 부캐로 변신하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코믹함과 진지함이 결합된 부캐 도기의 활약은 전편에서도 빛을 발했죠. 이번 박수무당으로 변신한 도기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가장 악랄한 빌런인 온하준과 가까운 곳에 악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한 무지개 운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와 분양 사기를 저지른 주범들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무지개 운수에게 경고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들을 이렇게 제거할 이유는없으니 말이죠.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며 사람 좋은 모습으로 웃는 하준을 도기나 무지개 운수는 어떻게 정체를 알아채게 될지 향후 진행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사이비 교주까지 하준이 관리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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