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모텔 캘리포니아 3회-이세영이 나인우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

by 자이미 2025. 1. 18.
반응형

거대한 몸집으로 살던 연수가 홀쭉하게 된 이유 역시 강희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뚱뚱하기는 했지만 계속 그 몸을 유지한 것도 강희 때문이었습니다. 그저 살 빼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라면까지 끓여 먹고 잘 정도로 살을 유지했던 연수였습니다.

 

그런 연수가 독하게 살을 빼려고 시도한 이유 역시 강희 때문이었습니다. 강희를 찾아 서울 곳곳을 헤매다 편의점 알바를 하던 그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사장에게 갑질을 당하던 강희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과 달리, 한 멋진 서울 남자는 강희를 도왔습니다.

모텔 캘리포니아 3회-강희가 연수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

연수가 보기에 강희를 도운 그 서울남자가 특별해 보였습니다. 뚱뚱한 시골 촌놈과 달리, 잘생기고 멋진 서울 남자는 명확한 증거로 사장을 압박하며 강희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연수는 강희에게 캔음료 하나를 받고 쫓겨나듯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 남자의 멋진 모습처럼 변하고 싶었습니다. 강희의 말처럼 살을 빼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연수는 그의 지시도 없이 스스로 강희 곁에 서도 좋은 남자가 되고 싶어 독기를 품고 살을 뺐습니다. 연수는 긁지 않은 복권이었습니다.

 

춘필로 인해 강희 생일에 호텔에서 기다리던 연수는 10년 전 모습과 데자뷔가 되었습니다. 이는 연수에게는 각성 효과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10년 전 석경을 보고 변신을 다짐했던 연수는 그렇게 강희 생일날 함께 들어오는 둘을 바라봐야 했기 때문이죠.

반응형

이 묘한 상황은 3회 말미에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어 극의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강희는 아빠 춘필이 아니라 연수가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습니다. 석경은 강희 제안처럼 열심히 일하려 했지만, 당황한 강희는 이 방이 아니라는 말로 피하기에 바빴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강희와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연수는 행복했습니다. 10년 전 아무 생각없이 건넨 캔 음료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연수의 이 세심함에 강희는 좋았습니다. 강희 역시 연수가 좋습니다. 뚱뚱하던 시절의 연수도 좋지만, 살을 빼고 멋진 남자가 된 그도 좋았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연수를 기다리던 강희는 자신이 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를 사랑할 수 없는지 깨달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강희가 태어나면서부터 괴롭혔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혼혈로 추정되는 이 아이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모텔 캘리포니아 3회-연수가 긁지 않은 복권을 긁은 이유

그리고 모텔에서 태어나 자란 강희는 아빠의 말만 듣고 좋은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배가 고프면 식당엘 가듯, 잠을 자고 싶으면 오는 곳이란 설명은 맞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죠. 외국인 엄마와 모텔이라는 조합은 작은 마을에서 온갖 말들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강희는 연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확실하게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을 가둬버린 강희의 삶처럼 연수도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 유지였지만, 연수의 어머니는 엉망이었습니다. 새롭게 만난 남자에게 맞고 다니면서도 그를 비호하기만 하는 어머니는 연수에게 손을 내밀 뿐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할아버지의 모든 것이기도 했던 동물병원을 몰래 팔려다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한 연수는 집을 내주고 춘필이 있는 모텔 캘리포니아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우도 가세했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던 한우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와 아버지 일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런 한우의 모습에 열불이 난 아버지는 성공한 남들처럼 그렇게 도시남자가 되어 멋지게 살기 바랐습니다. 자신처럼 소나 키우며 살지 않았기 때문이죠. 

 

강희가 비우고 떠난 모텔 캘리포니아에 재미있게도 함께 어울린 가족과 같은 친구들이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 설정들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제목이 이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를 통해 향후 전개 과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하게 합니다.

모텔 캘리포니아 3회-10년 전 경희와 인연이 있었던 석경

모텔이 지겨웠던 강희는 호텔 디자인을 하겠다는 생각에 자신을 알아봐준 정구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텔이라는 말에 단숨에 거절했습니다. 호텔집 아들인 석경에게도 연락했지만, 그 역시 모텔 사업을 하기 위해 독립했다는 말에 돌아섭니다.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강희를 돌려세운 것은 친구가 된 에스더였습니다. 앞선 정구와 석경과 달리, 에스더는 강희가 원하는 것이 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근처에 자신이 살 곳이 있었으면 좋다고 하죠.

 

강희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그 두 가지만 채워지면 만족한다는 말에 에스더는 모든 것을 들어줍니다. '황금박지'라는 모텔 전문 회사를 차린 것은 강희가 꿈꾸던 자기 회사에 대한 로망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채워줬습니다.

 

황정구, 금석경, 박에스더, 지강희의 성을 딴 이 회사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지하도 고시원도 아닌, 회사 근처에 좋은 집까지 얻게 된 강희는 이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지 않은 연수는 할아버지의 동물병원을 이어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의학과 후배인 난우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연수는 여전합니다. 긁지 않은 복권이 성공하며 많은 여성들은 연수를 마치 스타를 보는 듯 바라볼 정도입니다.

모텔 캘리포니아 3회-강희가 떠난 곳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친구들

현장에 갈등이 높았던 연수는 모텔 리모델링 작업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자 단박에 응했습니다. 문제는 장소였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절대 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 '하나읍'의 모텔이라는 말에 강희는 단박에 거절합니다. 

 

그렇게 피하던 강희를 돌려세운 것은 동네 친구인 아름이었습니다. 아름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강희를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참여하고, 고시원이 아닌 반듯한 집을 가지게 된 강희는 아름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름이 서울에 간다며 재워달라는 말에 강희는 응할 수 없었습니다. 고시원에서 친구를 재울 수는 없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달랐습니다. 자랑도 하고, 현재의 상황을 만끽하고 친구에게도 나누고 싶은 마음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강희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석경의 모습을 보고 아름은 단박에 그가 강희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름은 강희 연수 다 잘됐다는 말을 합니다. 강희에게는 석경이 있고, 연수에게도 학교 후배가 있으니 서로에게 잘 되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연수의 마음과 달리, 주변에서는 함께 일하는 수의대 후배인 난우가 결혼할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은 서로 잘 어울린다고 봤기 때문일 겁니다. 서울로 가겠다는 연수가 고향에 머문 것은 할아버지 유지를 받들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모텔 캘리포니아 3회 스틸컷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운전할 일이 많은 시골에서 난우는 장롱면허라 연수가 필요했습니다. 연수에게 연수 받으면 좋겠다는 말에 연수는 난우에게 연수를 해줍니다. 하지만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난우에게 시골길도 버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전거보다 느린 차는 문제가 되죠. 이런 상황에서 시골 도로에서 마주오는 차를 확인하고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데 가속 페달을 밟은 난우는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충돌 위기에서 연수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운전석의 난우을 안아 옮기다 연수는 마주 왔던 해당 차량에서 강희가 내리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희와 석경은 모텔 캘리포니아를 리모델링하기 위해 오던 길에 연수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와 달리, 이번에는 난우를 안고 있는 연수를 바라보는 강희의 표정은 묘했습니다.

강희는 연수처럼 한번도 그를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었습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은 그의 삶보다는 그런 삶을 왜곡하고 폄훼했던 수많은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강희가 용기 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당연히 연수 때문입니다. 과연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완성형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