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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무빙 12~13회-웃던 조인성과 오열한 류승룡, 이번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

by 자이미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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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완성도 못지않게 이 드라마가 가지는 강점은 바로 연기입니다. 그저 유명 배우가 나온다고 다 연기가 출중한 것은 아니죠. 연기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인기는 높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모두 최고의 열연을 해준다는 점에서 몰입도는 더욱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회차에서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준 이들의 아픈 이별을 이번 회차에서는 다뤘습니다. 이렇게 애틋한 사랑도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던 두식과 미현, 주원과 지희의 사랑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무빙 12회-두식 미현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12회 '파트너'와 13회 '장주원'이라는 소제목을 통해 이들의 사랑과 이별을 흥미롭게 잘 담아냈습니다. 파트너가 된 후 민 차장의 지적에도 서로 통성명을 한 두식과 주원은 한 조가 되어 특별한 임무들을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작전 수행 방식은 러시아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언제나 하늘을 나는 두식이 부러웠던 주원에게 소원성취하는 날이 되었지만, 그건 짧은 순간의 행복일 뿐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져 적들을 덮치며 그들의 작전은 시작되었죠. "늘 하던 대로"라는 문장에는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주원의 재생 능력을 활용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잔인한 액션에 코믹을 곁들이며 파트너로서 이들의 호흡은 짧았고, 서글픈 이별의 시간들이 찾아왔습니다. 미현의 곁을 떠났던 두식은 거짓말처럼 다시 그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짜릿하지만 서글픈 키스를 나누는 두식의 등 뒤에는 저격수의 총구들이 가득했습니다.

 

두식이 미현을 굳이 찾아온 것은 물론 그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식이 이런 방식으로 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찾은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두식은 누구보다 민용준 차장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미현을 구하기 위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었죠.

 

예고편에서 미현을 배신자라고 외치며 총을 쏘는 장면과 피가 튀기는 것은 작은 미끼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두식이 시나리오를 짰고, 미현과 주원이 협조해 완성해 낸 하나의 거대한 쇼였죠. 민 차장의 지시를 어긴 두식은 그가 두렵지 않았지만, 남겨진 미현이 불안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미현이 죽을 수도 있음을 두식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현이 민 차장의 지시를 받고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아픈 아버지를 볼모 삼아 협박하는 민 차장의 지시를 미현은 마냥 어길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두식을 배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빙 12회-두식의 작전을 알고 오열하는 미현

그런 미현을 너무 잘 아는 두식은 껴안은 채 자신의 총을 가져 가라는 말로 뭔가 존재함을 암시했죠. 그리고 붙잡혀 가면 자신의 칼을 가져가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 칼이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완성해 줄 인물인 주원이 미현의 말을 믿게 만드는 핵심적인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작전 수행을 하며 몸에 박힌 총알을 꺼낼 때 두식이 주원에게 건넸던 이 나이프는 아버지가 물려준 유일한 물건입니다. 그만큼 두식에게는 소중한 것이란 의미입니다. 그리고 두식은 사격장에서 의도적으로 팔을 맞춘 표적지를 주원에게 보여주죠.

 

이 역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했습니다. 백발백중의 완벽한 사격술을 가진 두식이 일부러 그곳을 맞춘 것은 뭔가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요원들에게 이끌려 엘리베이터에 타는 두식과 파트너라며 함께 하려는 주원을 제지하는 그들 사이에 커피나 마시고 있으라며 "늘 하던 대로"라는 말을 합니다.

 

이 신호가 두식과 주원의 마지막 임무였습니다. 민 차장의 민낯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두식은 그를 제압했고, 이 과정에서 한쪽 눈을 잃은 민 차장을 볼모 삼아 하늘로 날아오른 두식은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에 미현을 배신자라 외치며 총을 쐈습니다.

 

그 순간 총알을 막은 것은 주원이었습니다. 두식이 민 차장 방으로 올라간 사이 미현은 주원을 만나 문제의 칼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두식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게 된 주원은 "늘 하던 대로"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렇게 민 차장은 청와대 근처 나무에 메달린 채 발견되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블랙팀'은 해체되었습니다.

 

두식에 붙잡힌 상황에서 목숨을 구걸하기에 여념없던 악랄한 존재인 민 차장은 좌천하고 조직은 해체되었습니다.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미현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창가 자리에 앉아 하늘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마시지도 않던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것도 모두 두식을 기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무빙 12회-두식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하던 대로

국정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곳에 민용준이 복귀했습니다.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민용준을 내칠 수 없는 조직은 그렇게 복귀시킨 것이죠. 즉시 민용준은 블랙팀을 부활시켰습니다. 민용준이 복귀하기 전 눈이 내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미현 앞에 두식이 나타나 원했던 하늘을 함께 날았습니다.

 

두식과 미현은 부부가 되어 귀농해 사과 농사를 지으며 봉석을 키우는 평범하지만 가장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갓난아이가 스스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두식은 자식까지 자신처럼 힘든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며 미현에게 절대 남들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이어가던 그들은 이제 좀 큰 봉석이 방 안으로 들어온 나비를 쫓다 하늘 위로 올라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초반 봉석이 꿈에서 항상 봤던 아버지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자신을 닮은 아들을 찾기 위해 하늘 위로 올라선 두식은 이 상황이 두려운 어린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줬습니다.

 

민용준이 복귀하며 두식은 다시 타깃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장원 고등학교 조래혁 교장은 민용준의 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냄새를 탁월하게 잘 맞아 누구라도 찾아내는데 특별한 능력을 가진 래혁은 두식을 찾아냈습니다.

 

그들의 급습을 알아차린 미현. 그런 미현과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노출시켜 유인한 두식은 두 사람이 안전하게 피신한 것을 알고 순순히 붙잡힙니다. 그렇게 두식과 미현은 다시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 두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민용준의 감시하에 두식은 갇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가 아들에 의해 풀려나며 진정한 복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죠.

 

두식과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모든 것이 해체되며 주원은 태어나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내근직으로 컴퓨터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독수리 타법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이 지독함이 주원을 힘겹게 만들기만 하죠. 그럼에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는 지희 때문입니다.

무빙 13회-주원의 모든 것인 지희

요원이 된 후 지희와 결혼한 주원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비록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리는 한심한 일들을 반복하지만,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는 유일한 가족 지희만 있다면 그 어떤 지독한 상황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한심함을 한달에 한 번 고기 먹는 날 언급하던 주원에게 지희는 "넌 나의 쓸모야. 난 너의 쓸모고"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울컥해 우는 주원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지희. 그들은 그렇게 지독하게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민용준이 "쓸모있는 존재"를 언급하는 것과 주원과 지희가 언급하는 '쓸모'는 그 차원이 다르죠. 이 '쓸모'는 적과 아군을 분명하게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쓸모'라는 힘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려던 주원이 거둬들인 것은 사택까지 잃을 수밖에 없음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죠.

 

그런 주원을 변하게 한 것은 민용준이었습니다. 사무실 근무가 체질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민용준의 제안에 지희의 허락을 받고 주원은 현장으로 나가기 시작하죠. 무장공비를 소탕하기 위해 작전에 참여한 주원은 그곳에서 래혁을 만나게 됩니다.

 

무장공비의 흔적을 귀신같이 찾아낸 래혁은 북한에도 초능력자가 있음을 언급합니다. 민 차장이 말하듯 "남에도 있으면 북에도 있다"라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공비와 총격적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원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군인들을 구하지만 그가 나타나며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수류탄마저 몸으로 막아 군인들을 구했지만, 산에서 쏟아지는 바위들까지는 무리였습니다. 자신을 챙기던 중대장이 사망하자 분노한 주원은 근원지를 찾아 올라가고 그곳에서 엄청난 힘을 과시하는 북에서 온 찬일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무빙 13회-무장공비 속 초능력자 찬일과 맞선 주원

지금까지 만난 적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진 찬일과 싸움은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북으로 돌아간 찬일은 훗날을 언급했고, 주원은 새로운 블랙팀의 팀장이 되어 작전에 나섰습니다. 초반 프랭크에 의해 제거된 인물들이 등장한 것도 반가웠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되찾아 행복한 주원과 달리, 지희는 달랐습니다. 주원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임신은 매번 실패하죠. 지희가 고기 먹는 날이라며 한 달에 한번 정한 것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배란일이었습니다. 간절하게 아이를 원해도 가질 수 없었던 지희는 "내가 그렇게 살아서 나 때문이 아닐까?"라며 임신하지 못하는 것이 다방 레지를 해서 그렇다고 자책까지 했습니다.

 

그런 지희를 안아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주원은 그렇게 새로운 가족을 늘리며 단란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희의 마음과 달리 주원이 아닌 엄마를 빼닮은 희수와 함께 열심히 사는 주원은 세상을 모두 가진 듯 행복했습니다.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도 지희에게 전화하는 것을 잊지 않는 주원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희가 사망했기 때문이죠.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딸 희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장례식장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사람들이 있음에도 고개를 돌리고 서럽게 우는 그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는 운명을 가진 주원에게 지희의 죽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망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울며 장례복을 받아 든 주원은 옷을 갈아입으며 서럽게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울게 만들었습니다.

 

임무를 하기 위해 항상 신던 군화로 인해 바지도 제대로 벗지 못한 채 그렇게 널부러져 오열하는 주원은 지독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합니다. 너무 사랑했던 두식과 주원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그들의 복수 당위성이 확립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무빙 13회-주원의 전부였던 지희의 죽음

지희는 교통사고로 위장된 사건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는 민용준의 계획임은 분명합니다. 그는 현재의 블랙 요원들만이 아닌, 그들의 자녀들을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죠. 미현과 봉석은 모두 능력자들이기 때문에 죽일 수도 없었고, 죽일 이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희는 그런 능력자는 아니죠. 더욱 희수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희라는 엄마는 제거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느 시점 지희를 죽인 자가 민용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원의 분노가 얼마나 강렬해질지는 너무 명확합니다.

 

아직 재만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를 위해 8회부터 이어지듯 긴 에피소드를 소비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제 아이들의 시점으로 돌아가 그들이 복수를 하기 위해 모이는 과정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이들의 연대는 거대한 권력을 향하기 시작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러운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작가는 8회부터 13회까지 부모 세대의 서사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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