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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가요제 스포일러도 막지못한 탁월했던 본방의 재미

by 자이미 201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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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종로 극장가에서 한 사람이 외친 한 마디는 우리에게 스포일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증명했다. 반전의 매력이 가득했던 영화 <식스 센스>가 보여준 스포일러는 이 단어가 무엇인지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그 스포일러 유포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연예부 기자들이 되었다.

스포일러도 막지 못하는 무도의 재미;

상상 그 이상의 조합, 의외가 주는 흥미로움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가면을 쓰고 나온 가수들의 등장에 이어 본격적으로 <무도 가요제>를 위한 조 편성을 시작했다. 이미 본방에 앞서 단독이라는 단서를 달고, 무도 가요제 조 편성을 앞서 기사화하는 한심한 작태가 있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재미마저 스포일러를 하기에는 한계가 너무 명확했다.

 

경쟁적으로 무도 스포일러를 자처하는 기자들로 인해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힘들게 준비하고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제작진들과 기다려왔던 시청자 모두를 힘들게 한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봐야 하는 것만큼 허무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결과를 알고 봐도 재미있는 것은 존재한다. 무한도전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무도 멤버들과 가수들이 서로 가요제에 나설 짝을 찾는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스포일러는 최악일 수밖에 없다. 방송 전 나온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내용은 분노를 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재미있었던 것은 이런 모든 내용을 알고 봐도 흥미롭고 유쾌했다는 것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광희로 이어지는 무도 멤버들과 윤상, 박진영, 아이유, 지디&태양, 자이언티, 혁오 등 가요제 참석 가수들이 함께 할 짝은 찾는 과정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방식이었다. 가수들을 검증할 이유는 없고 무도 멤버들이 그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고 이후 짝을 찾는 방식이다.

 

<무도 가요제>를 계속 봐왔던 이들에게는 당연한 수순이자 재미였다. 기본적으로 기성 가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인 그들이 장기 자랑하듯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모습은 재미 그 자체다. 언제나 뭐를 하든 1순위인 박명수로 시작한 그들의 대결구도는 왜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항상 뻔뻔하게 모든 것을 다해내는 이 신기한 무도 멤버들의 재기발랄함은 흥겹기만 합니다. 박진영 앞에서 호기롭게 그의 신곡을 부르는 박명수의 막가는 무대로 인해 가수들의 모든 긴장감은 사라졌다. 왜 무도에서 항상 박명수가 앞설 수밖에 없는지 이번에도 잘 증명했다.

 

박명수가 아니었다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이런 분위기는 다음에 이어질 이들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끼와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광희의 막나가는 무대로 인해 엉망이 된 상황에서 등장한 정형돈은 <무도 가요제>의 히트메이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스타를 더욱 스타로 만든다는 정형돈의 그 마력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버스커버스커의 '처음에 사랑이란게'를 부르는 정형돈의 모습은 마력 그 자체였다. 오늘 무도 멤버들의 자기어필 시간에서 최고의 존재감은 다시 유재석이었다. 빅뱅의 '배배'를 부르는 유재석은 각 멤버들의 특징을 완벽하게 구현해 노래까지 그럴 듯하게 부르는 그는 역시 비교불가였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짝을 맺는 것이다. 이는 결과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이 흥미롭다는 의미다. 기자의 한심한 스포일러로 인해 아쉬움이 컸지만 글로 적당히 적은 결과로 <무한도전 가요제>의 재미를 막지는 못했다. 결론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그 과정의 중요성을 무도는 이번에도 잘 보여주었다.

 

결과만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스포일러 몇 줄로 만족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결과만으로 채워지 않는 진정한 재미는 그 과정에 담겨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그들이 서로 짝이 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무도 가요제>를 제대로 즐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이언티가 매번 나와서 퇴짜를 맞았다는 사실을 실제 방송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음원깡패'라고 불리는 자이언티가 무도 멤버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존재였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예능감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큰 재미였다.

 

 

말을 너무 안해서 당황스러웠던 혁오밴드의 오혁은 어느새 무도에 젖어 짝이 되기 위해 자신의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빠른 랩을 하듯 말을 하는 모습은 진귀한 장면이었다. 그들의 무대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오혁의 색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였다.

 

유재석과 박진영, 박명수와 아이유, 정준하와 윤상, 정형돈과 혁오밴드, 하하와 자이언티, 광희와 지디&태양은 분명 흥미로운 조합이다. 이렇게 조합을 만들어내기도 어려운 짝은 결국 <무한도전 가요제 2015>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해주었다.

 

댄스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높았던 유재석은 진짜 춤꾼인 박진영을 만났다. 그들이 만나 만들어낼 결과는 그래서 기대된다. 과연 진정한 춤꾼인 박진영을 만난 유재석이 소원풀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직 EDM만 외치는 박명수와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대응한 아이유.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도 기대 된다.

 

태양을 밀어내고 혁오밴드를 선택한 정형돈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정형돈만 만나면 최고가 된다는 이 흥미로운 상황들은 혁오밴드와 함께 하며 기대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무한도전에 나오자마자 앨범 전곡들이 차트 역주행을 하고, 빌보드 월드 앨범 7위에 올라설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명수가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작곡가가 보인 아이유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다. 일반인들을 스타로 만드는 이 희한한 능력은 이번에도 배신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일러조차 보여줄 수 없었던 재미는 그런 요소요소에 깊숙하게 박혀 있었다. 그런 보물과 같은 재미들을 끄집어내고 이를 즐기는 그 과정은 감히 스포일러 따위가 막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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