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을 앞세운 <집밥 백선생>이 연일 화제다. 시청률 역시 매 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평일 저녁 시간 드라마와 대결해 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tvN의 히트 상품인 <삼시세끼 정선2>에 근접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집밥 백선생 인기 시대;
요리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대 연 백종원, 평일 드라마도 위협 한다
드라마 천국 대한민국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서는 방송이 있다는 것은 놀랍다. 더욱 케이블 방송이 이런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하루 세끼를 먹는 단순함으로 승부한 <삼시세끼>가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케이블의 1%는 마의 시청률이던 시절도 있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청률을 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요즘처럼 다채널 시대에 과거의 방식으로 시청률을 조사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케이블이 일반화된 상황과 휴대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청하는 시대에 지상파에 유리한 조사 방식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백종원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만 오롯이 그의 진가를 드러내는 방송은 <집밥 백선생>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음식 솜씨를 보이는 방식이지만 그를 위한 방송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요리를 못하는 남자 넷을 데리고 그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방송인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 회 네 남자에 맞는 음식을 고르고 직접 요리를 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이 방송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백종원에 대한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시청자들이 백종원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평범한 식재료를 이용한 간단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요리 프로그램들이 범람하고 '셰프테이너'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백종원은 그래서 경쟁력을 갖췄다.
요리 프로그램의 단점은 그저 일방적으로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전부다. 요리에만 방점을 찍다보니 평범한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없거나 조리 자체가 쉽지 않은 요리들이 자주 등장하는 단점도 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괴감만 느끼게 되는 게 문제였다.
JTBC의 히트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거리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급 요리사들이 대거 등장해 초대 손님의 냉장고 안 식재료를 가지고 15분 동안 완성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은 흥미롭다. 하지만 그들의 현란한 요리 솜씨는 그저 관람용이지 실제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한계다.
<집밥 백선생>의 큰 변별력은 바로 쌍방 소통력에 있다. 백종원이 출연해 화제인 <마리텔>에서 그가 소통왕으로 올라선 것처럼 그의 요리 프로그램에는 모두가 해볼 수 있는 레시피로 승부한다. 요리를 직접 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남자 넷을 데리고 스스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도록 돕는 백종원의 방식은 제대로 통했다.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보고 침만 흘리고 마는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방송을 보고 직접 해먹을 수 있는 초간단한 방식의 요리 프로그램은 당연하게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백종원이 보여주는 음식이라는 것이 특별하지 않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김치전, 돼지고기 양념장, 만능 간장을 이용한 간단한 밑반찬, 카레와 국수에 이어 이번에는 너무 흔한 생선 통조림을 통해 요리까지 선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요리 프로그램이 맞나 하는 의구심을 품을 수 있는 정도다. 일상적이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점에서 특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범해 보이는 요리가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그 대상이 요리를 해야만 하는 주부를 위한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이들을 위한 조언이 중요하다. 주부들에게도 색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요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집밥 백선생>의 인기 요인이 그대로 담겨 있다.
누가 통조림을 가지고 요리 프로그램 전체를 장식할 수 있을까? 더욱 꽁치 통조림으로 인해 인생이 뒤바뀐 사례가 있던 상황에서 과감하게 너무나 평범해서 요리라고 이야기도 하지 못하던 통조림으로 마술을 부렸다. 1300원의 마법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너무 익숙한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백종원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예고편과 본방송에서 상상이상의 특별한 요리로 승화시킨 백종원의 신기한 능력은 결국 시청률로 보답되었다. 평일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요리 프로그램이 시청률 7.3%를 올렸다는 것은 경이롭다. 지난 주 최고 시청률을 올렸던 <삼시세끼 정선2>가 11.99%를 올린 것에 비하며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 드라마와 맞서 이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집밥 백선생>가 대결을 벌인 <너를 기록해>는 4.8%를 <화정>은 8.8% <상류사회>가 9.2%를 기록했다. 주중 10시대는 전통적으로 드라마가 모든 것을 장악하는 시간대다. 그런 시간대에 끼어든 케이블 방송이 7.3%를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이 위대한 이유는 앞서 공개된 메뉴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 음식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리를 해본적도 없는 이들도 방송만 보면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단순함이 놀랍게 다가온다. '셰프테이너' 전성시대로 인해 요리를 배우는 남자들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모두가 요리 학원을 다니며 배울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집밥 백선생>은 가장 평범한 재료를 사용해 간편하지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상파마저 위협하는 백종원의 인기는 대단하다는 말로 간단하게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방송에서 김구라가 “시청률도 시청률인데 SNS에 3만 명 정도가 레시피 교환하니까 광풍"이라는 말 속에 다 들어가 있다. 높은 시청률만이 아니라 방송이 끝난 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레시피들을 교환한다는 것은 대단한 소통력이기 때문이다.
그저 바라보는 요리 프로그램을 넘어 소통을 통해 서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집밥 백선생>은 그래서 위대하다. 적극적인 소통과 눈높이를 맞춘 요리 프로그램. 이 성공의 핵심은 의심할 여지없는 백종원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백선생은 우리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요리보다는 위대한 일반 음식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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