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논란이 있었지만 무의미한 논란을 위한 논란이었음이 분명했다. 정선에 가서 옹심이가 되어버린 김하늘은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싶었지만, 옹심이 속에 갇힌 채 정선 나들이는 끝이 났다. 옹심이가 되어 고군분투했던 김하늘에 대한 억울한 논란은 이서진의 방송 중 발언에 답이 있었다.
옹심이가 된 김하늘;
정선에서 옹심이가 된 김하늘, 완벽한 정선 사람이라는 이서진에게 답이 있다
김하늘이 정선에서 등장했다. 참 어울리지 않는 듯한 그녀였지만 등장과 함께 부여된 '옹심이'라는 별명은 더 이상 김하늘은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도외적이고 차가운 미녀 이미지만 가득했던 그녀는 정선에 도착한 직후 그 모든 이미지는 사라지고 강원도 음식인 '옹심이' 그 자체가 되었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감자 옹심이'를 정선에서도 먹이고 싶어 시작했던 요리는 김하늘에게 원치 않는 별명이 부여되는 이유가 되었다. 자신이 원했던 '옹심이'를 먹이지 못하고 그저 '김옹심'이 되어버린 하늘은 '빙구송'에 이어 '언제 갈아 송'으로 완벽하게 정선에 적합한 인물로 굳어지기도 했다.
초대 손님으로 등장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불린 것은 김하늘이 처음이다. 그만큼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옹심이가 되어 첫 방송 뒤 김하늘에 대한 비난 여론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삼시세끼 정선2>에서 다른 초대 손님과 달리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식이다.
박신혜는 앞장서 모든 것을 다했는데 김하늘은 다른 남자들에게 일을 시켰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은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손님이 모든 일을 다 하고 억척스럽게 사는 모습을 모두가 보여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기본적으로 <삼시세끼>를 곡해하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손님의 전형은 유해진이 보여준 것처럼 손님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김하늘이 비난을 받을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선이라는 곳에서 세 남자와 공존하기 위해 노력했고, 잘 못하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던 '감자옹심이'를 만들어 맛을 보게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나영석 피디까지 나서서 이상한 논리로 무장된 비난 여론을 탓할 정도였으니 답답할 뿐이다.
'감자옹심이'로 끝난 그들의 아침은 엄청난 노동을 요하는 맷돌 갈기였다. 콩국수를 해먹기 위해서는 콩을 직접 갈아야 하는데 그 일이 쉬울 수 없다. 맷돌로 커피는 갈아봤지만 콩을 갈아 콩물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힘자랑하면 빠지지 않는 택연마저 힘겨워할 정도로 맷돌로 콩을 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쉽게 갈리지 않는 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언제 갈아 언제 갈아"를 리듬을 태워 부르는 김하늘로 인해 '언제 갈아 송'은 탄생했다. 맷돌을 갈고 있는 네 명을 보면서 나 피디가 "음식 못하는 4인방"이라는 발언 속에 손님인 김하늘의 존재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택연의 아이디어로 분쇄 후 맷돌로 가는 방식으로 콩국수를 만든 그들은 행복해했다. 그동안 먹었던 수많은 정선 음식 중 베스트 5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니 그 맛이 궁금할 정도다. 직접 노동을 하고 곱게 간 콩 맛은 그들에게는 단순한 맛 이상의 가치를 부여했을 것이다.
<삼시세끼>의 핵심은 바로 이런 맷돌로 만든 콩국수에 모두 담겨 있었다. 그들이 정선과 만재도에서 하루 세끼를 해먹는 과정은 건강한 노동이 함께 하는 식사였다. 직접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직접 요리해 먹는 행위 속에 우리가 쉽게 놓쳤던 '노동'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건강한 노동은 삶 자체를 풍요롭게 해줄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맷돌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이서진이 김하늘을 싫어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막하는 이서진의 행동과 그 못지않게 거리감을 두는 두 남자의 행동이 김하늘의 왕따설로 비화되기도 했다. 말도 안 되는 논란을 위한 논리는 그래서 한심할 수밖에 없다. 무슨 의미로 그들이 김하늘을 싫어했다고 주장하는지 그 근거가 빈약하니 말이다. 실제 세 남자는 다른 여자 손님들과 달리 친근함을 표현하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음식 실력이 우리와 딱 어울린다. 우리 수준이다. 현지인 같다. 깔끔하지도 않다"
이서진이 생각하는 김하늘은 그의 속마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하늘을 두고 그가 한 평가는 그동안 비난으로 이어졌던 이들에게는 충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서진이 생각하는 김하늘은 어서 가버렸으면 좋은 불편한 손님이 아니라 그냥 정선에서 자신과 함께 했으면 하는 친근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김하늘의 김하늘만의 캐릭터는 분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행동들은 일부 시청자들의 분노와 상관없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손님이라는 경계를 주던 이들과 달리, 같이 있으면 그저 하나와 같은 김하늘의 모습은 정선에서 모두가 편안해질 수밖에 없었다. 저녁 메뉴를 정하는 과정에서 바싹 불고기와 콩비지찌개를 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김하늘에 대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환영받은 존재인지가 잘 드러난다.
힘들게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휴식을 가지며 오래된 팝송에 바람에 흩날리는 정선의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과정은 <삼시세끼>를 보는 이유다. 태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강아지 밍키가 몰라보게 성장한 것도 모자라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밍키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밍키의 집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예능 그 이상의 가치가 정선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모든 녹화가 끝나고 제작진들까지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세 남자는 밍키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가 시키지 않은 자발적 행동에는 그들이 정선에 얼마나 정이 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한 촬영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이미 그들에게 정선에서 2박3일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삶의 연속일 뿐이었다.
실패했다고 평가받았던 '감자옹심이'를 떠나기 전 다시 시도하는 승부욕 최고였던 김하늘. 모두가 행복하고 맛있게 '감자옹심이'를 먹었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쌀이 기본이 된 '감자옹심이'가 아니면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는 김하늘의 발언 속에 그녀의 진짜 매력이 담겨 있었다.
김하늘은 정선 3인방도 인정을 했듯, 가장 최적화된 손님이었다. 그녀는 새로운 초대 손님의 가치를 선보였다. 요리를 잘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존재보다는 함께 하는 이들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지 김하늘은 잘 보여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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