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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대행사-이보영 조성하 향한 선 넘는 복수 시작

by 자이미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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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대행사에서 벌어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행사'가 첫 방송되었습니다. 전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린 것에 비하면, 낮은 시청률이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습니다. 이보영이라는 배우를 앞세워 이 드라마가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것일까요?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1-07~)
출연
이보영, 손나은, 조성하, 한준우, 전혜진, 이창훈, 이경민, 김대곤, 정운선, 박지일, 문예원, 김미경, 장현성, 신수정, 이기우, 김수진, 전국환, 송영창, 조복래, 정승길, 김민상, 정원중, 정예빈, 조은솔, 윤복인
채널
JTBC

첫 주 방송이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계속 볼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2회 이보영이 자신을 우습게 여긴 악당 조성하를 위해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에만 미쳐있는 고아인(이보영)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신화를 만든 존재가 바로 아인이라는 점에서 회사 밖에서도 크게 주목했습니다.

대행사 좌절보다 복수하는 이보영

임원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아인은 치열하게 싸워야 했습니다. 잠까지 줄이며, 누구보다 가장 먼저 출근해 일을 위해 자신의 일상을 모두 포기한 그는 오직 성공에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퇴사하는 직원이 아인에게 오열하며 원망할 정도로 그에게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약으로 버티는 아인의 삶은 아직 드러난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임원 자리에 오른 후 자신이 흙수저가 아닌 아무런 수저도 없이 고모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려 자랐다는 언급을 하죠.

 

이런 아인의 인터뷰를 보는 이가 친모라는 점은 이후 이야기에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듯합니다. 그런 파편적인 이야기들은 아인의 과거가 어땠기에 성공에 집착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학창 시절 100점을 받았지만 그게 혼나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아인의 과거는 힘겨웠을 듯합니다.

 

아인의 상사였던 최창수(조성하)는 최고 학교를 나와 공채로 입사해 기획본부장의 자리에 오른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존재입니다. 그런 창수에게 유일한 목표는 차기 대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VC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상무의 자리에 있다 그대로 끝날 수도 있고, 오히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도 있는 상황에서 회장 비서실장인 친구를 통해 딸 강한나(손나은)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됩니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창수는 평소에는 자기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던 아인을 중요한 순간 선택하게 됩니다.

 

미 유학중인 한나가 대행사 상무로 입사해 차기 경영인 수업을 밟을 수 있도록 터전을 놓는 것이 창수의 일이었고, 그런 인물이 바로 아인이었습니다. 카피라이터였던 아인이 임원의 자리까지 오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행사 대표가 되기 위해 아인을 희생양 삼은 최창수

아인을 그룹 최초 여성 임원 자리에 오르게 만들고, 한나가 자연스럽게 상무로 일을 시작하도록 하려는 의도였죠. 1년 기한의 임원 자리를 주고 회장의 딸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줘 자신이 대표 자리에 올라서려는 작전은 완벽한 듯했습니다.

 

유학을 갔지만 한나에게는 공부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공부와 관련된 것은 비서실 차장인 박영우(한준우)의 몫이었습니다. 유학 간 한나를 지근거리에서 돌보는 그는 이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한나는 공부에 관심 없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죠. 상황 파악이 빠르고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만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인이 첫 임원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고, 대행사 상무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을 파악할 정도입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이 가진 부를 숨기지 않고 이용하는 그는 타고난 관리자 타입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욕심이 많은 한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VC그룹의 차기 회장이 되려는 마음을 숨기지도 않습니다. 그런 그가 돌아온 다는 것은 아인에게는 불리함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한나에게 아인은 경쟁자일 수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된다면 한나는 아인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서로 힘을 합해 장자상속을 생각하는 오빠와 경쟁에서 이겨 그룹 총수가 되겠다는 욕망을 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아인과 창수, 한나가 중요한 꼭짓점을 이루며 이야기는 풀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인의 편에 서서 함께 일하는 한병수(이창훈)와 10년 차 카피라이터이자 아이 엄마이기도 한 조은정(전혜진)은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은정은 아인의 과거와 닮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호흡 역시 흥미롭게 다가올 듯합니다.

대행사 VC그룹 회장 딸 한나는 아인과 적? 아군?

광고 카피 문구에서 아인의 마음에 쏙 든 은정의 능력은 이후 펼쳐질 수많은 난관 속에서 함께 힘을 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아인의 주변에 일에 열정적이며, 인간적인 인물들이 대거 존재하는 것과 달리, 창수 곁에는 악랄한 존재들만 가득합니다.

 

창수는 자신의 학교 후배들을 챙기며 라인을 만들어왔습니다. 아인과 동기인 권우철(김대곤)은 능력은 부족하지만, 창수 라인이라는 이유로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인과 대적하기 버거운 우철은 그들의 작업을 훔쳐 자기 것으로 만들려다 오히려 한방 맞기도 합니다.

 

창수가 자신이 아닌 아인을 임원 자리에 올리자, 불쾌함을 숨기지 않은 그의 모습은 꼰대로서의 자부심만 존재했습니다. 회사에서 좋은 대학 나온 남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언급하는 창수 라인들은 그렇게 존재 자체가 불쾌함이었습니다.

 

적들만 가득한 회사에서 아인이 의지하는 유일한 존재는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유정석(장현성)은 그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지금은 회사를 나와 포차를 하지만, 언제나 그곳을 찾는 아인에게 정석만큼 소중한 스승도 없습니다.

 

아인의 입사 시험장에서부터 카피라이터가 되어가는 과정 등 언제나 함께 했던 정석은 창수로 인해 회사를 나와야 했습니다. 출세욕에 눈이 먼 창수는 눈이 거슬리는 인물이 있다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내치는 존재입니다. 그만큼 그 분야에 탁월한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년짜리 임원 자리라는 사실을 알고 무너져 있던 아인에게 희망을 준 것도 정석이었습니다. 창수가 준 임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하라는 말에 아인은 즉시 반격에 나섰죠. 창수 라인의 시디들을 모두 평사원으로 만들어 수족들을 끊어내는 것으로 아인의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걸크러쉬 드라마 대행사

아인을 짝사랑하는 게임회사 대표 정재훈(이기우)과 한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거리를 두려는 복싱선수 출신인 영우는 이들을 돕는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그에 비해 창수는 비서실장인 친구와 한심한 후배들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펼쳐질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아직 이보영이 연기하는 아인이 그토록 직책에 집착하는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분노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네요. 물론 던져진 상황 속에서 그들과 싸워야 하는 당위성은 존재하지만, 그의 근본적인 성공 집착은 어린 시절의 힘겨움으로 정리하기에는 너무 강렬했습니다. 

 

이보영과 조성하라는 대결 구도에 손나은이 비중 있게 다가오며, 흥미로운 조합은 완성되었습니다. 그동안 홀대받았던 직장 내 여성 인재들이 이보영과 함께 어떤 식으로 꼰대들과 싸워서 이겨내느냐가 관건입니다. 걸크러쉬 드라마가 어떤 통쾌함으로 공감대를 형성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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