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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삼시세끼 정선2 이선균 나영석 피디와 요리 프로그램 할까요?

by 자이미 201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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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스타>의 요리사 이선균은 정선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그가 만든 파스타에 빠진 나영석 피디가 함께 요리 프로그램 할까? 제안을 할 정도로 말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둘의 만남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나영석 사단의 예능 만들기 방식이 이런 식이기 때문이다. 

 

정선에 등장한 파스타;

여전한 파스타 이선균의 옥순봉 스타일, 나영석 피디도 매료시킨 그 맛 어디까지 갈까?

 

 

 

 

지난주에 이어 이선균의 이야기는 옥순봉에서 파스타를 만들며 절정에 이르렀다. 이선균의 연관검색어가 파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여전히 그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연기자로서는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옥순봉에서 '이선균=파스타'는 축복이었다. 

 

 

무심한 듯 특별한 옥순봉의 하루는 한 편의 서정시처럼 아름답기까지 하다. 더욱 방송을 통해 아름답게 다듬어진 그곳은 이젠 수많은 시청자들이 동경하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되었다.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도 고향이 사라진 현대인들에게 힘들게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생겼다는 사실은 특별하다. 비록 그곳에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았지만 2년 동안 4계절을 지켜본 그곳은 이미 익숙한 곳이 되었다.

 

읍내를 동경하는 이서진.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철물점은 이제는 옥순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순박해 보이는 동식이는 익숙한 이웃 친구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 동식이가 광고 촬영 섭외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급 시무룩해진 광규의 모습까지도 이제는 일상처럼 다가온다.

 

옥순봉에서 사는 그들의 생태 보고서까지 만들어내는 제작진들의 모습은 대단하다. 1년이나 옥순봉에서 동고동락했던 이들이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재미있다. 이선균까지 함께 한 4인의 성격을 특정해 서로의 결합이 주는 장단점을 흥미롭게 이어가는 <삼시세끼 정선2>는 그래서 흥겹다.

 

Dr. 세끼가 연구했다며 늘어놓은 옥순봉 4명의 남자들은 긍정이(옥택연), 소심이(김광규), 까칠이(이서진), 버럭이(이선균)로 명명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을 통해 행동 양식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모습은 <삼시세끼>가 아니라면 구현할 수 없는 깊이 있는 결과물이었다.

 

 

특정된 이들의 성격이 그들의 진짜 성격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옥순봉에서 발견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4가지로 단순하게 정리된 성격으로 충분히 정의될 수 있다. 이런 그들의 성격들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재미들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옥순봉 Dr. 세끼의 생태보고서는 흥미롭기만 하다.

 

소심한 김광규가 모든 성격의 사람들을 다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다. 까칠이 이서진도 형 광규에게 툴툴거리는 듯하지만 누구보다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버럭이 이선균 역시 김광규가 자신과 제일 잘 맞는다며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소심하지만 성격 좋은 김광규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도 한다.

 

엄청난 양의 옥수수를 가장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날 수확하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딴 1,000개의 옥수수는 만찬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시해주었다. 식사 준비를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인 2시간여 만에 수확을 끝낸 그들은 흥겨웠다. 옥수수 판매대금 30만 원을 들고 저녁 찬거리 사기에 나선 그들은 졸부농의 모습 그대로였다.

 

30만 원이라는 거금에 흥겨운 이들은 소고기까지 사는 호사를 누렸다. 그렇게 옥수수로 졸부농의 재미를 만끽한 그들에게 옥순봉의 삶은 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행복 그 자체였다. 특별한 고민 없이 자연이 주는 선물과 마주하며 대항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삶. 옥순봉이 주는 매력은 바로 그런 평범해서 특별한 삶이다.

 

밍키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택연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최근 반려견들을 폭행하고 산채로 묻어 죽이고, 낯선 곳에 버리는 말도 안 되는 범죄들이 벌어지는 현실 속에서 택연의 이런 애틋함을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방송이 종료되면 밍키를 데려가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택연에게 밍키는 특별하다.

 

 

피자를 외치던 택연을 위해 이선균과의 마지막 아침은 '루꼴라 피자와 자두 파이'로 결정되었다. 그들이 옥순봉에 들어와 했던 대단한 공사인 화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요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택연에게 피자는 어쩌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엉뚱하고 장난 끼 많은 택연이 실수를 하기는 하지만 화덕에서 나온 '루꼴라 피자'의 맛은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만찬이었다. 여기에 항상 그들이 식사를 하던 장소에서 그늘이 되어주던 자두나무에서 직접 따서 만든 '자두 파이'에서 조바심을 내기는 했지만 이서진에게 '제빵왕 서지니'의 명성을 이어가게 해주는 값진 보물과 같은 결과물을 내줬다.

 

6년 만에 파스타를 해본다며 불안해하던 이선균은 열악한 환경에서 알리오 올리오와 봉글레 파스타를 멋지게 만들어냈다. 파스타라는 것이 만들어본 이들은 알지만 손쉽게 할 수 있는 간편 음식이기도 하다. 라면보다 더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도를 하지 않아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항상 문제이고는 한다.

 

버럭 셰프 이선균의 보조로 나선 김광규와 함께 하는 파스타 만들기는 흥미로웠다. 과거 드라마 <파스타>의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해 버럭 셰프가 된 이선균과 그에게 꼼짝 못하는 소심이 김광규의 조합은 의외로 재미있다. 물론 이런 상황들을 다큐로 생각하면 참 민망한 상황들이 연출될 수밖에는 없다.

 

파스타에서는 뛰어난 실력으로 자존심을 세운 이선균이지만 김치찌개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무리 해도 제대로 된 맛을 내지 못하는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번 맛을 봐도 간은 맞지만 특유의 맛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선균이 선택한 것은 MSG에 대한 강렬한 욕구였다. 그렇게 라면 스프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아이러니한 재미를 던져주었다.

 

완벽해 보이던 셰프 이미지의 이선균은 이제 반은 내려놓았다. 여전히 파스타에 대한 특별한 존재감을 담고 있지만 그 외의 음식에서는 분명한 한계를 보인 미묘한 그의 존재감은 나영석을 만나면 전혀 새로운 의미의 재미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 보인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장난이 섞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선균과 함께 하는 요리 프로그램'은 언제 우리 곁으로 찾아올지 알 수가 없다. tvN의 핵심이 된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에 이어 이제는 요리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겹다.

 

다음 주 초대 손님은 박신혜다. 시즌2를 열어 손님들이 열심히 일을 해야만 하는 규칙 아닌 규칙을 만들어낸 박신혜는 시즌2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정선에서 마지막을 함께 하는 그들이 어떤 재미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정선이 지나가면 곧 어촌편이 기다린다.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예능이 될 수도 있는 이선균과 함께 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기대되는 것은 의외의 재미를 버럭이에게서 찾은 나영석의 날카로움에 대한 기대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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