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와 경찰서가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은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다만 몰입도가 흐려지는 부분은 존재하죠.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인물은 진호개이고 그의 마지막 처리 대상은 마태화입니다. 하지만 아직 마태화의 역할이 부족하다 보니 극 전체의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매 회차별로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줄기는 마태화라는 절대악을 처단하는 일입니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드라마 특히 SBS 드라마의 특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진지한 이야기와 웃음을 섞고, 거악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영웅담이 특징이니 말이죠.
4회에서는 여아 뺑소니 사건이 다뤄졌습니다. 아무래도 끔찍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음 조리며 볼 수밖에 없었죠. 어린 아이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버스 정류장 지붕 위에 내던져진 모습 자체가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의 진범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CCTV도 없었기 때문이죠.
문제는 의사가 특이점을 언급합니다. 뼈가 부러졌다 붙는 과정들이 있었고, 멍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교통사고 이전에 아동 학대 의심이 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뺑소니를 넘어 아이를 학대한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집에서 아이는 엄마를 잘 따랐습니다. 이런 관계에서 아동 학대를 의심하기는 어려웠고, 아이 엄마가 사귀던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그가 아동 학대를 했을 것이라 의심했죠. 공교롭게도 그자가 바로 아이를 차로 치고 도주한 뺑소니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괴로워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점을 들어 감형을 노린 그였지만, 이들은 철저하게 보험금을 받기 위해 어린 아이를 악용했습니다. 너무 어려 사망보험은 들 수 없고, 상해 보험을 들어 반복해 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타 왔던 이들은 악마였습니다.
모든 것은 우연에서 시작되었죠. 우연히 아이가 다쳤고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그렇게 아이를 범죄 도구로 삼아 보험금을 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가 엄마와 관계가 특별했던 이유는 더욱 아프게 다가오죠.
아이는 엄마의 사랑이 고팠습니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자신이 다치는 것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죠. 사건이 일어난 날에도 다리를 다치는 정도로 사고를 조작했지만, 어린 아이라 크게 다치지 않아 신경질을 부리자 아이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삼촌이라 불렀던 엄마의 남자가 모는 차를 향해 달려가 충돌했기 때문이죠.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 정도로 아이는 엄마의 사랑이 절실했습니다. 4회는 아동 방임과 학대, 가정폭력과 보험사기라는 민감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을 강렬하게 담아냈습니다.
5회는 기업화된 사채업자 이야기를 다뤘죠. 한 청년이 사망했습니다.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말도 안 되는 고금리 빚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의 장례식장을 엉망으로 만든 이 사채업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돈뿐이었습니다.
끝없이 착취하고, 사망한 후에도 유가족을 통해 돈을 갈취하려는 이들의 뒤에는 마태화를 변호하는 양치영 변호사였습니다. 회계사 자격증가지 가진 양치영은 온갖 악랄하고 더러운 일들을 모두 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는 양치영을 통해 마태화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앞으로 중요해질 수밖에 없죠.
과학수사팀 안나는 악랄한 사채업자들이 사망한 청년에게 증액재대출 계약서를 위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위조된 서류라면 흔적은 남아 있을 것이라며, 정교한 문서 감정이 가능한 연구실을 찾게 되죠. 이런 상황에 호개는 다른 방식으로 이들에게 접근해 갑니다.
편의점 알바생이 보던 범죄 모의 카페를 보고 호개는 이곳에 참가하죠. 깡패 같은 분장을 하는 호개를 보며, 도진은 그냥 깡패라는 말은 호개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었죠. 그렇게 구인 공고를 올린 범인은 1년짜리 '절도'에서 5년짜리 '살인'으로 바뀌었음을 통보하죠.
이 상황에서 빠질 수 없었던 호개는 그렇게 이들의 작전에 참여합니다. 호개가 언더커버를 한 것은 이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마태화가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는 최석두라는 존재 때문입니다. 범죄 모의 카페를 보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이 바로 최석두였습니다.
마태화 역시 호개가 최석두와 있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대처했죠. 이들이 무슨 관계이고, 최석두는 마태화의 어떤 비리를 알고 있는지 여부는 이후 이야기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악인 마태화를 무너트릴 수 있는 결정적 존재는 변호사인 양치영과 범죄자 최석두입니다.
기업형 사채업자의 지시로 안나가 있는 연구소를 폭파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의 계약서만 탈취하려 했지만, 이들은 방법을 바꿔 완전히 파괴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소를 완벽하게 통제해 폭파함으로써 대량 학살이 오히려 범죄를 숨기기 좋다는 범인의 행태는 섬뜩함으로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이를 막으려던 호개는 오히려 지하실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고, 폭파 위험 속에서 통신까지 두절되었지만 호개와 안나는 위기를 벗어날 묘수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진은 호개가 언더커버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추적하다 안나가 문서 감정을 하러 간 사실도 밝혀냅니다.
그렇게 끔찍한 폭탄 테러 상황에서 호개와 안나만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낼 문서 감정서까지 확보한 그들은 억울하게 죽은 청년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식을 통해 완전 범죄를 꿈꾸던 범죄자의 행태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이들이 벌이는 잔혹함이 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마태화를 잡기 위한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추측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호개는 도주한 최석두를 찾아야 한다고 분개하는 모습에서 그의 집요함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매 회마다 주제를 담은 이야기가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확장한다는 점에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매회 사회적 이슈를 사건화 시켜 이를 해결하는 이들의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쉽습니다. 마태화라는 절대악이 절대 악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몰입을 방해합니다. 시청자들이 마태화에 대한 증오와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고, 그를 잡으려는 호개의 악전고투가 등장해야 몰입도가 높아지는데 그게 부족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소방서 옆 경찰서'는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김래원은 역시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야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손호준과 공승연의 미묘하고 아쉬움이 남은 캐릭터의 완성도가 아쉽지만, 점점 채워지며 이들의 삼각관계와 절대악과 대결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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