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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아일랜드-김남길 차은우 내세웠지만 밋밋한 첫 방송은 아쉽다

by 자이미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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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원작을 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고정적인 팬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원작을 능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새롭게 각색하는 것이 그나마 문제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일랜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시간
금 오후 12:00 (2022-12-30~)
출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고두심, 오광록, 정수빈, 유이준
채널
TVING

제주의 설화를 담아 원작의 이야기를 펼친다는 점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전설과 설화 그리고 만화의 상상력은 충분히 창의롭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와이랩이 만든 슈퍼스트링 세계관 중 하나인 '아일랜드'를 따로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원작을 좋아하고 그 세계관을 탐독한 이들에게 이 드라마는 아쉬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역으로 웹툰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익숙한 작품 정도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는 이 드라마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

첫 주 방송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알리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의문과 그걸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첫 주 방송의 핵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은 지루한 이야기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상상 속의 세상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악귀들과 주술, 법술 등이 나오며 초인적인 세계관이 주가 됩니다. 소위 말이 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호불호 역시 분명해질 수 있는 장르입니다. 장르극의 특성을 이해하고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 보다 반가운 작품 또한 없을 겁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원작없이 보는 것이 오히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드라마를 먼저 보라고 권할 수밖에 없습니다. 편견없이 드라마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니 말입니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종말시키려는 악귀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선악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를 생각하면 단조로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명한 선악 구도는 몰입을 더욱 쉽게 만듭니다. 위기는 수시로 찾아오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재미가 되니 말입니다.

 

제주의 토속 신화를 바탕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악귀와 이를 잡으려는 이들의 대결은 기본적으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제주를 습격한 정염귀에 대적하기 위해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반(김남길)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이야기를 이끈 인물은 미호(이다희)입니다. 재벌가 외동딸인 미호가 고모와 승계 싸움에서 공격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제주로 내려오며 모든 것은 시작되죠. 신혼 사진을 찍기 위해 돌하루방이 있는 신비로운 곳으로 온 신혼부부가 첫 희생자가 되며, 정염귀가 제주를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 높은 출연진들

정염귀가 세상에 등장하며 지상 최고 최연소 구마사제인 요한(차은우)까지 제주로 향하게 됩니다. 여기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반인반요인 궁탄(성준)까지 등장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첫 주 방송에서는 미호를 중심으로 정염귀의 피해를 받은 인간들과 그런 요괴들을 잡는 반의 모습이 주를 이뤘습니다.

 

첫 주 방송부터 원작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아일랜드'에 대해 호불호가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원작과 같은 이야기를 단순하게 그린다면 그게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웹툰과 드라마의 차별성은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정염귀에 감염된 이들과 그들을 제거하는 반의 대결 과정들이 첫 주 방송에 등장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존재합니다. 원작의 잔인함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의 등장이 폭발적으로 등장하며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지만, 어색한 모습의 반은 그리 매력적인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극을 이끌어 가야 할 반의 김남길이 어색하게 다가온 것은 연출의 문제인지 그가 보인 연기 때문인지 아직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김남길은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어색한 액션 장면만이 아니라 원작에는 없다는 금백주(고두심)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들도 부조화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연기 잘하는 고두심마저 어색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몫일까요?

 

가장 긍정적인 것은 원작 캐릭터들과 드라마 주인공들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겁니다. 그만큼 몰입도는 높아졌지만, 그게 오히려 문제로 다가옵니다. 싱크로율은 원작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지만, 그런 이유로 원작에 대한 비교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 김남긴 카지노 최민식의 길 걷나?

웹툰의 표현과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표현의 방식이나 수준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림으로 그려진 것들을 재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죠. 여기에 웹툰의 컷과 드라마 속에서 연속되는 컷의 차이는 생각 이상의 괴리감을 전달해주고는 합니다. 

 

차은우는 여전이 뛰어난 외모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얼굴 천재라는 명칭이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외모만으로도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정도니 말입니다. 이런 출연 배우들에 대한 호감이 만드는 선호도는 작품과는 아무런 연계가 없습니다.

 

tvN에서는 '구미호뎐'과 '불가살'을 통해 이런 장르극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시청자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일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문제는 이를 극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완성도가 좋아야 합니다.

 

도술이 나오는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하고, 요괴들까지 출연한다는 점에서 특수효과가 가장 큰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첫 주 방송에서 크게 문제로 다가오는 부분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감탄할 정도의 특수효과도 없었습니다.

 

감당할 수준의 특수효과만 하기 위해 원작과 다른 선택을 했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아무래도 웹툰의 잔인한 장면들을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규제가 심하다는 부분도 있고, 특수효과로 표현하는 범주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첫 주 방송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몰입도를 높이고 꽉찬 느낌보다는 헐렁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죠. 그러다 보니 극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일랜드 캐릭터 포스터

강렬하고 자극적인 원작에 제주 특유의 신비로움을 더했다는 제작진들의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다가오기에는 첫 주 방송만으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과연 웹툰의 존재감을 어떻게 살려나갈지도 궁금합니다. 첫 주의 모습으로는 아쉬움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도 궁금합니다.

 

디즈니+에서 방송 중인 '카지노'가 최민식이라는 대배우를 연기 못하는 존재로 전락시킬 정도로 엉망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도 '카지노'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듭니다. 거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카지노'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설픈 흉내내기가 안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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