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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카지노-올인 감성으로 최민식마저 민망해진 초반 흐름, 손석구 반전이끌까?

by 자이미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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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에서 오리지널로 제작되어 방송중인 '카지노' 첫 3회 내용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최민식을 시작으로 손석구, 이동휘가 출연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이하 내용 포함)

 
카지노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
시간
수 오후 5:00 (2022-12-21~)
출연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이규형
채널
디즈니+

이름값만 보면 '카지노'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첫 3회를 보고나서 이걸 계속 봐야 하나 하는 망설임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와 같은 느낌을 재현하려는 모습도 언뜻 보이기도 했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모습은 재현될 수 없었습니다.

 

최민식이 연기하는 카지노 왕 차무식의 연대기를 내레이션을 통해 이어가는 형식입니다. 흥미로운 요소로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도 있지만, 자칫 진부하고 나른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초반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디즈니+ 카지노 최민식

지역 깡패였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순종적이기만 했던 어머니. 그런 집에서 자란 무식은 열심히 공부하고 싸움도 잘하는 나름 모든 것을 갖춘 듯한 인물이었습니다. 남자 냄새 풍기며, 의리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라는 의미입니다.

 

초반 3회는 이런 최무식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교도소에 가고 어머니는 무식을 시설에 맞길 수밖에 없었죠. 그곳에서 무식은 친구 박종현(이문식)을 만나 평생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됩니다. 종현은 경찰이 되어 무식을 많이 도와주는 존재가 되죠.

 

다른 친구들과 달리, 무식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으러 왔고 힘들어도 함께 힘들어야 한다는 신념은 그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출소하고 집으로 돌아온 삶은 다시 달라졌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화투 하우스로 삼아 돈을 벌기 시작했죠.

 

일자무식인 어머니로 인해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 무식은 아버지 차경덕(김뢰하)로 인해 한글도 깨우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 노하우를 깨우쳤다는 겁니다. 초등학생이었지만 아버지가 도박장으로 돈을 버는 것을 본 무식은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된 것이죠.

 

폭력이 일상인 아버지가 다시 폭력으로 교도소에 들어가며 위기는 다시 시작되고, 대전으로 이사를 하며 무식의 삶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때문에 대학 진학은 생각지도 못했던 무식은 다행스럽게도 그를 특별하게 본 담임 소진석(진선규)로 인해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공고를 다녔지만 공부를 잘했던 무식에게 그건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1년 선배였던 성일과 인연은 필리핀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학교 일진이었던 성일은 무식을 끌고 나왔지만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공부 잘하고 아버지 닮아 싸움도 잘하는 무식을 동네 일진이 이길 수는 없었으니 말이죠.

디즈니+ 카지노

돌아온 아버지로 인해 그나마 평탄했던 무식의 집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교도소에서 약을 배운 아버지는 주먹은 어머니를 때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약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부정하고 어머니를 챙기는 무식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갔습니다.

 

무식의 서사는 그렇게 거리에서, 그리고 난폭한 아버지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의도하지 않은 민주투사가 되기도 했던 무식은 영어 학원으로 큰 돈을 벌던 시절 자신을 찾아온 대망전자 사장 안치영(김민재)를 만나며 카지노 바를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어린시절 벌였던 도박장은 무식에게 영감과 감각을 심어줬고, 그렇게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죠. 대전지방국세청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하며 그의 인생은 다시 한번 크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카지노 바를 통해 번 엄청난 금액을 단 며칠만에 진짜 카지노에서 모두 탕진하고 말죠. 필리핀 현지에서 이상구에게 돈을 빌리며 그와의 인연도 확장되었습니다. 사채업을 하던 상구를 얻은 대신 고교시절부터 친구와는 의절하게 됩니다. 자신을 호구라고 이야기하고 다닌 그런 자와 함께 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죠.

 

무식이 거액을 날린 카지노를 운영하던 민석준(김홍파)는 모든 재산을 탕진한 무식에게 동업하자 제안합니다. 한국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잘 아는 석준은 자신을 괴롭히는 필리핀 한인 조폭에게서 자신을 구해준 무식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오래된 빚을 받아다 달라는 말에 무식은 이름처럼 무식하게 돈을 받아내며, 석준의 신뢰를 얻게 되었고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상구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무식의 카지노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무식의 서사로 시작된 '카지노' 초반은 철저하게 무식의 시간이었습니다.

디즈니+ 카지노 포스터

글로 본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오는 듯 했지만, 영상으로 본 내용은 아쉬움만 가득했습니다. 마치 2003년 드라마 '올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과거의 감성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그게 오히려 재미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연출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사 톤이나 대사 자체가 주는 낡은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민식을 너무 젊은 시절부터 내세우며 몰입도를 깨는 이유가 되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최민식의 고교 시절을 연기한 이규형이 청년 시절 연기를 하고, 이후 최민식이 등장했다면 더 몰입하기 쉬웠을 듯합니다.

 

손석구와 이동휘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다음 이야기부터는 좀 더 몰입도가 높아질 수는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초반 1~3회까지 보여준 이야기는 아쉬움만 가득했습니다. 최민식의 연기마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민망하고 초라한 대사들과 이야기들은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만 안겼습니다.

 

잔뜩 어깨에 힘은 들어가고 멋지다고 착각하는 말투와 대사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2003년에 만들어진 '올인'보다 더 낡아 보인다는 것은 문제일 겁니다. 과연 손석구와 이동휘 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부터는 흐름이 달라질지 궁금해집니다. 최민식도 민망하게 만드는 '카지노'가 과연 구사일생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의 저주에 화룡점정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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