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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약한영웅-박지훈 최현욱 폭력에 맞서는 약하지 않은 그들의 성장기

by 자이미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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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인 '약한영웅'이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죠. 그만큼 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웹툰 원작이 모두 성공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이하 스포일러 포함, 내용은 4화까지 정리합니다)

 

수학경시대회 금상을 받고 언제나 1등만 하는 시은(박지훈)은 친구가 없습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할 뿐이죠. 아버지와 관계는 소원하고 이혼한 어머니는 잘 나가는 강사이지만 모자의 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엄마가 진행하는 강의를 보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는 시은에게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약한영웅-박지훈, 최현욱, 홍경

어디에나 존재하는 양아치들은 학교에도 존재하죠. 공부만 하는 시은을 건들기 시작한 이들은 좀처럼 굽히지 않는 그를 꺾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멘탈이 흔들리지 않은 시은을 흔들기 위해 약을 사용했고, 그 과정에 전학 온 범석(홍경)이 협박을 당해 실행하게 되죠.

 

이 일로 시험을 망친 시은은 더는 참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양아치를 흠씬 두들긴 시은은 멈추지 못하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려 했고, 그런 시은을 멈추게 만든 것은 조용하지만 강한 수호(최현욱)였습니다. 학교 최강이라는 야구부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이기는 수호는 본능적으로 싸우는 싸움꾼이었습니다.

 

뛰어난 머리로 과학적으로 싸움을 하는 시은과는 비교가 안 되는 존재였죠. 그렇게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그건 그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시은에게 당하고 사촌 형에게 부탁하며 싸움은 더욱 커지기 시작합니다. 가출팸으로 악랄한 약쟁이와 일을 하는 석대(신승호)는 단순히 혼내준다고 나섰지만 상황은 점입가경이 되어버립니다.

 

석대 무리와 함께 있는 곳에 수호가 등장하며, 시은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더 큰 상황으로 전개되게 만들죠. 석대가 일하는 약쟁이들을 이끄는 김길수가 악랄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맞고 왔다는 사실에 석대 팔을 직접 부러트리는 길수에게는 돈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시은과 싸움 현장에 있었던 수호, 범석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양아치 협박에 굴복할 생각없는 시은은 방법을 고민하고, 수호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합니다. 이들과 달리, 유약한 범석은 양아치가 요구한 현금을 주고 끝내자고 합니다.

 

우연히 만난 팸 일원인 영이(이연)을 통해 길수라는 인물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한 시은은 돈을 준다고 끝날 일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그건 시작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영이를 통해 그들 아지트에 마약과 도박 사이트 관련 자료들이 있음도 알게 됩니다.

약한영웅 드라마 스틸컷

길수는 조폭과 연루되어 있고, 그는 마약 거래만이 아니라 도박 사이트에 학생들을 끌어들여 거액을 뜯어내고 있었습니다. 갚지 못하는 애들은 자신들 패거리로 끌어들여 험한 짓을 시키는 최악의 양아치였죠. 시은은 이를 뿌리 뽑고자 했고, 수호는 시은의 계획에 동의하게 됩니다.

 

영이는 시은을 만나며 길수에게서 벗어나고자 하고, 그런 영이를 지키려는 석대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며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악랄한 양아치 집단과 맞서 싸우려는 약한 영웅들의 활약은 드라마틱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OTT라는 특성을 살려 지상파와 달리, 보다 강한 액션과 실제 벌어질 법한 혹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오직 공부만 하던 모범생이 분노해 뛰어난 두뇌에 입각한 싸움의 기술을 선보이는 방식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조용한 모범생이 양아치와 싸움을 시작하며, 정적인 상황이 동적으로 변하는 과정들이 군더더기 없이 펼쳐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설명을 과하게 하며 시간 끄는 것이 아닌 빠른 전개를 통해 사건에 집중하게 만드는 과정은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렵죠.

 

이 과정에서 모범생 시은과 공부와는 담을 쌓았지만 열심히 알바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수호, 유약한 범석이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극 후반부 이들의 갈등이 고조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불안 요소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친구도 없던 이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의지해가는 과정은 곧 성장입니다. 자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려는 것이 바로 성장이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 역시 성장 드라마입니다.

약한영웅 포스터1
약한영웅 포스터2

가출팸을 이용한 약 팔기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박 사이트 운영 등 누군가는 알지 못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박화영'이 가출팸 이야기를 농도 깊게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사회 문제임에도 제대로 부각되거나 개선되지 못하는 가출팸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분명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으로 이어지는 연기자들의 연기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이야 연기를 잘해왔으니 그렇다고 하지만, 주인공인 시은을 연기한 박지훈의 연기력 역시 좋았습니다.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님에도 열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박지훈의 차기작도 벌써 기대가 됩니다.

 

유명 국회의원 아들인 범석이 갈등의 주요요소가 되는 5회부터 8회까지 이야기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죠. 가출팸을 이용한 악당 김길수 일당을 체포하는 과정을 담은 4회까지 이야기를 보다 보면 남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넷플릭스로 촉발된 OTT 원작 대결은 이제 국내 OTT 업체들의 적극적인 제작으로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웨이브와 티빙, 그리고 쿠팡플레이까지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드라마들이 보다 자주 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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