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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에게 이상하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by 자이미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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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나눈 비장애인의 편견에 맞서는 드라마의 힘. 그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다.

 

ENA 채널에서 방송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화제입니다. 채널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KT 계열의 스카이 TV가 사명을 바꾼 명칭이 ENA입니다. 7개 채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우영우'를 통해 자체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홍보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수목드라마 1위를 달리는 것은 왜일까요? 그건 드라마가 가지는 근본적인 힘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드라마를 잘 만들면 채널 우위는 존재하지 않음을 '우영우'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다룬 영화 등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극단적인 천재의 모습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서 있는 장소가 법정이라는 것이 큰 차이점일 겁니다.

 

우영우(박은빈)는 어린 시절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세상 속에서만 살았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자신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존재 정도로만 인식할 정도라 영우의 삶은 자신이 바라보는 상상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영우가 고래에 심취했다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거대한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고래는 우영우가 세상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입니다. 여기에 고래는 포유동물이지만 바다에 산다는 점도 영우의 장애와 연결되며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고래는 곧 우영우 자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세상과 소통할 생각이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영우가 처음 말문을 연 것은 아버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후였습니다. 이런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어린 영우는 아버지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법대를 나온 아버지 영향을 받은 영우는 그렇게 법에 집착하게 되었고, 서울대 로스쿨 수석에 점수 역시 만점에 가까웠지만, 장애가 모든 것을 막았습니다. 그런 영우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대표 변호사인 한선영(백지원)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한선영은 우영의 아버지인 우광호(전배수)의 대학 후배였습니다. 그런 둘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선영이 영우를 자신의 로펌에 들인 이유는 선배의 딸 때문도, 뛰어난 성적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려를 한 것도 아닙니다.

 

선영은 자신의 로펌을 업계 최고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태수미(진경)이 이끄는 태산을 꺾고 싶어 합니다. 이 지점에서 수미라는 존재가 우영우의 친모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근본적 이슈를 극, 중 후반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게 합니다.

 

'우영우'는 매회 사건들이 등장하고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우가 속한 팀을 이끄는 정명석(강기영) 시니어 변호사를 중심으로, 로스쿨 동기였던 최수연(하윤경)과 권민우(주종혁), 그리고 영우가 좋아하는 송무팀 직원인 이준호(강태호)가 하나가 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우영우 팀이 맡는 사건들은 사회적으로 한 번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사회적 편견을 가진 이들의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사건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첫 회에는 노 부부 사건이었고, 두 번째는 동성애를 세 번째 에피소드는 같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청년을 다루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네 번째는 관계성을 위한 영우의 유일한 친구인 동그라미(주현영)의 가족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버지 유산을 둘러싸고 벌이는 형제들의 탐욕에 맞서는 과정에서도 영우는 법안에서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렇게 법정에서 스스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임을 입증하고 다시 로펌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4화 에피소드는 중요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3화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남자가 형을 죽인 사건을 맡게 된 영우는 혼란스럽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이 하나의 모습으로 생각하지만 제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같은 처지라 해도 거대한 덩치를 한 살인범이라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능 만점자에 서울대 의대에 다니는 형을 죽인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생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제약회사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같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건을 맡은 영우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영우에게 아버지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있음을 언급합니다. 영우가 법을 좋아했듯, 상대도 뭔가 좋아할 거라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왔죠. 펭하를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 직접 펭하 노래를 들려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조금씩 가까워지려 노력하지만, 형을 좋아했던 동생에게 이 사건은 큰 트라우마였습니다. 그렇게 집을 찾은 영우와 준호는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죠. 동생이 형을 죽게 한 것이 아니라,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형을 동생이 살리려 했다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부모였습니다. 큰 아들은 부모의 자랑이었습니다. 수능 만점자에 서울대 의대에 간 자랑스런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 결과는 자신들의 삶을 부정하는 이유였기 때문이죠.

 

죽은 아들을 위해 살아있는 아들을 희생해야 하는 딜레마가 생긴 것이죠. 더욱 남은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점에서 손쉽게 희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건을 접한 사람들 역시 의대생이 죽은 것은 안타까워해도,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가 왜 그랬을까? 에 대한 관심은 전무한 채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회의 편견은 자식에 대한 선택까지 하게 만들 정도로 지독했습니다. 하지만 큰 아들의 일기장에 적힌 수많은 글들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음을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동생은 그런 형을 우연히 발견한 후 조바심에 항상 형을 감시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는 자폐 스펙트럼이 있기 때문에 처벌은 어렵다며, 죽은 아들을 위해 살아있는 아들을 희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검사는 같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영우를 이용해 집요하게 공격해왔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검사와 판사 앞에서 영우는 그저 장애인일 뿐이었습니다. 더욱 그 부모들이 영우가 법정에 서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우영우 변호사가 능력이 좋은 것은 인정하지만, 법정에서 봤던 상황은 변호사로서 한계로 보였기 때문이죠.

 

의뢰인이 믿을 수 없는 변호사라는 것은 영우에게 첫 번째 닥친 시련이었습니다. 법을 사랑했고, 그렇게 로스쿨을 가고, 변호사가 되었지만 의뢰인이 신뢰하기 어려운 존재라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근본적인 의문이 영우가 사직서를 내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유일한 친구가 매개가 되어 정명석 변호사의 믿음이 영우를 다시 변호사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대단한 것은 선을 넘지 않는단 겁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살인 용의자를 극적으로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함으로서 이들이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 갇혀 살고, 결코 이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드라마의 가치를 더욱 높였습니다.

'우영우'는 박은빈이 아니면 불가능한 드라마입니다. 좋은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는 눈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박은빈은 좋은 배우입니다. 이 드라마의 힘은 출연하는 배우들 중 소위 말하는 구멍이 존재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모든 배우들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준다는 점도 매력이죠.

 

문지원 작가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여학생을 등장시킨 영화 '증인'을 썼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 아이가 성장해 우영우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해 주니 말이죠. 모든 것이 완벽한 착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앞으로도 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차별의 벽과 맞서 싸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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